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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스펙에서 대기업 연구직까지

ㅁㄴㅇㄹㄷ... |2012.12.26 13:16
조회 6,872 |추천 6
안녕하세요ㅋ내년이면 드디어 스물일곱, 이십대 후반으로 달려가는 남정네입니다
오랜만에 네이트판에 들어와보니 '취업과 면접' 카테고리가 있어 글 남겨보아요ㅋㅋ게시판의 글들을 읽다보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예를 들면 학교의 네임벨류, 어학, 자격증..) 글들이 많이 보여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에서 전자전기과를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내세울 만한 학교는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어디가서 무시당할 수준은 아니지요.
3학년을 마칠 때까지 저의 스펙이라고는...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다니는 대학교
학점은 3점이 안되고, 영어 스피킹 점수는 물론, 그 흔한 토익점수조차 없었습니다. 어디에서 입상을 한 경험도 없고, 봉사활동, 그렇다고 눈에 띄는 동아리활동도 없었습니다.당연히 3학년 겨울방학에 인턴은 꿈도 꾸지를 못했죠.남들은 취업을 걱정하고 있을 때, 저는 입사지원조차 하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학생활 동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4학년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저는 다짐을 했습니다.'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3학년 겨울방학에 할 수 있던건 토익뿐이었습니다. 학원을 접수하고 아침 여덟시에 집을 나와서 학원, 그리고 독서실을 거쳐서 집에 오면 밤 10시였습니다. 하지만 토익이라고는 대학교 입학할 때 모의토익을 본게 전부인 저는 토익시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공부는 했지만 시험은 못봤습니다. 나름대로 완벽한 점수를 만들고 나서 시험을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간간히 보던 모의토익은 700점대 후반의 점수가 나왔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4학년 1학기가 개강.이번에는 전공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교양을 잘 들을 수 없는 과 특성상 20학점 모든 학점을 전공으로 채웠습니다. 매일 가서 뒹굴며 노가리나 까던 동아리방에 간 적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고 친구와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워낙 기본이 없던 터라 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제 자신이 한심해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받은 4학년 1학기의 성적이... 4.32...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2점대에 머물던 전체 평점이 3.26으로 올라갔고 드디어 입사지원서라도 넣을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왔습니다.
여름방학에는 스피킹,,, 토스도 좋았겠지만 저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오픽 프로그램을 들었고 지난 겨울방학에 하던것처럼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물론 토익공부도 같이 병행했습니다.
그렇게 평소에 영어라고는 길거리의 간판, 그리고 뜻도 모르고 듣던 팝송이 전부였던 제가토익 930, 오픽 IH이런 성적을 받았습니다.
어떻게보면 취업의 기본스펙을 만들었지만, 공대에서 이정도 영어성적은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취업시즌... 4학년 2학기개강을 하고나서부터 S기업을 시작으로 수많은 채용공고가 떴습니다. 취업에 대해 막연했던 저는 우리나라에 대기업이 이렇게 많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운이 좋았는지, 취업시즌 초반에 지원한 한 대기업의 계열사에서 서류 합격소식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저는 50:1에 육박하는 서류통과를 했다는 기분에 들떠서 세상을 다 가진것 같았고 이어서 인적성시험마저 통과하면서 한방에 취업을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중간에 다른 기업들 서류가 떨어졌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면접탈락.. 정말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셔본 적은 없던것 같습니다.그제서야 지금까지 탈락했던 기업들이 보였고, 40여개의 자소서 중에 이제 남은 것이 몇개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소서를 좀 더 공들여서 쓸걸..'하는 후회감이 몰려왔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던 중, 덜컥 L전자의 서류가 통과되었고 이곳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저는 여기에 목숨을 걸기로 했습니다. 전공시험 전날밤의 기분을 매일 느끼며 인적성 시험을 준비했고 합격했습니다.과거의 경우를 살펴도 인적성 결과가 나오고 얼마 안돼서 면접을 봐야 했기 때문에 면접준비는 인적성의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스터디를 모집해서 했습니다. 
결국, 합격.... 술을 또 그렇게 많이 마셔본 적은 없던것 같습니다.그 후로 신입사원 예비소집을 다녀오고 지금은 입사전까지 집에서 행복한 잉여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패는 고통스럽다.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하였음을 깨달았을 때, 훨씬 더 고통스럽다.
취업을 준비하시는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저의 좌우명입니다.지금 여러분의 스펙을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개선을 할 것이 있으면 그것에 집중하세요.후회는 하되, 후회를 하는 것에서 멈추면 안됩니다.언젠가 다가올 좋은 날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웃을 날이 올겁니다.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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