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모 대기업에서 대리로 일하고 있고.
제가 좋아하는 남자는 저와 동갑이지만 저보다 입사가 늦어서 회사에선 제 후배인 남자입니다.
우리 팀으로 배치받고 제가 멘토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죠.
같이 일한지는 어느덧 6년이 넘어가네요.
처음 그 사람이 우리 부서에 배치받을 때부터 설레였습니다.
동안에 피부 깨끗하고 아주 귀엽게 생겼고 용모도 준수했죠.
유머감각 넘치고 발랄하고 그런 성격으로 우리 팀원들이 모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집안도 강남 출신이라고 하고 학벌도 좋고 여자들이 끌리기 쉬운 그런 타입이에요.
당시 그 사람은 여자친구가 있었고 2년전인가 결혼해서 지금 딸도 낳았네요.
처음엔 그저 호감인 사람이였지만 성실하게 일도 잘하고 책임감있으면서 남을 잘 배려해주는 행동때문에 어느덧 저도 모르게 끌리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전에 제가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문에 팀장님에게 파트원 전원이 불려간 적이 있는데 이 사람이 자기가 실수한 것처럼 이야기했던 것 때문에 결정적으로 빠져든 것 같기도 해요.
다만 이 사람은 정말 가정적인 사람입니다.
결혼전에도 회식때 고졸 여사원들이 은근슬쩍 치근덕대도 눈길 한 번 안주고 회식도 1차만 끝나면 바로 가더군요.
이번 봄에도 팀원들끼리 밖에서 점심먹으러 나갈때 아내에게 전화걸면서 웃으면서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전화했어"라고 하고요.
책상에는 언제나 아내와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모습때문에 제가 자꾸만 더 끌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T.T
한 3년전부터 계속 설레임을 느끼네요.
"XX 선배는 남자친구 없나요?" 라고 물어보는 말.
없다고 하자 "XX 선배 너무 눈이 높은 것 아니에요?"라면서 해맡게 웃던 모습.
잊혀지지가 않네요.
물론 저 역시 행복한 남의 가정을 깨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저 저 혼자 끙끙 앓기만 했죠.
그런데 이 사람이 이번에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네요.
알고봤더니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는데 자기가 장남이라서 그것을 물려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 팀장님도 일잘하고 분위기 잘 띄우는 그 사람이 그만둔다는 말에 너무나도 아쉬워하고 있구요.
여태까진 그저 옆에서 바라볼 수라도 있어서 괜찮았지만 이젠 더 이상 그 사람을 볼 수 조차 없다는데 정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이 아프네요.
사실 꿈속에서 그 사람이 제게 고백하는 꿈도 꾸었어요.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저라면서 저를 안아줬던 꿈도 꾸었습니다 정말 유치하지만.
이제는 그냥 그 사람을 보낼 때가 된 것 같네요.
다만 떠나기전에 멘토로써 선물을 하나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계를 해 주면 그 시계를 볼 때마다 제 생각을 하진 않을까요?
정말이지 그 사람이 자기 부인보다 저를 더 먼저 만났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네요.
객관적으로 외모도 제가 그 사람 부인보다 낫습니다.
만약 시계를 마지막에 선물해주면 저는 이젠 잊어버리더라도 그 사람은 그 시계를 보면서 저를 잊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정말 이 세상에 괜찮은 남자들은 죄다 유부남인가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