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바다에 비해선 작은 배, 그러나 나에겐 그 무엇보다 큰 배를 이끌고 때론 바람을 타고, 파도를 넘어 항해하는 것. 그 대상이 짐이든 여행객이든 무언가를 싣고 바다를 건너는 선장이 되는 것은 어릴 적 내 꿈 중 하나였다. 어디를 봐도 가득한 바닷물 위에 떠서 배를 조종하며 선원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는 그 모습이 그렇게 멋지게 보일 수가 없었다. 물론 내 꿈은 그 하나뿐이 아닌지라 수시로 바뀌곤 했지만, 지금도 바다여행에 대한 로망을 접을 순 없다.
선장에 대한 여러 이미지가 있겠지만 나에게 선장은 ‘캡틴(Captain)’이다. 캡틴은 정확히는 군대의 계급이지만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를 통솔하고 책임지기 때문인지 그런 느낌이 강하다. 보통은 ‘마스터(Master)'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어찌됐던 선장은 책임자다.
그 의미를 확대한다면 우리 모두는 ‘마스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대상이 가족이든 일이든 무언가를 책임지고 이끌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마스터이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대통령도 아닌데 무슨 마스터란 말이냐고 할지도 모른겠다. 그러나 내게는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대표할 뿐 그들이 우리를 돌본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큰, 너무나 큰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역할을 위임했을 뿐 그들은 우리의 책임자가 아니다.
나라의 책임자는 우리다. 우리가 뽑아준 정치인들은 실질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항해사’인 것이다. 실제로 배에서도 선장은 항해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앞일을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그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이는 항해사 이하 선원들이다.
항해를 할 때 선장과 1등 항해사는 누구보다 가까워야 한다. 항해사는 영어로 ‘First mate'다. 선장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는 의미이다. 이런 의미에서도 국민과 정치인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 대선을 치루고 있는 우리의 모습보라. 일생의 원수라도 만난 냥 과거를 파헤쳐 빌미를 잡아 물어뜯으며 비방을 일삼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앞을 내다보면 그는 싫든 좋든 우리가 앞으로 5년 동안을 함께 할 든든한 항해사가 되어주어야 한다. 나의 결정을 통해 ’키(Key)'를 잡고 함께 할 사이이다.
나의 가장 중요한 first mate를 뽑는 선거이다. 대선이다. 선장은 언제나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력을 잃어선 안 된다. 선장의 판단력이 흐려지는 순간 배는 목적지를 잃고 흔들린다. 그러니 비방과 흑색선전을 일삼으며 풍랑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기준과 현명한 판단을 통해 나의 항해사를 결정하자. 그리고 결정된 항해사가, 대통령이 누구든 그를 나의 친구로 받아들여 환영해줄 수 있도록 공정한 선거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