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부러진 모습입니다. ㅠㅠ )
요즘 강남 신세계 백화점에 가면 진풍경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슈니발렌을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 아직 슈니발렌을 사 먹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신 적 있으실텐데요. 저도 그랬습니다.
어제 우연한 기회로 슈니발렌을 손에 넣게 되어 저는 기쁜 마음으로 엄마와 함께 슈니발렌을 잘게 부수어 먹었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가 갑자기 아야, 소리와 함께 입에서 무언가를 뱉어내셨는데, 놀랍게도 이빨 조각이었습니다. 어디서 깨어진건지, 갑자기 튀어나온 이빨 조각에 당황한 엄마와 저는 어떻게 된 일인지 살펴봤더니 왼쪽 두번째 어금니가 1/4가량 깨어져 있었습니다. 과자를 먹다가 이가 부서지다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에 패닉에 빠진 저희는 부랴부랴 일요일에도 하는 치과를 알아봤고, 엄마는 아버지와 함께 성수동에 있는 치과가 일요일에도 환자를 받는다는 것을 검색하고 택시를 타고 급하게 이동했습니다.
집에 남은 저는, 슈니발렌을 담아왔던 통을 살펴봤지만 어디에도 과자가 딱딱하니 이가 약하신 분들은 조심하시라는 말은 써 있지 않았습니다. 다소 딱딱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아무런 경고가 쓰여있지 않은데다 엄마도 아직 정정한 50대였고, 이에 아무런 문제도 없으셨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정말 너무 황당해서 이건 어떻게 해야 되는건가.. 싶더라고요. 이가 부러진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일로, 사건 사고 같은 걸 조사받을 때도 이를 부러뜨리면 좀 더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이 정도로 큰 일이 단지 과자를 먹다가 벌어지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어금니 부분은 이를 붙여봤자 금방 다시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오신 엄마는, 저녁도 드시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 급하게 종합 병원 치과에 가서 다시 상담을 받았지만, 역시 이를 붙일 수는 없다는 말만 듣고, 응급조치로 날카롭게 잘려나간 남은 어금니가 입 안에서 또다시 연쇄적으로 부러져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해야 된다는 레진을 붙이는 처치만을 받았습니다. 결국 엄마는 이가 부러진 채로 사시는 수 밖에 없게 된겁니다. 이 레진조차도 또 떨어질 확률이 높아, 다시 처치를 받아야 할 것 같고요. 다음에 처치를 할 때는 이를 갈아 보철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과자 먹기로 시작한 일이 참 크게 번진 셈이지요.
오늘 방문한 슈니발렌 매장에도 역시 이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조심해서 먹으라는 말은 그 어느 곳에도 없었습니다. 지난 추석 때 슈니발렌 매장에 길게 늘어선 줄을 생각하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분명 집에 가져가서 부모님, 조부모님, 어린 조카들과 함께 과자를 나눠먹은 사람들도 많았을텐데. 저희 엄마처럼 정정한 50대도 이가 부러질 정도로 딱딱한 과잔데, 노인이나 어린아이들, 또는 치아교정을 한 학생들이 먹으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혹여라도 슈니발렌을 사서 드실 분들은, 앞으로 치아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특히 부모님이나 어린 아이들과 먹을 때는 반드시! 치아 조심하라고 경고하세요.
이 부러지면 평생 고생이랍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