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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듯이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 보는 것 처럼
보는 내내 가슴이 조여왔다.
일기를 읽어 가는 내내 그를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들키지 않았으면, 제발 그랬다.
싱그러움이 넘치는 열일곱 소녀도,
나 또한 충분히 매력있다 느껴지던 일흔 노인도 모두 탐할 만 하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서로에게 가벼이 다가갈 때 설렘
서로에게 더 다가가지 못해 안달 났을 때 초조함
서로에게 더 이상 다가가면 안된다는 걸 알았을 때 슬픔
그리고, 그리고..
그 안에 욕망에 들어 있는 수만가지 감정들.
좋았다.
오랜 만에 솔직하면서도 깊이가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그리고 생각했다.
누굴 만나고 내 세상이 무너진 적이 있던가...
오늘 소설 은교를 읽어봐야 겠다.
_0426 CGV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