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엄마가 직접 가서 신고한다고 해서 갔었는데, 경찰 분들이 찾기 어려울 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ㅠㅠ
그러면서 다른 동네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해주셨는데,
개도둑노무시키가 진돗개를 훔쳐서 달아났는데, 다행히도 CCTV에 찍혔서 바로 잡으러 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잡았는데, 개는 이미 저 제상 가고 없었다고 합니다.
일단 엄마가 접수를 했다는데, 제가 개사진도 없이 어떻게 찾냐니깐 못 찾는다고 봐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뭐 경찰들도 웃으면서 "개 오래 키우면 야시돼요~ 오래 키우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하시고...
무엇보다 근처에 CCTV가 없습니다ㅠㅠ
사건이 일어난 지 3일이나 지났고, 봤다는 사람도 없네요.
어떻게 훔쳐갔길래 본 사람이 없는지...
아무쪼록 살아돌아오길 기원하고 있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ㅠㅠ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팅팅 부은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는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2월 5일 정오~오후 4시 사이 쯤에 개 두 마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제 생각으론 정오 쯤인 것 같은데, 개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4시 반 쯤 엄마가 귀가했을 때 알았습니다.
저희 집에 도둑이 잘 들어서 개를 키우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두 마리가 되었는데, 큰 개는 이름이 '콩'이고, 작은 개는 '장비'입니다.
콩이는 아주 작은 새끼일 때부터 키웠던 터라 낯선 사람을 보면 잘 짖고, 가족과 낯익은 사람을 보면 절대 짖지 않습니다.
개가 없어진 시점에 저는 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개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몰랐지요.
엄마가 외출을 한다고 나가시고 얼마 안 되어 콩이가 낑낑 대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낑낑거리는 소리가 괴로움에 몸부림 치는 소리가 아니라, 엄마가 나가는 거 보고 돌아오라고 낑낑 대는 소리로 들려 내다보지 않았습니다. 간혹 저희가 밖으로 나가면 낑낑댔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장비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고요.
좀 있다가 집 뒤편에서 우리 콩이가 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창문으로 내다봤는데 안 보이더라고요.
우리 콩이가 한 번씩 동네 개를 보러 간다고 탈출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창문으로 보이는 집 앞 문에서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안 보이길래 잘못들었나 싶어서, 창문을 닫았습니다.
사실 시험기간이라 공부한다고 개한테 신경을 못 썼습니다.
개소리를 듣고 마당에 콩이가 잘 있나 내다본다는 것이 공부한다고 깜빡해서 내다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왔을 때 개가 사라진 걸 알았습니다.
그것도 두마리가요.
이건 장담컨데 개가 스스로 도망간 것이 아닙니다.
엄마는 분명 문을 잠그고 나가셨고, 무엇보다 개가 두 마리가 목줄만 남겨둔 채 사라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개장수가 잡아간 게 아닐까 짐작됩니다.
우리 콩이와 장비... 얼마나 무서울까 생각하면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지금쯤 죽었을까? 아니면 철창에 갇혀 있을까?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됩니다.
오늘은 콩이가 낯선 사람이 오면 짖는 그런 개소리를 내지 않아서 내다 보지 않았는데...
그게 너무 후회가 됩니다.
감정이 격앙되어 두서 없이 썼네요...
지금도 개들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평소에 만져 달라고 개집 지붕 위로 앞다리를 들고 쳐다보던 그 눈빛과, 꼬리를 흔들고 했던 게 잊혀지지 않고, 무엇보다 콩이는 장가를 못가서 한동안 밥도 잘 안 먹고 살도 많이 빠졌었는데,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장비는 늦게 우리 집으로 와서 우리들의 관심도 못 받고, 사진도 첫날 와서 언니한테 보여준다고 찍은 사진 말고는 사진도 없네요... 많이 컸는데...
밥 먹는 걸 아주 좋아하는 장빈데...
이건 제 생각이지만, 개장수가 개들에게 수면제가 든 고기를 먹인 건 아닐까요?
오늘 하루 동안 장비가 짖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수면제가 든 고기를 먹지 않았고서야 낯선 사람을 순순히 따라갔을까요...
이런 경우에는 개를 찾을 수 없나요...
시험 기간인데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ㅠㅠ
우리 콩이와 장비 사진을 공개합니다.
우리 콩이 젖도 떼기 전에 왔을 때 사진입니다.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이때는 엄마 젖도 안 뗐는데 데려와서 불쌍하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건 콩이가 컸을 때에요. 가장 최근 사진이 아닌가 싶은데요.
집 지붕을 어떻게 해서 날려버렸는지 모르겠지만, 나와보니 지붕도 없이 집안에 있더라고요.
현관문 열리는 소리 듣고 현관문 쪽으로 돌아앉아 있는거에요...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 가족만 보면 반갑다고, 만져달라고 앞다리를 지붕에 얹고 쳐다 보는 거에요.
한참을 이렇게 있다가 우리가 다른 곳으로 가면 따라서 그 쪽으로 움직이지요..
오늘 신발 신는다고 난간에 다리를 올리고 신는데, 그때마다 항상 콩이가 앞다리를 올리고 저희를 올려다 봤었는데 오늘은 없어서 너무 슬펐어요.
이건 대문에서 찍은 건데, 집에 들어가려고 열쇠 찾는데, 이러고 자고 있더라고요.
귀여워서 찍은 사진이에요.
사진 한 두장 찍고 나니 눈을 뜨더라고요.
전 최대한 안 깨우려고 조용히 했는데, 어찌 알고 눈을 뜨더라고요....
언니한테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는데 자꾸 고개를 돌려서 얼굴이 안 찍혔네요.
이건 장빈데, 저희 집에 오자마자 찍은 사진이에요.
이것도 위에 사진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찍은건데, 이 사진 말고는 사진이 없네요...
콩이는 그래도 어릴 적에 많이 만져줬는데, 장비는 콩이가 질투할까봐 만져주지도 않았어요.
만져달라고 다가와도 그냥 집으로 들어가버리고....
또, 콩이와 달리 저때부터 묶여있었어요...
어린 게 많이 먹어야 하는데, 밥을 적게 줬더니, 모르는 사람 오면 안 짖고 가족만 오면 짖더라고요.
저희는 멍청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보니 배고파서 밥달라고 가족만 보면 짖었던 거더라고요.
밥을 좀 많이 줬더니 배가 불러서 더 이상 안 짖더라고요.ㅠㅠ
아... 너무 슬픕니다.
이 슬픔이 계속 될 것 같아요...
개를 다시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누가 데려갔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개장수가 데려간 게 아닐까 추측만 할 뿐이고요.
그리고, 개 둘 다 산책을 많이 못해서 집은 못 찾아올겁니다ㅠㅠ
너무 후회되고, 미안하네요.
저는 우리 콩이 죽으면 꼭 땅에 묻어줄거라고 그랬었는데... 그게 다 물거품이 되었네요.
이거 쓰면서도, 자꾸 눈물이 납니다... 하아...
내년부턴 개를 못 잡아가게 바코드? 같은 걸 한다던데, 아마 그 전에 잡아가려고 우리 개들을 훔쳐간 것은 아닌지... 하아...
아무쪼록 개도둑놈 잡히면 가만 안 둔다는 말 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