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정한해 그래 니 누나다
잘있냐? 좋냐 거긴?
여긴 별루다
난 아직도 니 번호로 전화하면 니가 받을것 같고 니방에 대고 소리지르면 니가 왜 하고 되받아칠것 같고
니네 학교 앞을 지나면 니가 같이가자며 날 불러세울것 같은데 세상엔 니가 없대
지나가는 고등학생들만 봐도 눈물이나고 니 방문만 봐도 마음이 아파
반말 찍찍하면서 바락바락 대들땐 니가 확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안비켜줄땐 너무 얄미워서 니가 왜 내동생으로 태어났는지 원망도 많이 했어
그래도 내가 집에 늦게들어갈땐 투덜투덜 하면서도 한참을 걸어서 날 마중나왔던 너인데
내가 아빠한테 혼날때면 뭣도 모르면서 누나 때리지 말라고 울며 빌던 너인데
내가 남자친구랑 싸우고오면 나쁜새끼라고 나보다 더 열내며 욕해주던 너인데
왜 니가 없는 지금에야 고마운것들이 떠오르는지 모르겠어
고마워 한해야
18년동안 내동생으로 내옆에 같이 있어줘서
성격도 더럽고 목소리만 크고 니 맘 헤아릴줄 모르는 날 누나랍시고
위해주고 챙겨주고 생각해줘서 고맙다 한해야.
니가 보면 못돼먹었다고 화내겠지만 난 요새 사람들이 왜이렇게 미운지 모르겠어
너없이는 못산다며 울던 니친구들이 잘 지내는거 보면 너무 밉고
너랑 항상 같이던 애들이 페이스북에 너만 빠진 사진을 올리는 것도 너무 밉고
아직도 니 방에 있는 물건들을 치우지 못하는 엄마도 밉고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다가도 니 이름만 나오면 조용해지는 사람들이 너무 미워.
그사람들 잘못이 아닌데..당연한건데
널 잊고 사는게 당연시 되는게 너무 화나. 나 바보같지..그래 맘껏 비웃어라.
거기 사람들이 잘해주나?
넌 행복했음 좋겠다.
가장 행복할때 갔으니 넌 아마 평생 행복할거야 그렇게 믿어
근데 이 나쁜 새끼야 누나 꿈에도 한번은 와주라
니가 나 별로 안좋아하는건 알아도 서운하다 짜샤
엄마아빠 꿈에는 그렇게 많이도 오면서 내 꿈엔 한번도 안나오냐?
나 이제 귀신같은거 안무서워 하니깐 그딴 똥배려 그만 하고 한번만 와주라
보고싶다고 이 멍청아
나 이제 다시 복학해
다시 공부도 열심히 할거고 밥도 잘먹고 울지도 않을거야
니 말대로 정신차려서 엄마 아빠 먹여살려야지
보고싶다 한해야
정말 보고싶어
누나가 너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우리 잘생기고 착하고 이쁜짓 많이 하는 내동생
누나 걱정하지 말고 잘살아
사랑해. 네 예쁜맘 평생 기억할께
너 절대 안잊어 너도 나 잊지말고 나 늙어서 죽으면 제일 먼저 나 마중나와야돼!!
보고싶다 정한해
[출저 : Facebook]
지나가다 페이스북에서 본 글인데 동생분이 18살인데 교통사고로 먼저 가신것 같더군요
누나 맘이 너무 안타까우면서 동생 사랑하는 맘이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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