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엔 달랑 여직원 둘, 하는일은 각자 달라요
지금은 사무실도 떨어져있구요
1년을 옆자리에 있었어도 점심만 먹는 사이였네요
어김없이 점심시간이 되면 회사 정문에서 만납니다
살짝 경사진 오르막길 3~5분 정도 걸으면 식당이 있거든요
항상 대화는 오늘 날씨 좋죠~춥죠~비오려나봐요 등의 멘트....
그날은 몇일 전 오후 근무시간에 사무실불도 꺼져있던게 생각나서
'그날 어디 갔었어요?' 물어봤어요
'가긴어딜가요 집에갔지'
'아니 일찍 갔냐구요'
'아~ 조퇴했어요'
난 꼬박꼬박 조퇴 외출할때마다 얘기해주고 가는데..
여직원 혼자 오르막길 열심히 걸어가네요 뒤도 안돌아보고
임신 중이라 배도 많이 나오고 빨리 걸으면 숨도 차고
걷는 중간에 배 뭉치면 살살 걸어야 하니 쫄래쫄래 쫒아가고 있는데
여직원.. 갑자기 휙 돌아보더니
'아~ 너무 늦다~'
이러네요
평소 왜이렇게 느려요, 늦게와요 등등
얘기나올때마다 임신하니까 힘들어서 그래요 라는 소리를
여태 몇번이나 했는데...
'힘들어서 그러니까 먼저가요'
말 끝나기 무섭게 휙 돌아서 먼저가네요
빈정 팍팍 상합니다
여직원이 좀 무뚝뚝한 편인데
그거 어딨는데? 난 몰랐지~ 등...
말투도 반토막내면서 말하는편이라
1년째 듣다보니 짜증이 나네요
그래도 내가 먼저 입사했고 나이도 더 많은데...
요새 진짜 나를 만만하게 보나.. 생각도 들어요
다음날 점심시간이였어요
여차저차해서 저도 좀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는데
나 때문에 비 맞았다고
소리를 버럭지르며 짜증을 내요 팀장님도 같이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둘이 있을 때 말을 꺼냈어요
'내가 지금 친군줄 알아요?'
'뭐가요?'
'왜 그렇게 말을 짧게해요'
'그래서 기분나빠요?'
'기분나빠요'
'그럼 죄송해요'
여직원이 짜증나는 얼굴로 빈정대는 말투로 말하는데
가슴이 쿵쾅쿵쾅 말도 더 안나오고
짜증이 나다못해 화도 나고 분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여직원이 먼저 자긴 앞으로 점심 늦게 먹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말 섞는일도 앞으로 없을 것 같아요
근데 이쪽 사무실로 여직원이 왔다갔다 하면
자꾸 그날 여직원 얼굴이 생각나서 짜증나요
말도 제대로 못했던 내가 바보같고..
근데 남직원들이 뭔 일 생기면
그 여직원한테 자꾸 전해주래요...
말 할수도 없고 답답하네요 진짜
스트레스 받게 되는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