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민하다가 이렇게 조심스럽게 글을 올려봅니다.
바쁘시더라도 제 글을 보시고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저는 올해 갑작스럽게 유방암 진단을 받고 암환자가 된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아무런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 온 암이란 녀석 때문에 올해 저는 참 힘들게 보내고 있네요 ^^..
독한 항암치료, 항암치료 부작용, 외모, 성격 변화 등 다양한 증상들로 괴로워 하는 나날들..
그러나 이러한 증상보다 저를 더 괴롭게 하는 것은 지금 제 곁에 있는 남자친구 때문입니다.
제가 욕심부려 이 사람을 끝까지 잡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이 사람의 보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놓아주는 것이 맞는 것인지..고민이에요.
저에게는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제게는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어요.
4년을 한결 같이 저만을 바라봐 준 사람이죠.
이번에 제가 유방암인 사실을 알고도
"내가 곁에 있어줄게 걱정하지마"라고 말해주며 제게 위로를 해준 그런 사람..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에요. 말로 표현을 못할 만큼-
근데 저는 두려움이 앞서요.
지금 항암치료를 하고 있지만.. 유방암이라는 것이 재발을 할지도 모르는 것이고
치료가 끝나더라도 평생을 몸 조심하고 건강 챙기고 살아가야 되는 거니까...
저는 겨드랑이까지 암이 전이되어 수술한 팔로 평생 2키로 이상의 물건을 들면 안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도 안되고.. 수술한 한 쪽 가슴으로는 나중에 내 자식에게 모유를 먹일 수도 없어요.
암 크기가 커서 가슴 한쪽은 전절제했거든요..
이렇게 '환자'라는 제 신분이 남자친구에게 평생 짐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네요.
남자친구와 저는 구체적으로 결혼에 대해 말해본 적은 없어요.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이랑 해야겠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하곤 했었죠.
남자친구는 늘 저랑 결혼을 할 것이며, 자신의 능력이 될 때 결혼을 하고 싶다.
적어도 1-2년안에는 하고 싶다고 말했었구요.
근데 제가 이러한 상황에 놓이고 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암'은 한번 생긴 사람에게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고 내가 조심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감기 같은 병이 아니니까요..
오랜기간 함께 했던 '연인'의 의리로 내 곁에 있는 것 아닐까
지금은 함께 있지만 언젠가는 떠날 수도 있지 않을까
나 아니고 건강한 여자를 만난다면 평생 건강 걱정하며 살지 않아도 될텐데..
집안일 하는 것 조차 힘든 사람과, 어쩌면 내가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할 수도 있는 그런 여자와
함께 있게 하는 내 욕심 아닐까
또한 남자친구는 괜찮다하더라도 아직 남자친구네 집에서는 모르거든요.
만약 남자친구네 집안에서 심하게 반대하면 내 남자친구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나에게 올 수 있을까
등등 다양한 생각이 저를 괴롭힙니다.
사실 저 지금 항암치료 중이라 많이 힘들어요.
부모님께 하지 못하는 말들, 남자친구에게 말하고 의논하고 위로받고 의지하고 ...
근데 이런 상황 때문에 남자친구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괴롭네요.
그리고 매우 슬프네요..이런 걱정을 해야 한다는 현실이 슬프기도 합니다..
헤어지는 것이 맞는 거라면 빨리 헤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늦게 헤어지면 헤어질수록 제가 보내주기 어려울 것 같으니까요....
여자 입장에서, 그리고 남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바가 다를 것 같아서 조언을 얻고자 글을 올립니다.
만약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사랑하는 사람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놓아주는 그런..행동을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런 힘든 과정을 함께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시겠습니까?
조언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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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갔다오니 정말 많은 분들이 답글 달아주셨네요.
남의 일이니 글 보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데,,, 귀중한 시간 내어 이렇게 답글 남겨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생각보다 젊은 암환자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병원을 다녀봐도 그렇고 답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니
식구 혹은 연인이 '암'에 걸려 힘들었던 시간을 보낸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답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 말씀대로 제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걱정하지마, 내가 곁에 있어줄게'라고 말했던 남자친구의 진실된 마음을... 따뜻한 마음을요.
제가 힘들고 현재 제가 처한 상황 때문에 이것을 간과하고 그저 나 때문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것 같아요. 함께여서 위로되고 의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애써 부정하며 남자친구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놓아줄까 했었네요.
너무나 힘든 상황이 판단을 흐리게, 그리고 마음을 약하게 만드나봅니다.^^
그러나 저 여러분이 남겨주신 글을 보며 용기내보려고 합니다!
유방암 말기여서 수술을 아예 못했던 상황도 아니였고,
수술 무사히 하고 항암 치료를 받고 있음에 감사하고, 저를 응원해주는 가족/친구가 있음에 감사하고,
이렇게 멀리서나마 따뜻하게 저를 위로해주신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무엇보다 제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제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마음 독하게 먹고 이겨내보려고 합니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따뜻한 말씀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모두 다 끝나고 다시 한 번 글 남기고 싶네요 ^^*
남자친구와 의지하며 잘 이겨냈고, 더욱 더 서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졌다고..
힘든 시간을 이겨낸 만큼 더 행복하다는 글을 남기게 될 수 있길 소망하며 글 마칩니다.
모두 건강 검진 정기적으로 하는거 잊지 마시고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