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판을 스릉흐는 슴살 여자입니다.
많이 모자라다는 사실 잘 알지만 감히 여러분과 공감하고싶어 글 한번 올려봅니다.
부디 즐겁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네요.
솔직히 열번의 채찍질보다 칭찬 한바가지를 더 좋아하지만
혹시라도 불편하신 내용이나 표현 등이 발견되면 댓글 남겨주세요.
욕....하셔도 조...좋....습니다! 반대만은 누르지 말아주세요.. 흐헝헝;
그럼 편하게 음슴체로 바로 나갈게요~
작년 이 맘때였음
고3시절,
수능을 끝내고 학교에서 뮤지컬을 단체관람하러
아침 일찍 대학로를 갔음
(가기 싫었지만 안가는 사람은
학교에 나와 8시간동안
대청소 하라는 협박에 못이겨
기어가다싶이 감)
다들 아실거임
출근시간과 겹쳐버린 평일 아침의 전철은
정말 미칠듯이 덥고 습하고 짜증남
게다가 약속시간에 늦어버린 친구냔 하나땜에
한시간 먼저 도착했지만
조장인 내가 혼나는 그 기분은..
...
우어어어어억![]()
여하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몹시 기분이 썩어들어갔음
조를 대표해 선생님 한분 한분으로부터
사랑의 꿀밤을 맞고나서야
우리는 겨우 입장할 수 있었음
몇분 후
공연 시작에 앞서
한 남자 배우가 나와
주의사항 몇가지를
재치있게 얘기함
(핸드폰 꺼달라, 사진촬영은 금한다 등등)
미리 얘기하자면
어릴때부터 나의 이상형은
단순했음
다른거 다 안따지고 오로지
목소리가 좋은 남자가 좋았음
근데 그 기준이 좀 특이해서
성우를 만나야하는건가 고민도 한 적 있음
쨌든 그동안 이상형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음
그런데!
그.런.데
아침부터 좋지 않은 기분으로
울상이던 내가 그 남자배우의
말을 듣자마자 웃음꽃이 핌![]()
그 남자배우는
딱 내가 찾던 목소리를 지녔음
약간 중저음의 낮은 듯하면서도
약간의 미성으로 여심을 홀리는
들었을때 귀에 착하고 감기는
그런 목소리..![]()
굳이 표현해보자면 그런 목소리임
그건 그렇고
이 쯤에서 한가지 더
고백하건대,
사실 나는 그동안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미신이라며
무시하던 사람들 중 하나였음
그런데 그랬던 내가
남자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한 눈에 뿅
가버림
...
..
그렇슴
.
![]()
목소리가 착 감기는 그 남자배우가 바로
현 나의 남친이자 대학로에서는 꽤 잘나가는 actor임
남친에게 첫눈에 푹 빠져버린 나는
공연 보는 내내 내용에는 관심이 없고
몸 속의 모든 장기들을 동원해
오로지 남친만 따라다니기 바빴음
옆에서 친구들이 재밌다며 박수칠 때
나만은 남친에게 박수를 선물했음
공연이 끝나고
나는 자리를 떠날 줄 몰랐음
친구들이 다 끝난거라며 그만 가자고 하는데도
나는 다시 나올거라며 계속 앉아있었음
하지만 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 날은 그렇게 친구들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갔음
집에가서도 계속 생각이 났음
다음날이 되고, 그 담날이 되도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았음
그래서 멍청한 짓을 하고 말았음
이미 봤던 공연이지만
당당히 혼자서 공연장에 찾아감
앞자리에 앉기 위해
공연 2시간 전부터 가서
대기를 탐
하지만 초저녁인데다가
갑자기 추워져버린 날씨 탓에
공연장 뒷편으로 가서
쭈그려 앉아 있었음
나홀로 뒷문 구석진 곳에
찐따처럼 앉아있는데
누가 노래하는 듯한 소리가 들림
엿들을 생각은 없었으나
그 목소리가 귀에 익어
자연스레 듣게됨
듣다보니 알게됨
지난번 그 남자배우였음
궁금한 마음에
뒷문을 방패삼아
흘끗 훔쳐봄
(흐흐흐흐
)
이미 내 머릿속에
충분히 각인되버린
그 분께서 노래를 하고 계셨음
아마 연습을 하고 계신 듯 하였음
방해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조용히 찌그러져서 감상을 하고 있었음
그러다가..
정말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신기하게도
딱
그 타이밍에
내 전화벨이 울림
![]()
난 당황해서 배터리를 분리시켰지만
이미 들켜버린 상태
...
"상호냐?"
헉
오면
안돼는데
'오지마세요
오지말아요
제발ㅠㅠ'
간절히 빌었으나
무용지물임ㅡㅡ;
뒷문이 확
제껴지고
그가 보이기 시작함
오--
후광![]()
굳!
"어? 아니네
누구세요?"
"에?아..아니...
그게...저는...그러니까.."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요?"
"에?아..그게...그....
아!
노래 잘 들었어요
미안해요
일부러 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그게...어쩌다보니..
미안해요
"
"아뇨 뭘 미안할 것 까지야
괜찮아요
"
아아--
어쩜 이리 미소 하나까지도 고울까..
그의 모습에 감탄하며
내가 멍하니 있자니,
"근데 공연 아직 한참 멀었는데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요?"
"에? 아...그게..또...보고싶어서요.."
"네? 또 보다뇨? 전에 우리 공연 본 적 있어요?"
"네.. 그..지난주 금요일 날
학교에서 단체관람 왔을 때.."
"아... 그..xx여고?"
"맞아요!기억..하실지 몰랐어요.."
"감사하니까요. 근데 왜
이렇게 일찍부터 오신거예요?"
"아.. 지난번 왔을땐 지각하는 바람에 뒤에서 봤는데
이번엔 꼭 앞자리에 앉을려구요..."
"아, 그러셨구나
공연 어땠어요?"
"재밌어요!"
"
..감사합니다!"
"앗, 죄송해요!
제가 방해했네요..
전 이만 갈테니 더 하세요!"
"아니예요, 저야말로
우리 공연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아..아니에요...
그럼..전 이만..."
내가 뒤돌아서 가려는데
남친이 붙잡으며 말함
"근데 어디 가시게요?
공연 기다린다고 했잖아요"
"에? 아... 정문앞에서
기다리죠 뭐"
"잠깐만요"
그러더니 내 손목을
꽉 잡은 채 갑자기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거임
"아, 형! 난데 앞좌석 중에
가장 잘 보이는 자리로
지정석 표시 하나만 놔주라"
"..."
"아니~ 그럴만한 일이 있어
부탁 좀 할게!"
설마 내 얘긴가 싶어 놀라서
"에? 아니 저기!
그러시지 마세요!
제가 뭐라고.."
라고 극구 만류하니까
"아니요 추운곳에
숙녀 혼자 둘 수는 없죠
이만 안심하시고
요 앞 카페라도 들어가서
손 좀 녹이고 오세요"
ㅠㅠ찡...~
했으나
이건 뭔가 경우가 아닌 것 같아
"제가 부담스러워서 그래요
안 그러셔두 돼요"
라고 말하니까
"제가 제 팬 좋아서 그래요
부담갖지 마시고
차라도 한 잔 마시고 오세요"
ㅠㅠ두배로 찡...~
"호의 감사합니다
염치 불구하고 오늘만
잠시 빌려 앉을께요"
"천만에요!
꼭 몸 녹이고 오셔야해요!
그럼 이따봐요"
"네?...네.."
이 남자야 ㅠㅠ 날 더
빠뜨려놓으면
어쩌잔 말이냐ㅠㅠ
그렇게 그 날은
카페에서 좀 쉬다가
공연시간에 맞춰
입장함
물론 손엔 따뜻한
아메리카노
6잔을 들고서![]()
주변인들의 눈초리를
애써 무시해가며
맨 앞자리 지정석이라
표시된 곳에 착석함
드디어 공연이 시작됨
이번엔 공연 자체에 집중함
지난번에는 남친만 쫓아다니느라
미처 공연을 못 보았으므로..~
두번째로 보는것임에도
(사실상 공연은 처음 보지만;;)
난 한참을 웃다가 울다가
푹 빠져들어 있었음
그러다 공연 내용 중
남자주인공이 상상으로 여자주인공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갑자기 그 분(←남친&남주)께서
내게 다가오시더니
내 앞에 무릎꿇고
꽃 한송이를 내밀며
프러포즈를 하는거임
극본에 다 짜여진 거라는걸 알지만
왜이리 설레는지///
내가 꽃을 받고
공연은 그렇게 잘 흘러감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까지 막을 내리고
나는 빠른걸음으로
뒷문을 향해 걸어감
무대뒤로는 갈 수 없단걸 잘 알기에
혹시나해서 아까 전 그곳에 와보니
신기하게도 이미 남친이 날 기다리고 있었음
![]()
![]()
![]()
"아! 오셨네요!"
"어떻게...?"
"왠지 느낌에 다시 오실 것 같았어요"
"아.. 참, 공연 잘 봤어요!
두번봐도 최고네요 역시"
"과분한 말씀이세요^^"
"그리고 저 이거...
공연 시작전에 산거라 다 식어버렸지만
배우분들이랑 따뜻하게 데워 드세요"
"와아--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저.. 감사했어요
꽃도, 자리도.."
"아, 다행이네요
전 혹시나 괜히 또
나선건 아닐까 싶어서
가슴 졸였는데..."
"좀 놀라긴 했지만 덕분에
멋있는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들어가세요"
"조심히 들어가요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제가 홍보 열심히 할게요
대박나세요!"
"감사해요! 춥다..
더 늦기전에 얼른 가요"
"그럼.. 이만 안녕히 계세요"
살짝 뒤돌아보니
남친이 미소지으며 손 흔들어줌
(꺄아아아>_<)
난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지하철로 하나 둘
안떨어지는 발걸음을 옮김
그 때였음
"저기요, 잠깐만요!"
뒤돌아보니
남친이었음
"아까 홍보 해주겠다고 했죠?"
"예? 그렇죠.."
"핸드폰 줘봐요"
"네? ...핸드폰은 왜.."
"내가 우리 공연 일정이랑 소식 알려줄게요
그래야 홍보할 수 있잖아요"
(잉..난 또ㅠㅠ)
"아... 네.. 여기요"
그러더니 내 핸드폰에 자기 번호를 저장하고
다시 자기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내 번호를 찍는거임
"전화할테니 받아요"
"에? 아..네..."
"그럼 난 다시 들어가봐야해서요
조심히 돌아가세요!"
"네... 안녕히 가세요"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부터
집에서까지 그 날 온종일
웃음을 감출 수 없었음
엄마가 딸한테 정신나간거냐고 할정도였으니..
그리고 대망의 다음날!
아침부터 일찍 전화 한통이 걸려왔음
"여보세요"
"다행이다, 안녕하세요
저에요"
"누구세요"
"♧♧뮤지컬 남자 주인공 역할이요"
"아! 안녕하세요
근데 아침부터 어쩐일이세요"
"아침 일찍 미안해요 다른게 아니라
오늘 좀 만날 수 있을까 해서요"
"네?! 오늘요?"
"시간... 괜찮으세요?"
"저야 상관없지만
공연은요?"
"아, 그거라면 괜찮아요
저 오늘 쉬는날이에요"
"아, 그러시구나
그럼 어디서 볼까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어디 사세요?"
"전 인천살아요"
"앗, 저도 인천인데!
그럼 제가 모시러 갈게요
근처에 무슨 역 있어요?"
"여기.. ◎◎역이요"
"그럼 1시에 거기서 뵙죠"
"네?...네...."
전화 끊자마자
죽기살기로
바삐 준비하기 시작함
집안을 날아다님
![]()
1시가 되자
두근세근대는 마음
겨우 진정시키고
역앞으로 나감
>>끝<<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어요
처음이라 많이 어색한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진짜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정말 감사감사합니다(꾸벅)
그럼 나가시기전 추천 하나,
댓글 하나 부탁드려요
내일을 기대해주세요♥
굳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