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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1985 _ Namyeong-dong 1985

손민홍 |2012.11.14 16:44
조회 23 |추천 0

 

 

 

 

남영동 1985 _ Namyeong-dong 1985 _ 2012

 

정지영 작품

박원상, 이경영, 명계남, 김의성, 서동수, 이천희, 문성근

 

★★★★

 

영화 외적인 이슈들을 차치하더라도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故 김근태 의원의 수기 <남영동>으로부터 온 팩트가 있다 하더라도

장소 이동이 거의 전무한 좁은 공간에서 대여섯의 등장인물들 만으로

큰 스토리의 추이없이 2시간에 달하는 극을 이끌어 간다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남영동 1985>는 관객을 숨죽이게 만드는 중압감을 지닌 큰 작품이었다.

 

감정적으로 깊게 동화된다면 상영 내내 괴로울 수 있으나

생각보다 견딜만 했던 고문장면들이 아주 잘 촬영되었다.

고문을 가하는 '연기를 하는 연기자'들도 괴로웠겠으나 (그것도 웃으며)

출연분량 대부분을 고문받는 장면으로 할애한 '박원상'의 열연은

기립박수를 받을 만한 그것이었다.

 

애초에 이런 작품이 최근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젊은 감독들에 의해서 만들어질리도 만무하지만,

설사 만들어졌다 해도 이와 같이 정공법으로 밀어붙이는

정직한 연출을 해낼 인물이 과연 있을까 싶다.

모르긴 몰라도 영화적 재미를 제한하는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애꿎은 카메라로 쓸데없는 시도를 많이도 했을거다.

 

엔드 크래딧과 함께 그 당시 민주화 운동을 하다 불법감금을 당했던

고문 피해자들의 인터뷰 영상이 짤막하게 공개되는데,

보는 내내 참았던 울분이 한이 서린 그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뿜어져 나왔다.

 

오래지 않은 우리의 역사다.

'정지영' 감독의 말처럼 우리는 더도 덜도 말고 딱 2시간만 괴로워 하면 된다.

그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고통받은, 아니 평생을 고통받을 그들에게

우리의 2시간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보고 함께 고통스러워 한다면,

어쩌면 세상이 바뀔 수도 있겠지.

 

the bbangzzib J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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