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네이트 판을 즐겨보는 20대의 흔한 여자사람입니다.
돈도 없고 남친도 없지만 음슴체 쓰지 않고
그냥 쓰렵니다.
사실 글재주가 없어서 눈팅만 해왔는데,
용기내서 적어보아요, 재미 없어도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얼마 전에 오늘의 톡에서, 20대 여자분이 쓰신 소개팅녀 이야기 기억하시던가요?
소개팅남인지 알고 신나게 소개팅하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소개팅남이 아니었다는 반전 있던 소개팅 이야기.
그 사연에 자작이라는 리플도 올라오고 했었는데,
저도 막 읽으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지? 신기하다 그러면서 읽었거든요.
제가 오늘 소개팅을 했는데, 그런 일이!
는 아니구요.......
그런 일이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일이 있었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괜히 인기 있었던 글에 사연 끼워 맞춘다고 욕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끼워 맞추는거 같기도해요
죄송해요.
근데 친구도 별로 없어서 말 할 사람도 없고 해서 글을 적어요.
일요일이라서 대박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핸드폰을 확인하니,
친한 언니와 선배 오빠에게 카톡이 와 있더라구요 (친한 언니와 선배 오빠는 커플이라는
)
그래서 전 지금 일어났다고 카톡을 보냈죠, 둘이 밥을 먹으러 간다길래,
그럼 나도 데리고 먹으라며 커플 사이에 낑기기를 시도 했고, 그들을 저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급 약속을 잡고, 씻을 시간을 달라고 하여 한시간 뒤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 사실 한시 넘어서 일어났거든요, 근데 이 착한 언니 오빠가 절 위해 밥을 늦게 먹어줬습니다...
)
2시 40분에 신림역 앞에서 만나기로 해서
저는 밍기적밍기적 이불 속에서 빠져나와 급하게 씻고 급하게 머리를 말리고
춥다며 야상을 입고 회색목도리를 칭칭 감고 집을 나섰습니다.
제가 평소에도 화장을 스킨 로션만 바를 뿐이라서
머리 말리는데만 시간이 좀 걸리고 바로 나와서
생각보다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포도몰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더랍니다.
기다리는데 거의 다 왔다며 어디냐고 묻길래 2번출구 앞이라고 말하고
저는 잠이 아직 덜 깼는지 멍을 때리면서 그들이 내게로 올 방향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마침 햇빛이 비추길래 인상을 좀 찡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왠 처음 보는 남자가 저를 보며
"왜 울라고 그래?" 라고 말을 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저한테 얘기 하는 줄 몰랐는데, 그 남자분이 저를 똑똑히 쳐다보고 계셨어요.
그래서 속으로 뭐지
하면서 엄청 당황하면서,
세상엔 이상한 사람들이 많구나 라면서 무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그들이 올 방향을 쳐다보며 멍을 때리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남자분이 제 옆에 서시더니 저한테
"뭐해, 들어가자." 라고 하시는거에요.
저는 너무 당황해서
그 남자분을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제가 당황해서 가만히 쳐다보니, 그 분도 당황하면서 같이 가만히 쳐다보시더라구요.
몇초의 벙찜을 경험하고, 정신을 차리고 그 분께
"사람 잘 못 보신거 같네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분도 "잘못봤나?"이러시면서 좀 민망해하셨습니다.
근데 이 남자분 처음 왜 울라그러냐며 말 걸때는 몰랐는데,
가만히 빤히 쳐다보니 꽤 훈훈하셨다는
.......
그래서.....
아무 일도 없이 그 남자분은 저에게서 멀어지셨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안 생깁니다. 썸이고 뭐고 안 생깁니다.![]()
다들 예상하셨을거에요.
남자분이 떠나고, 저의 친한언니와 선배오빠가 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맛나게 밥을 먹었더랍니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반전도 없고
죄송해요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송구스럽네요
뭐 어쨌든 얼굴을 얼핏만 알거나 하면 얼마든지 사람을 착각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분의 소개팅 사연도 이해가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겪은 일 속의 남자분은 물론 소개팅은 아니셨던거 같아요.
제 절대 소개팅녀의 몰골은 아니었거든요.
화장도 안하고 야상에 운동화에 도수 엄청 높은 뿔테안경까지....
생각해보면 제가 엄청 흔하게 생겨서 착각한건가 싶기도 하네요![]()
눈에서 물이 나와요....
혹시라고 이 글을 볼지도 모르시는 신림역 앞에서 제게 말 걸으셨던 훈남님,
제가 개정색하고, 이상한 사람 보듯이 빤히 쳐다봐서 죄송했어요.
너무 당황해서 그랬어요.......
재미 없는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해요, 사랑해요![]()
모두들 행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