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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박기정 |2012.11.28 22:54
조회 126 |추천 3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서울에 살고 있는 평범한 스물여덟 손자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저에게는 팔순이 훌쩍 넘으신 친할머니가 계십니다. 지금은 직장때문에 함께 지내지 못하지만 대학교 입학전까지 할머니와 큰아버지와 함께 지냈었습니다. 제 학창시절 할머니는 식당을 운영하셨습니다. 크지 않은 식당에서 십수년간 지나가는 고물상 할아버지께 무상으로 점심을 드리며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도 늘 베푸는 삶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도 종종 그 고물상 할아버지께 점심상을 내드린 기억이 납니다. 할머니의 식당은 경찰서에 근무하는 의경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으로 지정되기도 했었습니다. 고생하는 의경들에게 따뜻한 할머니의 품과 정성을 내어주며 그 공이 인정되어 경찰서에서 주는 표창까지 받으신 성품좋으신 하나뿐인 나의 할머니 입니다. 이제는 식당을 그만두신지 8년 정도 돼가십니다. 식당을 그만 두시면서 할머니는 큰아버지와 함께 조그만 빌라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부터니까 그 빌라에 살게된지도 8년가까이 됩니다. 그런 할머니에게 몇일전 너무나 무섭고 끔찍하고 억울한 일이 생겼습니다. 할머니는 1층에 거주하십니다. 빌라앞에는 자갈이 깔려있는 마당이 있습니다. 손님이 오시면 차를 대놓기도 하고 큰아버지가 고물을 가져다 놓기도 합니다. 그 고물은 내다 파시기도 하고 건축일을 하고 계시는 큰아버지께는 자재가 되기도 합니다. 한달전 쯤 윗층에 다른 집이 이사를 오게되었고 이사오게된 남자분이 앞 마당에 있는 물건들을 좀 치우라고 큰아버지께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큰아버지는 우리가 쓰는 흔한말로 어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십년 가까이 여기 살고있었는데 어느날 이사온 남자가 자신한테 해꼬지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다 좋은 말도 아닌 거친 언행과 당장 치우지 않으면 각오하라는 둥 장애인 협회장이라는 직책까지 운운하시며 그러시는 걸 울며 겨자먹기로 치우셨다고 합니다. 거기까지 좋았습니다. 가만 계시던 큰아버지는 생각하니 울화가 치밀어 윗집에 찾아갔다고 합니다. 두분다 연세가 있으시니 요즘 우리가 이리니 저러니 논리적으로 따져가며 대화하셨을리 만무합니다. 문을 두드려도 윗집 남자가 나오지 않자 큰아버지는 또 그러려니 하고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날 밤 자정쯤 큰아버지와 할머니는 각자 방에서 늦게까지 티비를 보고 계셨답니다. 할머니댁은 주무시기 전까지는 현관문을 잠그시지 않습니다. 그 시각 왠 건장한 남자들이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집에 들이닥쳤답니다. 몇 명인지 확인할 순 없었지만 웅성웅성 거리는 무리 가운데 윗집 아저씨가 지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일이냐고 누구냐고 가로막는 할머니 앞에 모르는 남자가 쌍욕을 하며 갑자기 폭행을 하고 할머니를 밀쳐냈답니다. 그리곤 발로 밟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 그 바람에 할머니는 넘어지시면서 가구에 머리를 부딪히시고 정신을 잃었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큰아버지 방으로 들어가 큰아버지를 정신없이 폭행하고 큰아버지는 반격할 새도없게  빠르게 집을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반격한들 남자 한명이 여럿을 상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할머니는 체구가 작으십니다. 게다가 올해로 연세가 팔십 넷이 되셨습니다. 노모입니다... 늙고 힘없고 병든 할머니를 어떻게 무차별하게 폭행할 수 있는지 너무나 억울합니다. 다른 할머니같으면 심장마비가 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이 심장도 강하시고. 의지도 강했기에 망정이지...돌아가실 수도 있는 상황이고. 돌아가셨다면... 정말..상상하기 조차 힘듭니다. 할머니는 바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고 검사를 해보니 뇌 혈관이 부어있고 출혈도 의심된다는 것이 담당의사의 소견입니다. 수술을 감행하셔야 한다고했습니다. 신고 후 경찰서에서는 일단 피해자 조서만 작성된 상태 입니다. 그것도 큰 아버지것만 작성됐습니다. 할머니의 조서는 서에서 입원한 병원으로 나오기로 했는데 안나오셨습니다. 파출소에서 형사처리가 된다고 한지가 오늘로 사흘째입니다. 아무런 소식도없고. 수사의 진척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경찰의 초동수사가 너무나 미비합니다. 안타깝습니다. 그 윗집 장애인 협회장 엄OO이라는 사람은 직접 때린것도 아니고 때리라고 시킨적도 없다며 발뺌하는 상태이고 함께 데리고 왔던 사람들은 모두 도주했습니다. 그렇다면 강화장애인협회의 장이라는 사람은 목격자도 없는 이 사건을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까요. 약자를 보호해야할 장애인단체협회의 장이 권력을 앞세워 소속 된 단체를 앞세워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까요. 자신을 보호하기 바쁜 윗집 남자에게 아무런 소속단체도 없고 보호수단도 없는 그저 힘없고 병든 할머니와 큰아버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건지 젊은 저 조차도 한계를 느끼고 답답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누가 좀 나서서 이 일을 해결해주었으면 해서가 아닙니다. 장애인단체를 맹목적으로 비난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그저 할머니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고생하시며 사신 할머니가 생전 처음보는 사람에게 폭행을 당하고 너무나 아끼는 할머니가 들어서는 안 될 욕을 들었을것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고 당장이라도 그 사람들 앞에가서 똑같이 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겠지요. 억울하고 가슴아픈 심정은 할머니를 가진, 부모를 가진 대한민국 모든 손자 손녀분들은 공감하실거라 생각하고 이 글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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