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07 .09 작성되었던 내용 >
< 제목: 임신사실을 숨긴채 헤어졌어요 >
제 남자친구는 고려대 의과대학 의예과 1학년 입니다. 고려대 의과대학..
너무 사랑했기에, 그래서 더욱 같이 있고 싶었기에
아무일도 없을거라 생각하며 처음 간 MT ..
여러번 거부했으나 결국엔 설득당해 관계를 가졌구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관계를 가졌어요
너무 착해서 반했던 그남자, 결국 남자는 다 똑같았었나 봐요
내가 너무 아파서 그만하자고 하면, 피임을 안 하고서라도 하고야 마는 남자..
안하고 그냥 잠들면 혼자 끙끙대며 밤을 새기에
그렇게 힘들어하는게 마음이 아파 또 허락하고야 말죠
영원히 타오를것만 같았던 불길이 식어가고
어느새 우리의 만남이 설레임이 아닌 일상이 되어갈 때 쯤 부터인가 -
사소한일로 잘 다투길 시작했어요
그사람은 소심하고 예민하지라 저의 털털하고 직선적인 성격에 상처를 받거든요
저는 장난이고 농담이고 애교라고 생각하는 아무것도 아닌거에
자꾸 상처받고 삐지고 그러니까 저도 그게 점점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그리고 충격을 심하게 받았던게 - 만약에 나 임신하면 어떻게하지? 하는 저의 말에
망설임없이 수술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그 ..
나보고 알아서 결정하라며 한발짝 물러서는 그 ..
여자에게 중절은 상상못할 만큼 큰 고통이고 괴로움이잖아요. 평생 지고가야 할 ..
이사람은 나에 관한 책임감이 없는건가,, 하는 혼란스러움에 힘들었어요
한번은 생리가 늦길래 초조하게 해본 테스트기, 음성반응에 기쁜 표정을 못감추더군요
휴 결론을 말하면 결국 성격차이로 헤어졌어요 -
권태기를 잘 극복하지 못했던 거라고들 하는데 ..
그사람 마음이 예전같지 않고 떠난 마당에
도저히 임신 사실을 말하지 못하겠어요
책임감있게 돌아와줄리도 없고 .. 저도 그의 예민함에 지쳤구요 ..
사람은 끼리끼리 만나야 하는데 우린 아닌거 같다는 말도 했다더군요 푸 ㅡ
아아 ㅡ 정말 하루하루 날이 갈때마다 세상이라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예요
우울증에 호흡곤란때문에 가끔 이러다 숨이 멎어버리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믿었던 남자에 대한 후회배신고통미련과 동시에
뱃속의 아이에 대한 압박감이 칼이 되어 저를 옥죄네요 ..
머리로는 혼자라도 빨리 병원가서 수술하라고 하는데
가슴은... 결심이 잘 안서요 죽고만 싶어요,,,,,,,,
하아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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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런 내용의 톡을 올렸었습니다. 댓글달아주신 분들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그렇고
그리고 저혼자 감당하기엔 한계에 이르러서.... 결국 말을 했습니다.
며칠후에야 전화가 오더군요. " 내가 뭐 해줄수 있는거 없어? 너가 하라는대로 할게 "
본인이 어떻게 하겠다, 하는말은 추호도안하고, 그냥 너가 시키는대로 하겠다, 라고.
제겐 비용을 대주겠다,,, 라는 뜻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건 아니랩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 내가 하라는대로 하겠다는 그 말, 그만큼의 각오를 가지고 하는 말이야?
내가 책임지라 그러면 책임질수 있어? 의대,가족,앞으로만날여자들, 다포기할수있어?
그럴만큼의 각오를 가지고 하는 말이야? " ....... 대답을 못하더군요.
솔직히, 진짜 책임져주길 바래서 물어본건 아니었습니다.
말그대로 그만큼의 책임감과 각오를 가지고 하는말인지 확인하려는 거였죠.
그런데, 자기가 의대를 왜 그만둬야 하냐고 오히려 묻습디다-_-
(옛날에는 분명, 너가수술못하겠다하면 학교관두고 바로일해서돈벌거다..라고했었거든요)
그 다음말이 결정타..........................
" 어쨌든 나는 의대를 졸업할 것이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가족한테는 말 못하겠다 "
아니 이건 뭐 .........................
아빠없는아이 만들고 경제적인 지원만 하겠다는건가 ..........
정말 어이가 없고, 저는 말그대로 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가 있는지.......
잔인하고, 억울하고, 잔인하고, 또 억울하고, 증오하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엄청난 충격과 증오에 활활 타올랐죠.
" 나, 어머님 만나서 그동안 당신이 나한테 했던 행동과 말, 임신사실,
그에대한 당신의 대처까지 다 말하고 하소연하고 상담할꺼야.
당신이 얼마나 못된 사람인지 주변사람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때부터 태도 돌변-_-;;
"생각해보니까 내가너무 잘못했어.. 미안해.. 다시 네옆에 있고싶어.."
물어보는게 아니라, 거의 그냥 통보였습니다. 완전 막무가내.
무슨일있어도 너 옆에 있어야겠다. 너가 너무 힘들어보여 내가슴이 너무 아프다.
부모님께 말한다는 하나에 사람이 이렇게 돌변했다는게,,,,,
참 안쓰러우면서도 계산적이고 무섭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 .
" 됐어. 그럴필요없어. 우리가 이렇게까지 틀어진마당에 예전으로 돌아가는게 가능해???
부모님한테 얘기 안할테니까, 다시 사귀자어쩌자 하는말 제발좀 하지마. "
아무 소용이 없었죠. 그냥 옆에 있겠다고 막무가내.
" 날 다시 사랑해달라고하는거 아니야. 이용당해도 좋아. 그냥 힘들때 부르면 달려갈게. "
이때쯤 .... 전 거의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였어요.
이남자는 둘째치고, 아이의 대한 죄책감과 수술에 대한 공포 ......
임신사실을 알게된 남자의 무책임하고 계산적인 행동을 봤을 때,
수술을 해야하는건 어쩔수없는 필연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ㅇ ㅏ 정말 말그대로.. 미칠것만같았어요.
저남자가, 다시 내곁에 있겠다고 하는게,,,, 진짜 사랑해서가 아님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스스로의 죄책감, 부모님께 알려질 공포, 등등 때문이란걸 알고 있었지만
수술 날짜를 잡고 나니.. .. 정말 하늘이 노랬어요. 자살충동이 몇번이고 들 정도..
정말 미운사람이지만, 그래도 수술 전에 보면 위안이될까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을까.. 싶어서
그러면, 수술하기 전날 만날수있냐 .. 물었죠.
(병원을 같이 가 수술하기엔.. 이 믿음없는 이사람이랑 같이가면, 정말 못할거같았거든요.)
그랬더니-_- 그랬는데-_- 이럴수가-_- 맙소사-_-
나는 수술을 앞두고 생사의 기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수술하기 전날 만나자는 제 물음에 대답은 ,.........
" 미안해 향우회 엠티가 ,, " 였습니다-_-...............................................
그리고 수술한 후에ㅡ 만나기로 했던 약속에 미안하다며 하는말은
" 미안해 이따가 과외가,,, " 였습니다-_-..................................................
수술한지 3주가 지난 지금.
정신과 상담을 두어번 받은 후, 저는 아주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마지막까지 그를 착한남자로 스스로에게 세뇌시키고자.. 했던 노력은 헛되었음을 알았고
솔직히... 예전 우리 같이 행복했던, 너무나도 착하기만 했던 그의 모습이 선하지만,,
그를 빨리 잊어버리는게 그를 내인생에서 없애버리는게
제가 아프지 않기 위한 최선의 길이란걸 알고있어요.
쫌 주제넘은 걸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 그가 만날 여자들이 불쌍해집니다.
저처럼 그의 착한모습을 믿고 사랑할 여자들이 불쌍해지고
이렇게 책임감없고 잔인하고 생명의 존엄성도 모르는 그가,,
훗날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의사가 될꺼라는게 ...
참 아이러니 합니다.
지금 그냥 가운입은 의사만 봐도.... 속이 울렁울렁 합니다.
어떤 분이 이런 댓글을 달아준 적이 있었습니다.
착한 우리 남자친구는 아닐꺼라고,
세상에 저런 의대생이 어디있냐고,, 너무 피해의식 아니냐고, 생각했었는데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하아 동아리 밴드공연하면서 노래불러주고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우리나라 지식인들 ,
제발 그에 걸맞는 품격과 양심과 책임감을 가져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