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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하면 바보되는 건가요?

고민 |2012.12.28 10:57
조회 4,287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대학생입니다.

제겐 좀 잘 난 언니가 한명이 있는데요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도 아주 잘 했고 지금은 대학 졸업하고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어요

누가 봐도 잘 난 여자인 건 맞아요

그런데 저랑은 좀 사고방식이나 인생관이랄까 뭐 그런 게 좀 달라요

언니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언니가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분과는

둘이 대학 다닐 때부터 연애했고 남자분도 같은 직종의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양가에서 서로 귀여움도 받고 곧 결혼도 할 거구요.

참 남부러울 거 없는 커플이고 저도 언니가 부럽고 자랑스러운데 정말 언니를 이해하기

힘든 게 한가지가 있어요.

저는 사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욕심도 없구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뭐라 하실지는 모르겠고 욕 먹을 애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꿈은 그냥 흔히 말하는 현모양처거든요..ㅠ

사랑하는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남편 내조 잘 하고 자식들 낳아서 잘 키우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되구요.

저희 엄마도 그렇고 할머니도 그렇고 집안 여자들 대부분이 그런 타입의 여성들이시거든요.

저는 그런 모습이 어렸을때부터 보기 좋았고 저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문제는 우리 언니는 그런 걸 너무 싫어 한다는 점이에요.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데도 언니는 걸핏하면 제게

'집안에서 밥이나 하려고 그러느냐'

'네가 버는 거 없이 집안에만 있으면 남편한테 빌붙어 사는 거다'

'나중에 애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나 하면 너한테 남는 게 뭔데'

'네 시대엔 전업주부하면 바보되고 뒤처지는 거다'

등등..이런 식의 말을 저한테 하는데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아요.

사실 저한테는 사귄지 1년반 좀 넘는 남친이 있어요.

남친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저희 둘은 서로 사랑하고

부모님께 서로 인사도 드리고 가끔 찾아 뵙기도 하고 결혼도 할 사이입니다.

남친하고는 7살 차이나는데 남친은 지금 대학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이구요..

나이차가 좀 나서 대학 졸업한 후에 전 그냥 결혼할 계획이에요.

그걸 저도 원하고 남친도 원하구요

전 나름대로 전업주부로 인생계획 세워 살고 싶은데 언니의 말이 자꾸 머리속에 맴돌아서

고민도 되고 제가 무능한 건가 싶고 그렇네요..

결혼하면 살 집이고 혼수도 제가 벌어서 하는 건 하나도 없고 죄다 남친과

부모님 손에 의지해야 되니 좀 미안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그렇긴 하구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식으로 전업주부의 길로 가는 건 무능하고 좀 그런 건가요..?

추천수1
반대수9
베플뮤게|2012.12.28 11:46
뭐 전업주부든 커리어우먼이든 방향은 달라도 비슷비슷하게 겪는 일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내가 하고싶은 일만 하면서 살수는 없고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다는 거. 성공하려는 욕구가 강해서 열심히 일을 해도 생각만큼 출세 못하고 인정 못받는 경우 많이 있다. 반대로 현모양처로 룰루랄라 살고 싶어도 생각지 않았던 나쁜 점이 생길 수 있는데 여러 사람들의 경험으로 미루어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예측할 수 있지. 니는 남편 내조하고 애들 잘 키우는게 되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니 남편이나 니 시모나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 일을 그렇게 높게 평가해주지 않는다는 게 하나고. 집이니 혼수니 뭐니 제손으로 번건 하나도 없이 의지하고 사니까 발언권이 없다는게 둘. 1과 2가 함쳐지면 남편이나 부모님이 부당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했을 때 거절하면 니는 집에서 놀면서 하나도 하는 거 없이 이것도 못하냐는 조합이 가능함. 마지막으로 내가 행복할지 불행할지가 전적으로 남의 손에 달려있다는게 제일 문제. 지금이야 남친이 나 사랑하고 애는 뭐가 태어날지 모르니 마냥 핑크빛이고 그렇겠지만 사람도 상황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건데 직업이 없으니 돈도 없고 사회경험도 없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지. 남편이 바람나서 세컨드에게 돈을 갖다줘요. 아 불행해. 할수있는 거 없음. 남편이 개원했다가 병원에 파리날려서 은행빚 때문에 파산지경. 아 불행해. 할수있는 거 없음. 막말해서 미안하다만 사람의 가치는 위기상황이 되어야 아는 건데 저 상황에 너의 가치는 뭐겠니. 뭐 니가 뭐하고 살든 내알바 아니지만 니 언니가 말하는 건 저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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