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기도에 사는 16살 여학생입니다.
오늘 있었던 일이 너무너무 속상해서 어디에 말할 곳도 없고 그래서 몇자 적습니다.
문맥이 안 맞아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저희 집은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저는 할머니, 아빠, 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니다.
오빠는 군대에 가있구요
점심쯤 아빠와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마트 옆에 옷을 팔길래 아빠 점퍼를 보러 갔습니다.
근데 저는 3만원 짜리가 이쁘길래 아빠 이거 어떠냐고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고민 끝에 그 옷을 사실려고 했니만 소매부분 벨크로가 떨어져 있어 다른 것을 보았습니다.
근데 그 옷은 5만원 짜리였고 비싸네 하셨습니다. 3만원짜리도 비싸다고 하셨었구요
저의 옷은 그냥 사주시면거 그러는 모습을 보니 참 속상했습니다.
그래도 아빤 그 5만원 짜리 옷을 사셨습니다. 근데 사면서 상표를 보니 THE NOBLE FACE
노스페이스 짭인거죠 그래서 '아빠 이거 짝퉁이네!' 라고 하였더니 '뭐 이런데서 파는게 다 짝퉁이디 뭐.'
그러셨습니다. 근데 그 옷을 파는 아저씨께선 노스페이스를 입고 계셨고 그때 저는 뭔지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그러고 그 옷을 사고 온 뒤 할머니께서 뭔 옷도 많은데 사셨냐고 그러셨습니다. 제가 보기에
변변한 옷도 없던거 같았는데 말이죠....
할머니가 서운한건 아니예요... 할머니가 그러시기에 저는 할인받아서 45000원에 샀다고 안하고
4만원 주고 샀다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비싸다고 그러시고....4만원가지고 쩔쩔맬형편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핸드폰으로 노블페이스를 찾아보니 '와이파이 잘 뜨는 옷 찾으시나보죠?'
'일 할때만 입어야 겠네' '엄마 노블말고 노페'
이런식으로 글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그놈의 노페가 뭐라고 그러나요...
아버지가 노블 입는다고 쪽팔리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저 입고 다니시다 제 또래 학생들이나 어른이지만 저도 어른이라고 부르기
창피한 어른들이 아버지가 노블을 입었다고 소근거릴까 무시할까 그저 무섭고 속상합니다.
아빠가 소위 짝퉁을 입으셔서 속상하긴 합니다.
하지만 소재는 명품과 다름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겨울에 입어도 따뜻할 것같구요...
애들이 패딩 패딩조끼 나이키 아디다스 이러한 외투를 입고 다니는거 보면 솔직히 저도 입고
싶긴합니다. 하지만 사달라고 하기엔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얼굴이 동그래
패딩입으면 더 동그래 보인다고..운동해 어깨가 넓어 패딩입으면 덩치 커보인다고...
제가 무슨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중위권보다 살짝 웃도는 정도이고
그냥 운동을 하는 학생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도 없고....요즘엔 시합나가도
저저번 시합때 실수한 이후로 계속 나갈 때마다 실수를 하여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염치로 사오십이넘는 메이커를 사달라고 하겠습니까...
엄마를 만나 옷을 살때도 가격을 보면 제 스스로 안 이쁘다고 합니다. 엄마가 그냥 먼저 사준다고
엄마는 가격도 안보시고 사자고 그러면서 정작 자신 옷은 가격을 봅니다...
돈을 많이 벌어도 절반은 병원비로 나가는데 말이죠...
하소연을 하다보니 말이 다른 길로 빠져버렸네요
노스페이스는 아니지만 가짜가 아닌 진짜를 사드리고 싶은데 아직어려 그렇게 하지는 못하네요...
아버지가 약속이 있어 나가실때 '아빠 나중엔 내가 진짜 사줄게'이렇게 말하는데 그냥
눈물이 글썽거리더라구요
아빠가 들으셨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들으셨다면 아빠도 속상해 하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드네요
괜히 그런말을 했나 생각도 들구요,,,
내년에 고등학교를 들어가 아빠가 금전적으로 더욱 부담이 되실텐데 걱정이 드네요
항상 미안하고....
저도 솔직히 아빠한테 이거 사달라 막 몇십만원짜리 사달라고 쉽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옷도 많이사고 싶고 가족과 놀러가고 싶기도 하고...
아빠도 좋은 옷 좋은 차 좋은 신발만 신고 다니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빠!
아빠 딸
맨날 아빠한테 편지쓰고 주지도 못하고 있네...
맨날 어리광이나 부리고 할머니 한테 성질내고...
미안해..아빠도 할머니도 힘든데 맨날 나만 힘든 척하니까...
아빠도 많이 힘들지?
그래도 몇년만 참아 아프지 말고
내가 나중에 커서 아빠 집도 사주고 좋은 옷이랑 차랑 다 사줄게
아빠 늙어서 고생안하게
아빠 사랑해 그냥그냥 미안하고,,,
미안해 이 말밖에 못하겠다
나 때문에 힘들지? 아직 내가 어려서 언니오빤 다 컸는데 아직 내가 남아버렸네...
아빠 힘들 때 나한테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갈때네
조금만 일찍 아니면 조금만 늦게 태어날걸 그랬네 아빠랑 엄마랑 언니오빠할머니
주변사람이 너무너무 좋아서 태어나서 미안하다는 말은 못하겠어
그래도 나 없으면 너무너무 심심했을거 아니야 우리 가족
내가 하루만 없어도 큰일날 것처럼 하는데 말이야
할머니도 항상 나없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이러시는데 말이야ㅎㅎ
아빠! 나중에 내가 아빠 항상 편하게 해줄게 길거리에서 옷도 안사주고 좋은것만 사줄게
그러니까 그떄 까지 건강하고!
사랑해
아빠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