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2001년 3월의 시대적 배경에 의해 작성된 글로써 그 이후
혹은 현재와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혹시 지난번 얘기를 기억하시는지요???
위 그림에서와 같이 빨간색 동선을 따라 이동합니다.
그리고 복.화.술로 "모자 쓴놈 모자 벗으라고!!!"를 외치던 구대장을 따라
드디어 이제 가족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위 그림에서 ㄷ자 형태의 건물들 사이로 들어가게 됩니다.
저는 태어난 이후 죄를 지은적이 없기에 교도소를 가본적은 없지만...
교도소를 간다면 이곳이 바로 흡사 교도소일 듯도 하구나라고 했습니다.
이제 갓 입대한 민간인에서 군인(진)으로서의 신분전환 겸 기싸움을 하기 위해
검은 철모를 눈까지 눌러쓴 구대장들은 오버액션을 펼치며...(지금 생각해보면
때릴 것 같지도 않은...)
벌떼처럼 줄지어 선 장병들을 향해 온갖 욕설과 함께 밀고 당기고,
2단 옆차기 헐리웃 액션을 펼칩니다.
"이 XX새끼들 똑바로 안서!?", "조용히 해! 조용히 해! 조용히 하라고!!!!".
"놀러왔어? 소풍왔어?", "아직도 부모님이 눈에 보이는 것 같지?"
저런류의 말과 함께 밀당과 함께 때릴 것 같은 액션도 취합니다.
또한 더욱 교도소인 것 같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부분은...
"줄서 줄서 줄서!!!!! 앞사람 어깨위에 손! 바로! 앞사람 어깨위에 손! 바로!
앞사람 어깨위에 손! 고개 숙여! 고개 숙여! 고개 숙이라고!!!! 고개 들지마!!!"
앞사람 어깨위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숙이고 앞을 못보게 하는겁니다.
아무래도 민간인이던 젊은 혈기를 잠재우기 위한 어쩔수 없었던 기죽이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순간 '아~! 진짜 뭐야... 안와도 되는 군대... 괜히 왔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 저는 입대전 신체검사 당시 턱관절 관련 '악관절개구장애'
(입이 5센치 이상 벌어지지 않고 고성을 지를시 턱관절 탈구 증상)로 인해
4급 공익 판정을 받았으나, 쪽팔리다는 이유로 재검신청 3급 판정 하 입대했습니다.
이후 '군대는 역시 줄이야'라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을 이제 서서히 시작하게 됩니다.
기억하시나요? 저랑 같이 손잡고 입대신청 하러 가고 000보충대 앞에서 비빔밥도
같이 먹었던 친구...
그친구와 전 같은 소속대로 빠지기 위한 자구책(그당시 지금처럼 친구와 동반입대???
이딴거 없었습니다. 그냥 줄 잘서고 운 좋으면 친구랑 같이... 보통은 그냥 딴데...)으로
"우리 줄을 최대한 같은 줄을 서서 같은데라도 갈려고나 해보자."라고 조심스러운 감시를 피해
대화하고 머리를 씁니다...
'옆으로 설까?', '앞뒤로 서야할까?'..............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제가 그때 택한 방안은 앞뒤로 서는 것이었고, 역시나 그게 답이었었습니다.
2001.3.6(화) 약 1400명이 입대를 했었고 옆으로 줄을 설 경우...
위 그림에서와 같이 많은 사람들로 인해 앞뒤로 밀리다 보면 그냥 친구랑은
바이바이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쌩판 모르는 놈이 내 옆에서 내손을..,
내 어깨위에 손을 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겁니다...
여튼 그리하여 제 친구와 저는 앞뒤로 선 결과 밀리더라도 흩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체육관 같은 곳으로 옮겨간 다음에 일어나게 됩니다.
최초 체육관 같은 강당에 들어가서 인원분류 작업 같은 것을 합니다.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자~! 지금부터 이중에서 혹시 병력 관련 진단서 끊어온 사람 나와..."
저(개구장애로 인한 양해를 구하기 위해 진단서 증빙해감)를 포함한 일단 징집은
되었지만 집에갈 목적이 큰 사람들이 우르르 나갑니다...
저는 단순히 양해만 구할 목적의 진단서를 제출하러 나간건데 저는 여기서 친구와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환자소대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됩니다.
다음으로 이제 운전병을 뽑나 봅니다.
"지금부터 1종 보통 면허증이 있는 사람 앞으로 나와!"
우르르 얼마가 나갑니다.(저는 운전병을 하고 싶었으나 환자소대로 이미 간 이상
못가게 합디다...ㅡㅡ)
다음으로 이제 헌병이나 의장병을 뽑나 봅니다.
"이중에 키 175 이상 안경 안쓴 애들 나와..."
이제 잔여 병력은 그냥 보병인 것으로 판단되었으며,
000보충대에서 쓸 목적인지 이미 분류되었지만 전체를 대상으로 얘기합니다...
"타자 400타 이상 기상~" 저를 포함 대략 200여명쯤 일어납니다.
"500타 이상~" 50명이 앉습니다.
"600타 이상~" 또 50명이 앉습니다.
"700타 이상~" 대략 30명이 앉습니다.
나머지 20여(저도 컴터쯤 다뤄본 놈으로 이 중에 있었습니다.ㅋ)명쯤에서 분류합니다.
"환자소대, 운전병 분류, 헌병 분류 앉아..."라고 했더니 몇 안남습니다.
그리고 데려갔습니다.(저는 환자소대로 빠졌지요...ㅡㅡ)
그리고 이제 각 분류별로 데려갑니다.
저는 환자소대 소속으로 차례로 줄을 서서 진단서 제출할 순서를 한참 기다렸다가
순서가 되서 나갔는데....... 진단서는 펼쳐보지도 않고.........
"뭐때문???", "악관절 개구장애입니다.."
"아~! 해봐...". "아ㅇ아아아"
"입 벌어지네.. 밥 잘 먹겠어.. 들어가...".......ㅡ.ㅡ
전 대체 왜 돈 들여서 진단서를 떼 갔던가요....
여튼 대충하는 진단서 판단과 함께 진짜로 집에 갈 사람들이 걸러지고
나머지들 분위기상 그냥 보병으로 가는 듯한 분위기가 되어갑니다.
그리고 이제 막사로 갑니다.
막사 첫날 우리 환자소대 병장 구대장께서 들어와서 몇가지 지침을 얘기해줍니다.
"담배 있는 놈 다 꺼내놔... 소선(소대 선임), 차소선, 행정근무 뽑아..."
"그리고 나머지는 오늘밤 10시부터 불침번 돌려..."
누군가가 질문합니다...
"불침번 복장은 오늘밤은 그냥 사복입니꺼~?"
역시 첫날은 걍 사복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막사에서 별의 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군 계급체계에 대해서
모르고 온듯한 복장 관련 질문자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얘기합니다.
"난 말이야... 군대 계급이 이병, 일병, 삼병, 사병인줄 알았다. 근데 아니라카더라...ㅋㅋㅋㅋㅋㅋ"
아주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첫번째 불침번이 됩니다.
그리고 외칩니다/..
"나 불침번 설때 심심하게 하면 안된데이~ㅋ"라고 유쾌하게 말하고 첫번째 불침번을 서게됩니다.
모두들 첫날은 그리움과 아쉬움에 사묻혀 잠을 자지 않고 조용히 천장만을 응시한채
쓸쓸한,.. 아직은 차가운 겨울기운이 남아있는 이른 봄밤을 000보충대 막사 한켠에서
보내게 됩니다.............
잠이 온 관계로.... 다음에 또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