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너 모놀로그, 우리 얘기해 보지
드디어 황이가 남친몬과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관람했습니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우리말로 한다면 [보지의 독백]
남친몬과 함께 보러가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극이 시작될 때까지 황이는 남친몬과 민망해질것 같아 불안불안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황이의 걱정은 쓸데 없는 걱정이였다는 걸 연극을 보며 느끼게 됩니다.
충무아트홀에서 공연중인 버자이너 모놀로그, "우리 얘기해 보지" 라는 저 말의 "보지" 라는 단어가 음란하고 외설스럽게 보인다면 바로 이 공연이 필요한 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충무 아트홀 지하의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는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공연이였던 것 같습니다.
의외로 많은 남성분들이 공연을 보러 오셔 깜짝 놀랐습니다. 남친몬을 데리고 오면서도 앞, 뒤, 좌, 우 로 여자밖에 없으면 남친몬이 곤란해 할까봐 참 많이 고민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또 놀란 점이 있는데 바로
배우 황정민이십니다. 제가 갔을 당시 여배우 황정민께서 극 중 여러 인물을 연기해주셨는데, 제가 저 분의 "밍크코트" 라는 작품을 너무 인상깊게 봐서 실제로 뵈고 연기를 보니 더 떨리고 집중이 잘 됬던 것 같아요. 버자이너모놀로그에 관한 여러 정보들은 제가 프리뷰에 올렸고 이번 리뷰에서는 저의 의견만이 아닌 남친몬의 이야기를 많이 적을 예정입니다. 버자이너모놀로그를 모두 관람하고 느낀점은 이 연극은 "여자" 가 아닌 "남자" 에게도 필요한 연극이였다는 점이죠. 그래서 남녀의 입장에서 리뷰를 작성할거에요. 남자의 입장은 이 연극을 본 남친몬이 작성에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바쁜데도 도와준 남친몬 고마워요.
그럼, 그 남자 그여자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말합니다.
그 남자,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말하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보면서 여성에 대한 이야기에 낯뜨겁고 민망한 기분보다는 많이 깨우치게 되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항상 여성은 지켜줘야하는 대상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연극을 보고나니 여성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로 인해 여성이라는 존재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보통의 남자들은 잘 생각하지 않는 또는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일을 독백을 통해 시를 통해 우리들에게 전달해줘서 좀 더 와닿았던 것 같네요. 사실 위안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분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인식이 있었을 뿐 여자의 입장에서 그 일이 어떤 의미일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연극에서 읽어준 이브 엔슬러의 시 두 편은 옆에서 황이가 우는데 남자인 저도 울컥 했던 것 같네요. 이 두 시는 역사와 과거의 사실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망가진 여성의 고통과 삶을 이야기하는데 시를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그린 연극이 바로 [버자이너 모놀로그] 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됬어요. 연극에서는 이브엔슬러의 또 다른 시를 읽어주었는데 남자인 저는 가장 경이롭다는 느낌을 받은 부분이 이 부분이였어요. 바로 출산의 과정에 관한 시. 아름답게 시로 그려진 출산의 과정은 그런 일을 이뤄낸 여성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사실 여성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도 많아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확연하게 알겠더군요. 이 연극이 여러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호소하며 전달하고자 하였던 것은 여성에 관한 진정한 " 이해 " 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여성의 입장을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여자' 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보다 섬세하고 , 이해가 필요한 대상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남성인 우리에게도 필요한 연극이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 여자,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말하다
"보지" 이 단어가 비속어가 되었다는 사실을 이 연극을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것도 최근에 말이죠. 외설적으로 보이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드는 저 단어. 태초의 시작, 가장 성스러운 곳, 여성의 아름다움 . 이 곳을 가리키는 단어가 왜 비속어가 되었을까? 여자의 입장에서 이 연극은 속 시원한 연극이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시간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버자이너 모놀로그에서는 배우 황정민님께서 여러 여성들을 연기하십니다. 꽃다운 청춘에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달콤한 키스를 하다가 차시트를 더럽혔다며 모욕당한 여성,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해 클리닉에 다니는 여성, 어릴 적 성폭행을 당한 뒤 동성애에 눈을 뜨게 된 여성. 이러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가끔은 이해하기 어렵다가도 가슴 절절하게 이해되곤 하였습니다. 모든 여성의 고민이라고는 하긴 힘들지만 여성들의 힘든 이야기, 남자친구와 함께 연극을 보고 나서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남성 또한 이 연극을 통해 여성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안부의 비참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출산의 경이로움에 저 자신 스스로 놀라기도 했습니다. 원작자 이브 엔슬러는 여성을 대변하여 이 연극을 만들어냈고, 여성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연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토크쇼 분위기로 이루어진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두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에 가득 채운 관객들을 한번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여성의 고민과 여성의 이야기를 하는 버자이너 모놀로그, 남자친구와 함께 보는걸 많이 걱정했지만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잘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자를 다시 한 번 이해시켜준 버자이너 모놀로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