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3시리즈 ‘모던’ㆍ2000㏄ 미만급, 40대 미만 소비자에 ‘대세’로
미혼의 30대 여성 김모씨는 요즘 생애 첫 자가용으로 수입 승용차를 생각하고 있다. 가격 부담 등을 고려해 2000㏄ 미만인 수입차를 구입할 생각인데, 이달 판매되는 피아트 ‘친퀘첸토 500’이 가장 마음에 든다. 배기량 1400㏄가량인 이 차는 2000만원대 중·후반의 가격대에 살 수 있다.
김씨는 “국산 준중형차 값도 추가사양 등을 포함하면 차값이 2000만원 가까이 된다”며 “몇 년 탈 것을 생각하면 돈을 좀 더 주더라도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수입차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
2000㏄ 미만 수입차들이 수입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체 13만858대 중 절반에 이르는 6만4638대(49.4%)가 2000㏄ 미만 차량이었다.
2000㏄ 미만 수입차 비중은 2011년 42.2%로 40%대를 처음 돌파한 뒤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반면 3000㏄ 이상 수입차의 판매량과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3000~4000㏄ 미만 수입차는 1만8511대가 팔려 2011년 2만1393대에 비해 판매량이 줄었다. 4000㏄ 이상 수입차도 2011년 5019대에서 지난해엔 4061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25%가량 많아진 점을 감안하면 3000㏄ 이상 수입차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2000㏄ 미만 수입차 판매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수입차 저변 확대에 따른 40세 미만 젊은 소비자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2000만~3000만원대 가격에 살 수 있는 수입차들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줄었다. 지난해 개인 소비자에게 팔린 수입차 6만9578대 중 40세 미만 젊은 소비자의 구매 비중은 46.3%인 3만2221대로 2011년의 42.1%인 2만4031대보다 8190대 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과거에는 수입차는 무조건 비싸고 고급차로만 인식됐지만 점차 수입차를 가깝게 느끼는 젊은 소비자층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2000㏄ 미만 수입차의 판매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00㏄ 미만 수입차들의 연비경쟁력도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2000㏄ 미만 수입차인 BMW의 ‘320d’의 경우 연비가 ℓ당 23㎞나 된다. 왠만한 국산 가솔린차의 두 배에 이른다. 2000㏄ 미만급에서 2, 3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골프’도 ℓ당 18㎞ 이상의 연비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를 살 때 국산차보다 1000만원가량 더 주더라도 4~5년 타면 기름값이 빠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2000㏄ 미만 시장을 전략적으로 확대시켜 나가고 있는 점도 배경이 됐다. 경쟁적으로 2000㏄ 미만 수입차를 선보인 덕에 현재 판매 중인 2000㏄ 미만 수입차는 각 차종별 세부모델을 포함해 149종에 달한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입차 시장 규모가 작아 업체들이 마진이 높은 대형차를 주로 팔았다”면서 “최근엔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면서 ‘박리다매’식으로 보다 저렴하고 배기량도 적은 수입차를 전략적으로 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