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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그냥 끄적끄적 끄적이러왔어요...

이럴수가 |2013.01.05 23:55
조회 536 |추천 3

안녕하세요. 어딘가 주저리주저리 하고싶은데 연상곰신인지라 친구들에겐 말 못하고

그냥 이렇게 여기에 와서 글 쓰고 있네요.

 

제 남자친구는 3월달이면 병장이되네요. 그럼 전 지금..  상병6호봉 곰신이 되는건가요? ㅎㅎ

참.. 안갈꺼 같던 시간이 가긴 가네요. 전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시간은 혼자서 참 잘 가준거 같아요.

제가 벌써 스물네살인거보면 ㅜ^ㅜ

 

전 남자친구를 딱 세달 사귀고 보낸 곰신이에요. 처음엔..  군대용 여자친구같다. 난 뭐지

이런생각들로 하루를 보냈던 거 같네요. 군대가기전 그 세달동안도 달달한게 아니라

전 .. 일주일에도 열번씩 서운해서 울던 그런 여자친구였구요 ㅎㅎㅎ 그 짧던 세달안에서..

헤어짐을 통보한 적도 있어요. 정말 견디다 견디다 못해 이건 아닌거 같다고 생각해서.. ㅎㅎㅎ

 

여자는 원래 잡아주기를 바라고 헤어지자고 하잖아요? 근데 전 저때 정말 진심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이 애를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식으로 하는 연애는 하고싶지 않다. 잊는건 금방이니

서로 더 깊어지기 전에 그만해야겠다.  이런생각들을 했었어요. 그리고 그런 생각들은

남자친구의 잘못 하나에 입밖으로 꺼내져 나왔고..  사귀고 초부터 해오던 생각들이어서 그런지..

전 눈물도 안흘리고 말도 차갑게 척척 나오더라구요.. 끝으로 헤어지잔말을 하고 뒤 돌아섰구요 ㅎㅎ

 

그때였는데..  남자친구가 절 붙잡더라구요. 저에게 힘을 쓰지 않던 남자친구였는데

저땐 가겠다는 저를 어찌나 세게 붙잡고 안놔주던지..  ㅠㅠ 아팠어요 .. ㅠㅠㅠㅠㅠㅠㅠㅠ

무튼 그렇게 절 잡아 돌려세우곤.. 잘하겠다.. 아껴주겠다. 날 조금더 생각해주겠다. 난 너를 정말 많이 좋아한다. 헤어지고 싶지 않다. 조근조근 말하며.. 울더라구요..

눈물에 약한 저는.... 그래. 아직 날 잘 모를테니..  마지막이다. 라는 심정으로 받아줬구요..

 

그렇게 지속된 연애가 어느덧 600일이 지났네요..

 

남자친구는 저때 말처럼 정말 저에게 잘했어요. 최대한 제가 서운해하지 않도록 신경써줬고..

부족함 없이 애정표현도 해줬고 제 말은 언제나 잘 들어주구요. ㅎㅎㅎ

고맙단 말과 미안하단 말을 달고 사는 남자친구네요

 

나쁜년같지만.. 저때 저렇게 헤어질 생각을 한게 잘 했단 생각도 들어요.. 가끔.

제가 저때 저러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리가 없었을것 같은느낌? ㅎㅎㅎㅎㅎ

 

훈련소에서 안녕하고 마지막으로 손 한번 잡아보고 보냈을땐..  그때부터 멍하더라구요.

이게 뭐지. 난 왜 여기 있는거지. 뭘 하고있는거지... 하면서요ㅎㅎ

보내기 전에는 이게 현실인가 싶어서 부정하다가 까까머리 남친머리 만져보면서 현실이구나 하다가

그래도 차 함께 타고 소풍가는 느낌에 신나하기도 하다가^^;

보내고 나선 멍...  그렇게 집에와서도 멍...  하니 있다 시간되서 학원가고.. 수업은 듣는둥 마는둥

멍하니 있다가.. 집와서 자기전.. 조용해진 핸드폰을 붙잡고 많이도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하루에도 열장씩 꼬박꼬박 편지를 써대고 훈련소 주소가 나오자마자 한꺼번에 붙이고.

전화통화로 하던얘기 전부 편지에 써내려가며 그렇게 한달을 보냈네요 ㅎㅎ

그리곤 부모님과 함께 간 수료식.. ㅎㅎㅎ 겨우 한달 떨어져있던건데 어찌나 반갑고

애틋하던지, 수료식이 끝나고 나오면서부터 울었네요. 더 함께하고싶어서. ㅎㅎㅎㅎㅎ

 

그리곤 자대가 나왔고.. 그때부턴 전화통화를 매일 하며 편지로 하던 이야기들을 말로도 했구요.

편지의 양은 ...   많이 줄었네요 ㅎㅎㅎㅎㅎ..  이게 말을 하다보니 편지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

 

다음 신병위로휴가. 서울에서 인턴을 하고 있던 저였던지라 남자친구가 4일중 3일을 서울에서 보냈네요. 몽땅 저에게 쓰겠다며 저하고만 있어줬어요. 그런데도 그떈 어찌나 서운함이 넘쳤는지 ㅎㅎㅎ

4일중 4일 다 못있어주는것까지도 서운한거 있죠? ㅎㅎㅎㅎㅎ 욕심인거 알면서 서운한 제 자신이 어찌나 밉던지.. ㅎㅎ

 

다시 들어가고 여름에 1차 정기.

너무 더웠던 여름인지라 계획은 열심히 짰지만 다 실행하지 못했고..

길었던 만큼 서운함도 많았던 휴가였네요 ㅎㅎ 하지만 가장 많이 남자친구와 붙어있었어요 ㅎㅎㅎ

그래도 .. 떨어지면서 또 울었다는거.. ㅎㅎㅎㅎㅎㅎ..

 

다음은. 성과제외박 이었나. 그랬던거같아요 ㅎ

이틀 나왔다 들어가는데 그 이틀을 전부 저랑 함께 했구요 ㅎㅎㅎ

 

그리고 반 자른 2차정기.

이모의 결혼식때문에 나와서 같이 축하해드리고 맛있는거 먹고 ㅎㅎ 좋은거 보고 그렇게 놀았네요.

 

 

지금은 나머지 반 2차 정기휴가 기다리구 있어요 ㅎㅎㅎ

 

면회는 한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가구있구요 ㅎㅎㅎ 요즘은 좀 빠져서 ..  가기가 귀찮을떄도 있지만

저 보면 좋아할 남자친구 생각하며 아침부터 일어나서 준비해서 가네요 ㅎㅎㅎㅎ

 

기다리는일도 은근히 즐겁더라구요.

지금 이 기회가 아니었다면 전 언제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서 애틋하게 편지를 주고받고

전화한통에 행복해하고 그랬겠어요 ㅎㅎ 보고싶을때 힘들때 옆에 없는건 슬프지만

그만큼 더 애틋하고 보고싶고 그리운거 같아요. 소설속 여주인공 느낌? ㅎㅎㅎㅎ

 

두번 다시 못할 경험이라 생각하니 가끔은 즐겁기도 하네요. 휴가날이면 아침부터 화장하고

옷도 예쁜거 골라입고 만날생각에 들떠선 잠도 잘 못자고 기다리고 ㅎㅎㅎ

만나선 괜히 틱틱거리긴 하지만 너무 많이 보고싶었고 안고싶었고 ㅎㅎㅎㅎㅎ

 

군대가서 정말 많이 변한 남친덕에 떨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우는 날보다 웃는날이 더 많네요.

 

아, 중간에 웃지못할 헤프닝하나도 있네요.

제가 원래 남자한테 관심주는 여자가 아닌데 대학교에서 수업 듣던중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있는 오빠가 있었어요. 발표도 잘하고 생각도 잘 전달하고.

수업도 굉장히 열심히 들으시고. 보면서 와 친해지고 싶다.. 이런생각을 했었어요.

잠깐 스치고 말 생각인줄 알았는데 그 생각이 꾀 지속됐고 나중엔 제가 헷갈리더라구요.

이게 정말 선배로서 친해지고 싶은건지, 남자에 대한 호감인지.

거짓말을 잘 못하는지라 통화하다가 어쩌다보니 그 선배의 이야기가 나왔고..

전 울면서 다 털어놓았네요. 처음엔 열심히 하는 모습에 친해지고싶은 선배였지만

지금은 그게 호감인지 단순 관심인지 모르겠다고. 나조차도 헷갈려서 갈피를 못잡겠다고

그렇게 남자친구에게 다 털어놔버렸어요. 순전히 제 죄책감 덜고자 털어놨네요 ㅎㅎ

 

근데 그렇게 하면 저랑 헤어지자고 할줄 알았는데..  남자친구는 울지말라고.

제가 울면 그 남자한테 정말 호감있어서 그런거 같다고. 울지말라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제가 제 감정도 모르는거 같으니 친해지고 싶으면 친해지래요. 그 선배랑.

한번 부딪혀보고 이야기 해보면 제가 제 감정을 확실히 할수 있지 않겠냐면서요.

그리곤.. 내가 밉지 않냐는 저의 말에.. 밉지않다고. 너 지금 그 사람한테 호감가진게 아니라

단순히 친해지고 싶은 선배일꺼라고.. 그리고 호감이라고 해도 난 최선을 다해 널 붙잡을거라고.

후회를 남기고 싶은 여잔 아니라고..  그렇게 말해주는데

 

순간 아차 싶더라구요. 내가 잘못했구나. 군화가 상처받았겠구나. 그래도 군화는 날 위해 저런생각들을 해주는구나. 하면서요. 순간 감정이 더 복받쳐서 미안한 맘에 더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저 사건 이후로 그 선배는 제 머리속에서 아예 떠났구요 ㅎㅎㅎㅎㅎㅎ

저때 전화통화를 끝내며 내가 좋아하는거 잊지마. 나 너 많이 사랑해 하며 몇번이고 확인시켜주던

군화목소리가 지금도 가끔씩 귓가에 맴돌아요 ㅎㅎㅎㅎ

 

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1%곰신이라고 한다더라구요.

근데 전 그 1%가 곰신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곰신이 1%가 되기위해선 군화도 1%여야 해요.

서로가 노력할때 그 관계가 지속될수 있는거같아요.

 

저도 가끔 생각해요. 입대하고 너무 착해진 남자친구인지라.

전역하고 나선 다시 입대전으로 돌아가는게 아닐까. 그때처럼 날 울리는게 아닐까.

서운하게 하지 않을까.... ㅎㅎㅎ

이런생각들을 하면 괜히 지금 아무 죄 없는 남자친구가 미워지기도 하구요.

문득문득 버림받을까 겁이 나기도 해요.

 

근데,

믿어보려구요. 제가 사랑하는만큼만 기다려주려구요 ㅎㅎㅎ

군화가 전역해서 나왔을때 제가 아니라면... 그렇게 믿고 헤어져 주려구요.ㅎㅎㅎㅎ

 

 

우리 전부..  남은시간 파이팅해서 기다려요.^^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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