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판 즐겨보다 나날이 전과 달라지는 판을 보며 섭섭해하는 22살 판女입니다.
한번도 써보려고 해본 적은 없었는데, 바로 며칠전에 있었던 일때문에 계속 심란해서
현명하신분들 조언좀 얻을까해서 부족한 필력 ㅠㅠ으로 장문의 글 시작합니다.
(길어서 힘드시면.. 진한글만 대충보셔도 됩니다..)
투정부리는듯한 말이 있더라도 이해해주세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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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월이면 1년이 되는 300일정도 사귄 동갑 남자친구가 있어요.
지금은 입대한지 4달정도 됬네요.
원래부터 장거리연애였기때문에 그리 자주 만나지못했어요. 저도 일을 하다보니..
얼마 되진 않았지만 지금정도의 관계라면 제대까지 문제없이 기다릴 수 있을것 같았어요.
연애하기 전, 흔히 말해 썸씽이죠 ㅎㅎㅎ
썸씽관계서부터 제가 직장인이라 몇번 만날때마다 주로 제가 비용을 부담하곤 했었어요.
그 친구는 대학생이었고, 저는 당연히 있는 사람이 더 내는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제 성격에 돈이 있건 없건 다른사람한테 얻어먹고 그러는거 좀 불편해하거든요.
그점은 연애를 시작하고도 별로 달라지는건 없었어요.
남자친구는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지도 않았고, 집에서 주는 용돈이 그리 넉넉치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용돈을 아껴서 저 만날때 제가 밥사면 영화를 보여주거나 했어요.
장거리연애라 주로 제가 남자친구를 만나러갔었고 하룻밤정도 자고오거나 했었습니다.
제가 워낙에 챙겨주는것도 좋아하고, 남자친구가 늘 제 의견에 잘 따라주는 편이라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추천해주고 커플티나 커플신발 해보고싶다고 하면 그래 알겠어 하고
제가 말하고 사주거나 하면 잘 입고 좋아했었어요.
커플티도 직접 만들어도 보고, 커플신발도 제가 운동화 욕심이 많아서
전부터 신고 싶었던 운동화로 커플신발로 신었고 커플룩도 2~3벌정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다 그냥 제가 좋아서 한 짓이긴 하네요...;ㅎㅎ
어쨌든 늘 제가 남자친구에게 돈을 쓰는 편이었어요.
남자친구도 무조건 당연하다고 느껴지도 않고 티는 안냈어도 미안한눈치가 있었고
그래서 다른 남자들이랑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고
많은 표현은 하지않더라도 나를 진지하게 많이 좋아해주고있구나 하고
느낄정도의 표현을 해줬었습니다.
그래서 쓰면서도 아깝지않았어요.
돈을 써야만 좋아하는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사귀고 100일,200일을 거치고 제 생일.
이벤트는 생각도 않았고, 선물도 기대안했습니다.
하지만 야근을 하고 정신없이 있다보니 12시가 지나 생일이 됬더라구요.
그런데 아무런 연락도 없고..
원래 표현도 둔하고 눈치가 없는 편이라 그래서 제가 먼저 전화를 걸어서
뭐 나한테 할말없냐고 눈치를 줬었습니다. 그제서야 "아, 생일축하한다고?"라고 하더군요.
다른사람도 아니고 남자친군데.. 선물이나 케이크, 적어도 같이 있어주는것도 안된다면
좀 오글거리지만서도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말이나, 별거아닌 생일축하노래라도 들으면
아 남자친구가 있어서 좋긴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 줄알았습니다.
근데 저렇게 얘길 듣고나니 좀 섭섭하더라구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친구들이랑 시간보내기도 바쁘고 예민할텐데
괜히 싸우거나 부담주고 그러긴 싫어서 그냥 그렇게 넘겼었어요.
(200일 이벤트도 제가 했었어요.. 풍선불고..촛불키고..)
그런 일이 있고 섭섭함을 친한언니와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넌 니가 그렇게 해다바치면서 받은건 뭐가있냐고 묻더라구요.
사실 남자친구도 인정할만큼, 제가 해준건 많았지만
남자친구는 제게 이렇다 할 뭔가를 해준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큰 걸 바라는게 아니었고, 길가다가 팬시샵에 파는 2천원짜리 귀걸이도 하나 받은적이 없었습니다.
막상 주위에서 그런말을 하니까 문득 난 얘랑 헤어지면 뭔가를 보면서 얠 떠올릴게 하나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부 그냥 내가 해준거뿐.
받아서 간직하면서 기억하고 추억하고 그럴 물건이 하나도 없었어요.
(투정일진 모르겠지만 놀이동산가서 5천원짜리 인형 만지작거리면서
예쁘다고 귀엽다고 했을때 하나 사줬으면 그거 진짜 정말 오래오래 간직할수있었는데.... )
혹시 그런걸 사달라고 했다가 없는 용돈에 부담될까봐..
그냥 내가 아무말 안하면 밥한끼 안굶어도 되고 친구들이랑 놀때 돈없어서 안빠져도 되고
그럴것 같아서 넘긴게 많았었습니다. 섭섭하지만 꼭 필요한것은 아니었고
필요하다면 제가 샀어도 되니까요.
그런데 점점 연애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꾸 주위 친구들이나 언니들이 묻더라구요.
넌 그렇게 많이 퍼다주고 받은게 뭐있냐고 니 남자친구는 너한테 뭘해줬느냐고...
그때마다 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 나중에 졸업하고 다 갚아주겠지~ 그래도 나 많이좋아해줘~ 하고 넘겼는데
며칠전에 일이 하나 터졌어요.
남자친구가 입대후에 남자친구 기죽이기 싫어서 빼빼로데이에 첫 소포를 좀 많이 큰 박스에
군인들이 좋아한다는 과자 고르고 골라서 선임들,동기들거 따로 포장해서 챙겨 넣었고
그걸로 좀 부족한것 같아 몸살앓아가며 초코송이도 만들어서 보냈었는데
받은 동기들이나, 선임분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고마워했다고 잘먹겠다고 했다며
제 덕에 예쁨을 받게됬다고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비용도 좀 들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그런말 들으니 정말 뿌듯하더라구요.
하지만 원래 그런것 보내면 안된다기에 아 그랬냐고.. 그러고 말았습니다.
근데 곧 남자친구의 생일인데, 사귀고 처음 맞는 생일이라
한달 전쯤 다른것 해줄것은 없고 요즘 책을 읽는다기에 책선물을 해줄까했더니
먹을걸 보내도 별로 혼나지않으니 보내도 된다고 보내달란 뉘앙스의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며칠전에 신년달력을 만들면서 반응이 좋앗다던 과자들을 보고있었는데
전화가 와서 휴가가 제 휴가랑 엇갈리게 됬다는 얘기와 등등 좀 좋지않은 소식을 들었어요.
이야기 하는 내내 짜증을 내는 말투에, 욕설을 해대서
듣는 저도 기분이 좀 안좋아졌지만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생일선물은 선물이니까,
제대한분들 빼고 지금 분대에 몇명이나 남았느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제가 먹을걸 보낸다는걸 눈치채고 부담스러우니 보내지말라면서
자기네 부대사람들은 그런과자 안좋아하더라고 별로라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열심히 과자를 고르고 있던 저는 좀 당황했습니다..
작년엔 잘먹었다고 남자친구몫까지 뺏어먹을정도로 난리였다고 했으니까요.
그땐 맛있다고 고맙다고 했던 사람들이 지금에서야 그런말을 했냐고 물으니까
사실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맘에 안들어하는 티가 확 났었다고..
그러니 보내지말라고.. 자기가 용기내서 얘기하는거라면서 말하더라구요.
왠지 그런 반응들이었는데 저만 그렇게 또 챙기겠다고 바빴던게 억울하고 바보같아서
눈물이 글썽했습니다.
게다가 용기내서 얘기한다는건 무슨말인지..
남자친구의 말은 즉슨, 제가 그 얘기를 들으면 화를 내거나 할까봐 겁이 나서
말을 못했다는 그런 식이었어요. 그말에 더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런 얘기를 하면 제가 상처를 받거나 할거란 생각은 못한걸까요...
전부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담지못한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았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들으면 웃을 얘기일진 모르겠지만, 저는 어쩌면 얘라면 훗날 결혼을 할수있지않을까
나를 이렇게 사랑해줄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어린생각을
거의 저만의 가정사실로 품고 있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좀 신뢰가 깨지더라구요.
나를 정말 좋아하는데 나를 이런식으로 배려하는 사람을
정말 내가 믿어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지금까지의 모습이 가식이고 그렇게 나를 대하는 모습이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친구는 제가 가진 환상을 깨고 현실성있는 미래를 좀 생각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친구의 얘기를 전부 다 믿고 듣으려는건 아니지만
제가 너무 남자친구를 맹목적으로 믿고있었던 걸까요?
제가 울음이 터져서 우는 티를 내기 싫어서 대충 전화를 끊은 후로 연락이 없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인건지 이유를 잘 모르는것 같아요.
항상 제 말을 잘 들어주고 제가 뭘하든 좋아해주던 남자친구..
자기도 춥고 힘들고 해서 그랬던건데 제가 확대해석하는걸까요?.....ㅠㅠ
원래 제가 단순한 성격이라 자고 일어나면 크게 싸운일도 잊어버리는 편인데
그 일이후로 자꾸 회의감이 들고 심란해서 미칠것같아요.
글마무리를 어떡해야할지... 두서 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신차릴수있게 제발 조언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