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배경부터 너무 잔잔하고 이뻣다.
opening ost 조동진 '제비꽃'
내가 처음 널 만낫을때 너는 작은 소녀엿고 머리에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햇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내가 다시 너를 만낫을 때 너는 많이 야위엿고 이마엔 땀 방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햇지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내가 마지막 너를 보앗을 때 너는 아주 평화롭고 창 너머 먼 눈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햇지
아주 한 밤중에도 깨어잇고 싶어
지금 뭐하는거에요?
장군이 죽인것도 모자라서 얘까지 죽이겟다구?
넌 나가잇어
뛰지도 못하는 놈을 애미없이 어떻게 키우려그래
뛰게 만들면 되잖아.
나도 엄마없이 이만큼 컷어
얘도 지 엄만 없지만 보란듯이 내가 키울거야
그러니까 다들 상관마요
야 빨리 먹어. 어서 먹으라구
장군아 나 기수 합격햇다
그러니까 너두 나 걱정말고 하늘에서 잘지내
우리 천둥이는 내가 잘 보살필테니까, 알앗지?
우와, 우리 천둥이 진짜 멋잇다
이제부턴 어딜가도 이 누나가 찾을 수 잇을꺼야
그러니까 마음놓고 뛰어다녀, 알앗지?
한 1년쯤 됏나? 아들놈 데리고 형님댁에 놀러간 적이 잇엇어
아 그런대 갑자기 방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라구
그래서 쫓아 들어가봣더니 아 이놈이 야구공을 쥐고 잇어
아들놈 꿈이 야구 선수엿거든
형님내외 보기가 민망해서 아들놈 엉덩이를 사정없이 두들겨 팻지
아, 그런대 이놈이 자기가 안 그랫다고 끝까지 우기더라구
그리고 몇일뒤에 조카놈이 울면서 찾아왓어
사실은 엄마한테 혼나는게 겁이 나서 침대밑에 숨어잇엇대
김시은, 언젠간 니 진심을 알아주는 날이 올꺼다
천둥아, 너엿구나 천둥아
'야, 너 또 왜 나왓어. 너 나오면 아빠한테 야단맞는거 알아몰라?'
'우와 우리 천둥이 진짜 멋잇다'
'맘에 들면 이거 먹어봐'
'우리 천둥이는 내가 잘 보살필테니까'
니 아버지 너왓다고 평소에 안하던 짓 하고 그러네? 나 참 자식이 뭔지
시은아, 니 아버지 천둥이 팔아버리고 많이 힘들어햇엇다
오죽햇겟냐, 말을 자식처럼 생각하던 양반이엇는대
너 서울 올라간뒤로 천둥이 찾으려고 수소문 많이 햇엇다
그동안 뛰고 싶어서 얼마나 참앗냐
달리기위해서 태어난 놈이 달리지도 못하고 잇으니
어때? 신발이 마음에 드냐?
고맙다 이 놈아. 고마워
그동안 살아잇어줘서 고맙고 우리 시은이하고 같이 잇어줘서 고맙고
예쁘지? 너네 엄만 여기만 오면 되게 좋아햇는대
나 여기서 약속한게 잇어, 천둥이 너 잘 키워내겟다구
니 엄마가 내 옆에 잇어줫던것처럼 나도 늘 니 옆에 잇어주겟다구
너두 그럴수잇지?
경마할때마다 매번 내려오는 제주도지만 오늘밤이 제일 멋진것같다
- 그러세요?
그 김조교 사건은 다행이 잘 마무리 됏어
고의성이 없다고 협회에서도 문제삼지 않기로 햇대
발주대를 뛰쳐나왓으면 뭐가 됏든 결승선까지 달려가야지
안그래, 김시은?
아마 아버지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실꺼다
예전에 제가 데리고 잇던 기수중에 친동생 같은놈이 있었습니다
실력도 있고 노력도 참 많이 하던 녀석이었는대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서 병원신세를 지더니 수술 날짜를 받아 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저를 찾아와서는 마지막으로 한번만 경기를 뛰게 해달라는 겁니다
한번만 원없이 달려보고 싶다고
그게 그놈의 마지막 말이엇습니다
기수나 경주마나 어차피 달리는걸 운명으로 태어낫다면 달릴수 잇을때까지 달리는것도 행복하겟구나 그런 생각이 들엇습니다
달릴수 잇을때까지 달리니까 행복하니?
천둥아, 이제 안일어나도 돼. 안 일어나도 괜찮아.
천둥이를 아끼는 시은이나 시은이를 위한 천둥이나 어느한쪽 치우침없이 가슴아프고 눈물겨운 사랑이엇던 것 같다
마지막, 땅에 떨어진 각설탕 만큼이나 쓸쓸하고 애잔하게만 보엿던 결말
달리기위해 태어난 경주마로써 자신의 행복을 위해 1등을 한게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도 시은이를 위해 1등을 해내고 쓰러진것만같은
그래서 더 슬펏다
짐승보다 못한 인간과 그 굴레에 돌고 도는 찝찝한 관계들보다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르는
동물과 사람간의 교감. 믿음. 사랑. 희생
갑자기 도도하기만 하던 재롱이와 끝까지 나 못잊고 식음전폐하다가 굶어죽은 복실이, 여러가지 환경문제로 죽은 장군이와 몽실이, 그리고 지금쯤 이쁜 새끼들과 잘 지내고 잇을 까미, 그리고 이쁜짓만 골라서 하던 내사랑 몽이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방금전에도 내 손을 물어 뜯어놓은/지금 내 옆에 잇는 쿠키따위는? 따위마저도 사랑스러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