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누나와 나의 인연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난 지독한 슬픔과 아픔의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왔어
겉으로는 타인에게 완벽히 맞춰주고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지만 난 그저 껍데기일 뿐이야
그 사람에게 내가 필요한게 없어지면 그저 돌아설 뿐이야 내 인간성을 조금이라도 내비친 적이 없으니
그런데 누나는 내게 너무 행복한 슬픔과 아픔을, 충격을 안겨주었고
내 껍데기 같은 삶은 무너져 버렸어
운명이라는게 이리도 잔혹한지 나에게 처음으로 다가온 영혼의 행복마저 슬픔과 아픔이야
하지만 이제 난 슬프고 아프면서도 내 자신을 감추지 않아 이미 날 감추는 껍데기는 녹아버렸으니까
내 마음은 이미 누나에게 빼앗긴 지 오래고 변하지 않을거야
그리고 이제 이 새로운 슬픔과 아픔을 가지고 진짜 내 삶을 살아가는거야
아마 이게 일순간에 사라져 버리면 난 아마 죽어버릴지도 몰라 그만큼 소중해
난 누나에게 내 마음을 모두 보여줬고
이 결심이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정도의 중요한 결심임을 알아줬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