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유연제, 냉장고에서 발견되면 얼마나 황당한지 아시나요...ㅜㅜ
냉동실에서 핸드폰 찾았을 때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사건입니다...orz
사건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마트에 들러 간단하게 장을 보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뜬금 없이 다스베이더군에게 전화가 오네…
“웬일?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에?”
“……”
“여보세요?”
“우리 오늘 저녁 모임.”
“알고 있는 척 하기엔 늦은 거냐?”
“……”
“머리 안감고 나가면 6시 반까지 도착한다. ㅠㅠ”
그러고 무사히 새로 개발한 맛집에서 폭풍식사와 우정을 나누고 집으로 들어옴.
고기도 먹고 밥도먹고 김치말이국수도 먹고...ㅋ 이때까진 배부르고 좋았다죠...ㅋ
그리고, 다음주를 위해 빨래를 해야했다.
토요일 밤은 빨래 돌려주시는 날~
세탁기 돌려놓고 티비 보다가,
섬유유연제 투입 타이밍에 세탁기 앞으로 달려갔는데…
분명 마트 섬유유연제 코너에서 다우니를 집어들고 온 기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우니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욕실, 베란다, 심지어 주방까지 다우니를 미친듯이 찾아 헤메는 나.
다우니 찾아 달밤의 체조.
도대체 다우니는 어디에???
할 수만 있다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전화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
‘헤이…. 다우니…. 암….. 아이 캔 낫 파인드 마이 다우니… 플리즈 헬프’
아놔…. 지구를 지키시는 분께 실례인가...ㅎㅎ;;;
혹시나해서 재활용 모아놓은 박스까지 뒤적이고,
지갑 한켠에 넣어둔 마트 영수증까지 확인.
분명 다우니 리필용을 구매했다고 떡하니 나와있는데.
투명 다우니를 산 것도 아니고,
분명 보라색 다우니를 샀단 말이다!!
혹시 섬유유연제 말고 다른 다우니가 있나;;;;
결국 하는 수 없이, 다 쓴 섬유유연제 통에 물넣어서 마지막 다우니 한방울까지 세탁기에 투척.
아마 저 옷 입는 날은 하루종일 정전기 조심이라고 써붙이고 다녀야겠구나- -_-
섬유유연제 없는 겨울에 니트라… 불붙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섬유유연제 세방울쯤 투입한 빨래를 널어놓고…
다우니를 애타게 찾느라 목이 말랐던 나는
나의 미니 냉장고를 열었다.
갑자기 생겨버린 꿈에 그리던 맥주보관용 냉장고….ㅎㅎ
이와중에 뿌듯한 건 뭐지;;;; 나란 아인 정말....;;
그.런.데.
지금 내가 본 게 뭐지??
설마 저것은 내가 애타게 찾아 헤멘 그 다우니???
진정 냉장고에 보이는 저 보라색이 다우니의 그 보라색이냐??
이 냉장고는 맥주와 약간의 음료수 전용이란 말이다…
근데 섬유유연제인 다우니가 여기에 있을리 없단 말이지….
아니 다우니가 여기에 있어서는 안되지….
왜냐하면 여긴 냉장고니까…
그러나 현실은…. 보이시나요???
저 보라색 다우니 리필 패키지가- 저 시원해져버린 섬유유연제 다우니가….??
전 냉장고에 섬유유연제 넣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참고로 다우니 섬유유연제 설명서(?)에 보면 ‘상온 보관’이라는 말이 없긴 함.;;;
세상에 섬유유연제를 끓이거나 냉장고에 넣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겠지…
그게 당연하지….ㅠㅠ
이것이 섬유유연제 다우니가 저의 냉장고에서 발견된 사건의 전말이라나...
마트에서 돌아보자 부랴부랴 나갈 준비를 하느라 장봐온 거 냉장고에 통째 집어 넣고 나갔다는-;;;;; 다우니 빼고는 거의 다 식료품이긴 하지만…ㅜㅜ
CSI의 호반장님도, NCIS의 깁스님도 풀지 못할 의문의 섬유유연제 다우니 실종 사건.
섬유유연제를 냉장고에서 발견한 아직은 젊은이의 놀란 마음을 누가 알까?
약속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ㅠㅠ
이런 내가 무서워서 테스트도 실시.
<치매 자가진단 테스트>
다행히 아직은 흑흑… 다행이야… ㅜㅜ
점수는 못밝힙니다-;;
그나저나 냉장고에 5시간도 넘게 있었던 다우니는 사용하는 데 이상이 없을까?
어디에 물어봐야하려나… 다우니 고객센터에라도 물어봐야 할까?
결국 지식인에 이런 질문을 올려야 할까 고민 중.
“저기요…제가 섬유유연제 다우니를 냉장고에 반나절이나 넣어뒀는데요….
사용하는데 이상 없을까요?”
누가 믿기나 할까-; 그냥 써야지…. 얼린 것도 아니니까.
나도 믿고 싶지 않은 다우니, 섬유유연제 in 냉장고 사건의 전말은 여기서 끗~
냉장고 뭐까지 넣어봤니? 혼자 경험담으로도 이런 거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