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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설 때 있었던 재밌고 훈훈한 이야기

말년병장 |2013.01.05 15:52
조회 1,630 |추천 4

안녕하세요, 현재 2차정기휴가를 나와있는 50일도 채 남지않은 말년병장입니다

 

 

얼마전에 제 일생의 마지막 당직근무를 섰는데요,

그때 매우 웃긴 일이 있어서

계속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처음 글을 적어봅니다..ㅋㅋ

 

판에 올릴때는 음슴체 쓰던데 저도 음슴체로 써볼게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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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3년 1월 2일 강원도 양구군의 모 부대 

마지막 당직근무를 서며 꼭두새벽에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감ㅋ성ㅋ폭ㅋ발ㅋ

 

이등병 일병 상병때 즐거웠던 슬펐던 힘들었던 일들과

전역 후 앞으로의 계획에 관한

말년이라면 한번쯤 해보았을 그런 생각들?ㅋㅋ

이런 생각하는 내 자신이 무지무지 대견하다고 느껴졌음ㅋㅋ

그렇게 당직을 서다가 스르르~ 잠이 들음

 

얼마나 졸았을까

기상나팔 소리가 울리고 이제 아침 07:00시 

오늘 당직 마무리를 슬슬 해볼까 함 

어디보자 회의용 파워포인트도 다 수정했고

이거도 끝냈고 저거도 끝냈고..

이제 사무실 청소만 하면 된다 ㅋㅋ

 

나님 아무리 말년병장이지만

회의실 청소는 아주 기가막히게 함ㅋㅋ

이등병같이 수건 야무지게 빨아서

바닥을 파워수건질 폭ㅋ풍ㅋ시전ㅋㅋ

바닥 반질반질 완전 도자기피부됨ㅋㅋ

 

 

 

바닥도 다 닦았고...

이젠... 쓰레기통만 비우면 오늘 당직은 끝임ㅋㅋ

쓰레기통마다 당직때 먹은 라면용기며 과자봉지며

쓰레기들이 풀로 꽊꽊 들어차있음ㅋ

이걸 비워야 되는데...??

마침 쓰레기 봉지가 다 떨어지고 없는것임ㅋㅋ

 

 

 

나님 이제 짬좀됨ㅋㅋ 본부중대왕고임ㅋㅋ

귀찮으니까 후임한테 쓰레기봉지셔틀을 시켜야겠음ㅋㅋ

부리나케 본부중대로 연락하니 아니나다를까 후임이 받음

 

 

 

 

 

이제부터 후임이름을 태구라 하겠음ㅋㅋㅋㅋ

 

 

 

태구 :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본부중대 태구입니다.

 

 

 

나 : 새해복은 너나 많이 받고ㅋㅋ

      사랑하는 태구야 쓰레기 봉지 하나만 갖다줄래??

 

 

 

 

여기서 갑자기 간부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림ㅋㅋ

대충 내용 들어보니 목마른 자가 우물판다?ㅋ 이런 내용임

 

 

 

태구 : 아, 소대장님이 쓰레기 봉지 필요한 사람이 직접 와서 가져가랍니다

 

 

 

 

여기서 잠깐, 소대장님은 아주 무서운 사람임ㅋㅋ

일단 계급이 상사(v표 세개짜리)에다가

포스가 장난이 아니라 나처럼 말년 병장들도 눈치를 봐야함ㅋㅋ

 

 

 

나 : 알았어 ㅋㅋ 그럼 내가 좀이따 가서 가져올게

 

 

 

이렇게 말하고 나는 갑자기 몰려든 업무땜에

한 10분동안 정신없이 일했음ㅋㅋ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감자기 사무실 문이 벌ㅋ컥ㅋ 열리더니

소대장님이 뒷짐을 지며 "박병장 어딨어??" 나를 큰소리로 찾음ㅋㅋ

 

 

나는 순간 머릿속이 멍해진 채 "병장 박xx입니다"를 외침

 

 

그러자 갑자기 소대장님이 뒷짐진 손을 풀며 하시는 말씀

 

 

 

 

"어이구우~~ 우리 박병장님~~, 쓰레기 봉지 여기 가져왔습니다, 어서 받으시옵소서"

 

 

 

 

하며 쓰레기 봉투를 두손으로 내미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변 간부님들 다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빵터지면서 웃으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를 연신 거듭함ㅋㅋ

 

 

그러자 소대장님 왈

 

 

 

 

 

 

"죄송해요?? 죄송하면 오백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하게 평상시에 그렇게 엄하던 소대장님이 이러니까 더웃김ㅋㅋ

 

소대장님 나쁜남자의 매력이 있음ㅋㅋ

 

나쁜남자 좋아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음ㅋㅋ

 

 

 

옆에 다른 간부님들도 정신없이 웃다가 그중 한 간부님이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대장님 조카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니 소대장님 또 왈

 

 

 

 

 

"재밌어요?? 재밌으면 간부니까 천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시면서 또 하시는 말씀

 

 

 

"새해인데 새해복 많이 받고 고생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말 한마디에 그동안 소대장님한테 쌓여있던 섭섭한거 다 풀어짐ㅋㅋㅋㅋㅠㅠ 나란남자 단순한남자ㅋㅋ

 

암튼 잊혀지지 않을 마지막 당직이었음 ^^

 

 

 

 

 

 

이제 어떻게 끝내야되지?ㅋㅋ

 

암튼 그럼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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