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 중에....
서울에는 눈을 함부로 감으면 안된다, 코 베어간다. 이런 이야기가 있죠?
근데 요즘은 시골이 눈감으면 코 베어가는 곳이에요.
아는 분이 귀농 비스무리하게... 시골은 아니고 수도권에 있는 시로 승격된지 얼마 안되는 곳에...
시골동네같긴 해도 주변에 아파트촌이 있는 그런 곳에서 개들 돌보며(대부분이 유기견이었던..) 농사지으면서 살고 계세요.
이분이 유실수를 여럿 가지고 있는데 지난 여름에 살구가 아주 많이 열렸었대요.
실컷 먹고, 따고, 주워도 끝이 없어서 집 앞에 지나가는 사람만 봐도 살구 한봉지씩 안겨줄 정도였대요.
이 정도로 욕심없고 주변에 나눠주길 좋아하는 분이에요.
지난 여름 어느 날, 인근 아파트에 사는 아주머니 한 분이 자기네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오디액기스를 해드린다며 오디좀 달라길래 이분이 자기네 오디를 전부 털어드렸대요.
그런데 며칠 후 오디잼을 들고와서 사달라고 하더래요.
아는 사람이 오디액기스를 담아달랬더니 잼을 많이 만들어놔서 처치곤란이다, 좀 사달라고 하면서요.
이분이 사람들이 말하면 곧이곧대로 믿는.. 의심이 별로 없는 분이라 그때만 해도 아주머니 말을 믿었대요.
그래서 잼 2병을 하나당 2만원씩 주고 샀는데 얼마 뒤에 와서 또 팔아달라고 하더래요.
이미 이분의 지인한테도 잼을 팔았는데 말이에요... 할 수 없이 또 한병을 사줬대요.
그리고 며칠 뒤... 살구드시라고 살구를 좀 나눠드렸더니,
할아버지 편찮으신데 살구가 좋다는데, 못구했다고 우는소리를 하길래,
나는 살구 안먹어도 되니 다 따가시라고 했대요.
그랬더니 다음 날, 사람까지 불러서 살구를 몽땅 털어가더래요.
남의 밭에서 털어갈거면.. 밭 안상하게 조심스럽게 가져가야 하는것 아닌가요?
자기네 밭 아니라고 몽땅 짓밟으면서 살구를 털어갔대요.
덕분에 밭에 기르던 농작물이며 약초며 죄다 못쓰게 됐대요.
이 분이.. 첨에는 동네에 살구나무가 많은데, 왜 이 아주머니한테 살구를 아무도 안나눠줄까, 참 인심사납다고 생각했었는데,
당해보니까 이유를 알겠더래요.
살구 털어가며 얼마나 얄밉게 굴던지 다시는 안주겠다고 마음을 먹었대요.
그리고 나서도 틈만 나면 이분한테 찾아와 마당에 이것저것 팽개쳐놓고 사달라고 했었대요.
하도 당하다 못해 이제 안산다고 했는데, 며칠 전....
그때 털어간 살구로 만든 액기스를...... 사라고 하더래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는 액기스 안먹으니 할아버지나 드리라고 하고 내쫓았다는데
참 이걸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봉이 김선달도 이렇겐 안하겠어요.
이 아주머니 외에도 이 동네에 개념없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구요.
평소에 이것저것 옆집에 이것저것 나눠주곤 했는데, 은행 좀 얻으러 갔더니 본인이 기른 것도 아니고 길에서 주운 은행을 돈내고 사라 하질 않나...
남 농사짓는데 배놔라 감놔라... 이분이 농약 안치고 기르는데 농약 안치면 못쓴다고 욕을 하고,
개 많이 기른다고 온갖 참견질... 이러면서 주는거 하나 없어요.
주변 아파트 여자들은 틈만나면 와서 서리질에 걸리면 도리어 화를 내고ㅎㅎ
시골 인심도 참 옛말이에요.
요즘은 시골 사람들이 더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