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콘서트에서 연출가 이윤택감독님을 만나다.

20대에 13번이나 직장을 옮기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은 이윤택 감독님이 청춘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
TO BE OR NOT TO BE
내 존재감을 찾기 위해 당당한 백수가 되어라.
가장 분명한 존재가 되고 싶었던 어릴 적 우리들은 ‘대통령과 공주 또는 왕자’ 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어른이 된 우리들의 꿈은 4급 또는 9급 공무원입니다.
언제부터 인간들의 꿈에도 급수가 생긴 것일까요?
세상에게 선택을 당하는 수동적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 우리들의 시대에는 대기업의 일원이 되는 것이 성공하는 삶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는 우리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초중고를 다니고 졸업을 합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입학한 우리는 대기업에 대한 환상을 품으면서 대학생활을 합니다.
대학 2~4년 간 열심히 공부하고 다양한 과외활동을 마친 후 대기업에 취업하게 되었을 때, 우리가 꿈꿔왔던 환상과 너무나도 다른 현실을 맞이하게
됩니다. 예로 들어 성공한 삶이라고 여겨지는 대기업의 직원이지만 현실은 아프리카에서 선풍기팔면서 매 달 월급을 받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이 초라해지지 않게, 소외당하지 않게 나는 안정된 직업을 다닌다며 자신을 위로하고 작아지는 어깨를 힘겹게 핍니다.
그렇게 대기업에 종사하던 이들은 결국 40대라는 창창한 나이에 은퇴를 하게 됩니다.
이 얼마나 참혹하고 씁쓸한 현상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이 현실입니다.
모 신문의 설문조사에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최고의 직업으로 뽑혔습니다.
황당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책임지는 사람이 아닌 가장 새싹을 가르치는 자리입니다.
그러한 자리가 최고의 직업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지금의 사회는 절때 바른 사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만족도보다는 정년이 긴 공무원이 인정받고, 문화예술을 관리하는 사람이 예술가보다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바른 사회가 아닙니다.
잘못된 사회와 잘못된 정부 속에서 살고 있음에도 사회와 정부를 바꾸기 위한 도전과 노력보다는, 어떻게든 이 침체된 사회 속에서 살아 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우리들의 모습 또한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를 못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파다에 밀려나듯이 냉혹한 사회 속으로 내쳐져 가고 있는 우리들은 한없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불안 속에서 떨고 있는 여러분께 저는 ‘당당한 백수가 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소외당하기 싫다는 이유로 먼저 세상에 나가지 마세요.
대학생 신분에서 벗어난 뒤 친구들이 하나 둘씩 취업을 하고 부모님들이 취업을 권유하기 시작하면 마치 자신이 세상의 이방인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세상에 소외된 존재가 되기 싫어서 취업준비를 시작합니다. 저는 그들에게 세상에 나가기 전에 몇가지를 고민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과연 나 자신이 그 사회에서 존재할 수 있는지, 존재하기에 불편하지 않을지, 또는 마음에 들지 않은지를 먼저 고려하십시오.
사회에 소외당하는 존재가 아닌 속해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 먼저 직장에 들어가는 건 결국 후에 돌이켜 보았을 때 헛되었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갈팡질팡한 복잡한 마음으로 인해 직장에 들어갔을 땐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며, 신뢰를 받지 못한 채 실패한 인생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에 내가 진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 하십시오.
그러한 절차를 다 밟은 후 조직에 나가도 됩니다.
그리고 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구나. 내가 용도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 그 자리가 바로 내 자리인 것입니다.
저는 20대에 직장을 13번동안 옮겼습니다.
어느 한 신문사에 수석으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이쁨을 받지 못했습니다. 내가 신문기자로서 환영받지 못하고, 천덕꾸러기가 되는 모습을
보기 싫었기에 사표를 쓰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직장을 들어가고 not to be 존재로 지냈습니다. 그렇게 한 직장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들어가고 나오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35세가 되었을 때, 나 자신이 직장인으로 적절하지 않은 사람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찾게 되었고 연극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여태껏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모르고 자라왔습니다. 얼굴이 못생겨서 인기도 없었고, 콤플렉스 또한 많아서 늘 외로웠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저에게 연극은 제 콤플렉스를 꿈으로 펼칠 수 있었던 무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못생겼던 사람이 예쁘게 보여질 수 있고 소심한 사람이 용기 있는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곳.
그리고 세상에 펼칠 뜻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꿈을 이루어낼 수 있는 곳이 연극이라고 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 학교에 너무 얾매이지 마세요! 대학교라는 우리 안에 너무 갇혀 있지 마세요.
여러분은 대학교라는 보호막에서 벗어나 조금씩 조금씩 세상에 나가봐야 합니다. '세상에 나아가라'는 뜻은 직장에 들어가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세상을 먼저 돌아보십시오. 아무에게도 구속받지 말고 여유롭게 많은 곳을 가보세요. 1,2년 동안 세상에서 방황을 해보세요.
나를 찾아가고 판단하는 그 시기가 백수의 시간입니다.
백수의 시기가 되어도 당황하거나 기죽지 마시고, 이 시기를 내 상상의 자유의 시기와 나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생각하세요.
당당한 백수가 되세요. 직장에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백수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무단결근을 해보세요. 아무런 이유없이 직장에서 단독으로 떨어나와 보세요.
10분만이라도 현실이 아닌 다른 생각으로 멍하게 한번 지내보세요. 그런 이탈의 시간이 TO BE 즉, 내가 존재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왜 일이 잘 안될까? 왜 내가 사회에 적응을 못하지? 왜 나는 늘 혼자 있지? 왜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는 시간이 내가 존재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세상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고 좋아해주지 않아서 내가 혼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대신 나를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을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거라 믿으세요. 이 시간은 내가 나인 이유를 찾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인간 이윤택에게 던지는 질문.
20세에 가장 후회한 일은 무엇입니까?
제가 20세에 재수를 하고 있을 때, 한 여자를 많이 사랑했었습니다. 그 여자가 대학생이 되어 제가 다니는 독서실에 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기회가 왔음에도 제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고 대학생이 되지 못한 저만 자책하면서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제가 그녀의 눈 조차 마주치지 못 했던 그 순간이 지금까지도 가장 후회가 됩니다. 눈이라도 마주쳤다면, 기억이 아닌 추억이 되었을 텐데 말이죠.
지금 그 여자의 기억 속에 제가 추억으로 남지 않았을 사실이 가장 슬픕니다.
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 마음 속에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녀 또는 그에게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연출자 이윤택 감독님에게 던지는 질문.
가장 희열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 입니까?
제가 햄릿을 연출했을 때, 주인공 햄릿이 무대에서 실수로 칼을 떨어뜨린 일이 있었습니다. 햄릿을 맡았던 주인공은 자신의 실수에 당황한 기색없이
칼 대신 옆에 있던 삽을 들고 사람을 찍었습니다. 저는 그때 배우의 즉단성과 위기를 극단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에 큰 희열을 느꼈습니다.
강연자 이윤택에게 던지는 질문.
20대에 13번이나 직장을 옮길 수 있었던 확신은 무엇입니까?
많은 대학생들이 직장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장을 여러번 옮기지 못합니다. 그런 힘든 결심을 할지라고,
주위 사람들을 시선과 부모님들의 기대를 고려했을 땐 그 결심을 실행까지 옮기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것입니다.
어떻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to be, 즉 맞는 지를 확신할 수 있습니까?
저는 직장의 권위를 생각하지 않았어요. 직장이 주는 보수와 권위보다 인간관계가 편하고 자신의 마음이 좋을 때 to be 라고 생각합니다.
직장 내에서 물고 뜯고 경쟁하는 것은 not to be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인간적인 것을 기준으로 삼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