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 교회가 8년 전 있었던 담임목사의 신도 성추행 사건으로 어수선하다. 성추행이 일어난 것은 2004년, 그런데 왜 이 사건이 다시 문제가 됐을까.
2004
년 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던 여중생 김모(16) 양은 잠을 자던 중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낯선 남자의 손이 자신의 몸을 만지고
있어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아무 대응을 하지 못했다. 상대방은 다름 아닌 교회 담임목사의 40대 아들. 그는 바들바들 떨던 김양의
손을 가져다 자신의 팬티로 집어넣었다.
다음날 아침 김양은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지만 딸의 명예가 훼손될까 더 두려웠던 아버지는 목사의 사과와 함께 이 사건을 덮었다.
정작 아이는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과 충격으로 8년을 보내야 했다. 목사 아들과 비슷한 체격의 남자만 보면 놀랄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해자였던 아들은 유학을 다녀온 후 담임 목사가 됐다. 영화 '도가니'를 보고 용기를 얻은 김양은 마침내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사
건이 알려지자 목사는 김양을 찾아와 사과를 하고 목사직 사퇴까지 약속했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것을 알고 태도를 바꿨다. 목사
측은 오히려 16살짜리 아이가 목사를 먼저 유혹했다고 말을 바꿨고 공서시효가 지나 무혐의가 된 점을 악용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로 판결났다’며 신도들에게 홍보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것이다.
최근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서산 피자집
알바생 성폭행 사건’도 마찬가지다. 숨진 이씨는 피자가게 주인 안모 씨로부터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의
나체사진과 함께 “네 가족에게 알리고 나체사진을 인터넷 등에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사건이 벌어지고 한 달이 지난 지금, 가해자 안씨는 과거 이씨와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었다. 급기야 일부 네티즌들까지 동조해 모텔에 따라갔던 이씨의 행실을 탓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자살한 이씨와 안씨의 관계에 대해 근거없는 소문과 비방에 또 다른 피해를 받고 있었다.
이번주 '탐사코드J'에선 공소시효로 인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당당히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가해자, 그리고 주위의 왜곡된 시선으로 가해자가 되고 있는 피해자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9일 오후 9시40분 방송.
http://news.nate.com/view/20120907n18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