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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자들 명품백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어요.

김지윤 |2012.12.14 12:45
조회 324 |추천 3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직장을 다닌지 이제 막 2년째 접어드는 스물 여섯 여성입니다. 어릴적 미국에 이민와 한글이 완벽하지 않아 제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우려되지만, 
20대는 명품으로 치장해야만 하는지 묻는 글을 읽고 이렇게 네이트 판에 제 생각을 올립니다.
사업을 하셨던 삼촌에게서 어릴적 뭣모르고 선물받은 명품백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 옷장에 쳐박혀 있어요. 전 부끄럽습니다. 차마 그 가방을 들기가. 명품가방이 달고 있는 저 명품 로고가 혹시라도 날 '명품백 한두개 쯤은 있어야 돼' 라고 말하는 여자들처럼 보이게 할까봐. 남들 다 갖고 싶어하는 백을 왜 들지 않냐고 주위에서 간혹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전 그럼 대답해요. 전 저 가방들이 너무 부끄럽다구요. 
한비야 에세이집 <그건 사랑 이었네> 라는 책에서 읽었던 글이에요. "아프리카 현지인들이 마실 수 밖에 없는 더러운 강물이나 웅덩이 물은 얇은 천에 한 번 걸러 정수약 한 알만 넣으면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 된다. 10리터에 물을 정수 할 수 있는 정수약 한 알이 10원이니까 6인 가족에게 한 달 동안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데 드는 정수약 값은 단돈 3천 원이다. 매달 3천 원이면 한 가족, 만 원이라면 적어도 세 가족에게 깨끗한 물은 마시게 할 수 있다. 한 걸은 더 나아가서 물을 매번 정수하지 않고 언제라도 깨끗한 물이 나오는 펌프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이런 펌프 한 대를 놓는데 드는 돈은 약 7백만원이다." 
참 안타깝지 않나요. 극심한 물 부족으로 각종 병에 시달리며 기생충이 살갗을 뚫고 나오고, 겨우 물 한 동이를 긷기위해 성폭행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어린 아이들...왕복 대여섯 시간을 걸어야만 물을 구할 수 있다는 케냐 북부 주민들...물론 사람들마다 가치관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평생 명품 한두개 정도는 있어야 품위를 지킬 수 있다고 믿는 여자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당신들이 그토록 바라는 그 한두개의 명품백을 구입하려 쏟는 돈과 열정이면, 아프리카 오지 마을에 펌프를 놓아줄 수도 있다는 것을요.  부끄럽지 않나요. 평생 한 아이, 아니 수십명 많게는 몇백명의 사람들의 삶과 질을 바꿔줄 수 있는 가치의 돈인데. 똑같은 돈이지만 참 다르게 쓰여질 수 있는데 어떻게 그깟 명품백 따위가 한 사람의 품위, 그리고 누군가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지. 같은 돈이지만, 많고 적고를 떠나 더 가치있게 쓰여질 수 있어요. 물론 그 가치라는 건 개개인이 정하고 선택하겠지요. 단지, 낮은 자존감으로 물질적 노예로 사는 사람들이 정한 잘못된 잣대로 인해 끌려다니고 있다면 다시한번 생각해 주세요. 현재 당신이 믿고 따라가는 가치가 정말 옳은건지. 세상을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보일텐데 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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