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 흐흐
전 원룸형 고시원에 살고 있는 여학생이에요
복도 양쪽으로 다섯 방씩 총 10호가 있는 건물이에요.
어느날 밤 기타를 메고 엘리베이터를 탄 저...
어떤 남자분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요
그 분이 저랑 같은 층인지 버튼을 안누르더라구요
사실 저는 수개월간 옆방의 소음으로
심신의 안정을 잃어왔던 바...
그 남자분께 용감히 물었습니다.
"혹시 XXX호 사세요?"
"아뇨"
"아... XXX호가 하도 시끄러워서 만나면 주의라도 줄까 하던 참이라..."
"네..."
"................."
아 어색어색...-_-
제 볼일은 끝났으니 전 다시 앞을 바라보고
얼릉 제가 사는 층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근데 제 키 만한 기타가 눈에 띄었던지
그 분께서 물으시더군요 ㅋ
"음대생이세요?"
아놔... 내가 음대생이었음 이때껏 소개팅 한번 못해보고 이렇게 썩고 있겠나여
"아뇨"
"아 네..."
....
대화 끗 -_-
다행히 어색하려는 찰나 층에 도착하여서 (엘리베이터가 쫌 느려요 ㅋㅋ)
대충 목례하고 각자의 방으로 헤어졌지요
이때 그분이 제 맞은 편 방인걸 알았다능.ㅋㅋㅋ
이때까진 그냥...
그동안 이 건물에서 만난 사람 중 제일 잘생긴 놈이구만 하는 정도의 인식?ㅋㅋ
그런데 어느날 밤 12시...
갑자기 누군가 문을 막 두들기는 겁니다
솔직히
암만 제가 얼굴이 무기라도 무섭자나요 ㅋ
문에 달린 쪼꼬만 볼록거울로 밖을 봤는데
아놔 그때 그 앞방 남자!!
그날 머리 3일째 안감고 완전 기름 떡져 있었는데
그것도 잊고 좋다고 그냥 문을 열었음...
그분...
해맑게 웃으시며 접시를 내밀데요
접시 위에 오롯이 빛나는 그것...
아아 닭가슴살 세조각...!!!
그것도 with 칠리소스...!!!
"하다 보니 좀 많이 해서요... 드세요"
주인아줌마였으면 웃는 얼굴로 받아와서
내가 음식물 전담 처리반이냐 하고 문닫고 욕했을텐데
앞.방.남...................-ㅠ-
넙죽 받았져....
등을 보이며 걸어가던 앞방남
갑자기 뒤돌아보며
"그거 닭가슴살이라 살 안쪄요~ 걱정말고 드세요~"
ㅠㅠㅠㅠㅠㅠ아고... 왜 그리 해맑은지 ㅠㅠㅠㅠㅠ
암만 봐도 나보다 연하일거 같은데...
넘 귀엽더라구여 ㅠㅠㅠㅠㅠㅠ으항~
글고 그 다음날에 머리도 감고...
추리닝도 좀 제일 괜찮은거 꺼내 입고 ㅋ
접시를 싹싹 닦고 기다렸는데
오분마다 한번씩 나가봐도 안돌아오더군요 앞방남 ㅜㅜ
(그 문에 달린 쪼매난 볼록유리로 밖에서 보면 안은 안보여도 불 켜졌는지 안켜졌는지는 보임.ㅋ 아학; 나 좀 스토커?-_-;;)
가만히 숨죽이고
누군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방으로 들어가진 않는지...
소리를 유심히 듣고 있었는데
으하하하하
드디어 왔군 앞방남!!
1층 슈퍼로 뛰어내려가서 사과주스 두개 사와서
그중 하나 들고 접시와 함께 앞방의 문을 노크했습니다.ㅋㅋ
-ㅠ-
꺄오...
앞방남...
꽃분홍색 티셔츠가 어울리는 그대... 하악
5초간 몽롱해진 정신을 부여잡으며...
전 부끄러워서 앞방남 얼굴도 제대로 못쳐다보구ㅋㅋㅋ
"이...이거 잘먹었어요/////////////////////////////"
이랬음....
아놔 우리 과 애들이 봤으면 완전 뒤로 자빠졌을듯...
그런데 앞방남... 흑흑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맛있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 맛있었어요///////////////////"
읗아하하아하아허아ㅓ멓어마어멓더멈어밓 내 가슴을 불태운 앞방남 ㅠㅠ
그리고 전 수줍은 척을 하느라-_-;
후다닥 방으로 뛰어들어왔어영...
그뒤로 한참동안
앞방남을 못보던 와중...
복도에서 누가 나오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괜히 빈 물통 들고 정수기에 물 뜨러 가는 척 하면서 나가보았지만...
앞방남은 만날 수가 없어 이 가슴 찢어지고...ㅜㅜ
그러다 하루는
엘리베이터에서 또 다른 남자분과 마주쳤는데
속으로 (키는 큰데 얼굴이 우리 앞방남보다 못하네 ㅋㅋ) 이러고 있었는데...
(누구 맘대로 벌써 우리 앞방남 ㅋㅋㅋㅋㅋ)
그분이...
-_-
앞방 문을
넘나 자연스럽게 열고
들어가는것 아니겠어요!!!!!!!
헐 이럴수가...
....
뭥미...
앞방남...
...ㅠㅠ
이사갈거면 누나한테 먼저 말을 했어야지...
ㅠㅠ
전 가슴에 깊고 깊은 스크래치를 입고...
다신 같은 층 남자따위 거들떠보지 않겠노라 맘속으로 다짐하며...
단 하루 맛보았던
칠리소스와 닭가슴살의 향긋한 조우를 잊을 수 없다 하여 침고이는 혀를 뒤로 하고...
쓸쓸히 앞방남과 저 혼자만의 이별을 하였던 거심미다ㅠㅠ
그런데
지금와서 왜 이 글을 쓰느냐 하면...
바로 그저께-_- (그저께 맞나... 3일전인가?)
또...
이틀 안감아서 떡진 머리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올라오는 길에
뭔가
앞방에서 나온
수염이 덥수룩한 사람이
저한테 인사를 하는 검미다!!
저도 모르게 엉겁결에 인사를 하고 봤더니...
이거슨
수염을 기른 앞방남!!!!!!!!!!!!
흥분한 저는 그 길로 바로 여러 친구들에게 문자질을...-ㅠ-
친구들의 반응은 대부분
"이사 간 줄 알았는데 안갔다니 좋겠네~"
"야 수염은 깎으면 돼 ㅋㅋ"
하악하악...
저 사실 막 떨림...
주인 아줌마가 무심코 흘린 정보로
전 앞방남 실명도 알아여...................
괜히 집에 와서 방에 들어가기 전에
앞방에 불 켜졌나 안켜졌나 보고 들어가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완전 스토커...ㅜㅜ
ㅠㅠ
근데 앞방남한테
머리 안감은 모습 너무 많이 보여줘서.................
흙...
감히 다가가기 꺼려지는 앞방남 ㅠㅠ
하지만 그대가 이사가지 않았단 것만으로
이미 나으 가슴은...항가항가
ㅋㅋㅋㅋㅋㅋㅋ
흐흐흐 앞방남 샤...샤... 좋아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