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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이렇게 무시해도되나요?

'ㅁ' |2013.01.15 02:36
조회 4,236 |추천 28

안녕하세요

올해 27살되는 처자입니다

 

저는 장애전담어린이집에 보육교사로 일하고있는데 너무 화가나는 일이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희 어린이집은 말 그대로 장애 아동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뇌병변 장애아동부터 자폐 아동까지 장애유형도 다양하고

장애정도도 아동들마다 다양해요

 

저는 중증장애아동 반을 맡고 있구요

저희반 아이들은 말 그대로 중증이라 움직이는것도 많이 힘들어하고

의사소통도 힘든 아이들입니다

또 섭식이 어려워 배에 튜브를 연결해 분유를 먹는 아이도 있구요

 

일단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얼마전 저희 어린이집 아이들과 부산 해운대 아쿠아리움에 견학을 갔는데

한참 구경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된거예요

그래서 아이들 점심먹일 준비를하고 있었죠

 

저희반에 배에 튜브 연결해서 분유먹는 아이가 있다고 했잖아요

그 아이 분유를 먹여야하는데 우유줄을 걸만한 곳이 없는거에요

다른 아이들이 없으면 제가 들고 있기라도하겠지만

다른 아이도 봐야하고해서 옆에 롯데리아 간판이 있길래

직원분에게 양해 구하고 아이 휠체어 옆으로 끌어 당겨서 우유줄을 연결했어요

간판이 안보이게 돌려놓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가린것도 아니였어요

 

한참 아이 우유 먹이고 있는데 한 남자분께서 다가오시더니

 

"남의 가게 간판을 이렇게 마음대로 가져가시면 안되죠"

 

하면서 화를 내면서 큰소리내시더라구요

 

일단 장사하는 가게 간판 가져간 것은 제 잘못이니

상황이 어찌 되었든 죄송하다고 아이 우유 잠깐 먹인다고 빌려간건데

잠깐만 쓰고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아,그래도 남 장사하는 간판을 이렇게 해놓으면 안되지"

 

하면서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시는 거예요

 

저도 기분은 좀 상했지만 그렇다고 화를 낼 상황도 아니고해서 좋게 말했어요

직원분께 말씀드리고 가져간거라구요

그랬더니 자기 가게 직원이 아니라고 우리랑 다른 직원이라고 말씀 하시길래

 

제가 "저희 아이가 장애아동이예요. 우유 거의 다 먹어가는데 빨리 쓰고 원래 자리에 돌려놓을게요"

하고 말씀드렸는데도 화를 막 내시면서 당장 간판 내놓으라는 식으로 쳐다보시더라구요

 

눈이 있으면 휠체어에 앉아있는 아이도 보일거고

눈이 있으면 배에 튜브 연결해서 우유먹는 아이도 보일거고

눈이 있으면 장애아동이라는게 뻔히 보일텐데

 

기분이 참 안좋더라구요

 

원장님께서 옆에 계셔서 큰소리도 못내겠구

 

제가 알겠다고 바로 빼드리면 되지 않으냐고 살짝 화내면서 아이 우유줄을 뺐어요

우유줄 빼자마자 롯데리아 사장으로 보이는 그 분이 간판 훽 가져가서

원래 자리에 놓아버리더니 휙 가버리더라구요

 

그분 가자마자 너무 화가나서 혼자 얼굴 빨개져서는 씩씩거리고 있었어요

 

일반 아이도 아닌 장애아동 이에요

 

저의 도움을 90%이상을 받아야하는 중증 아이였어요

 

아직 세상은 장애아에 대한 편견과 어두운 시선이 많이 남아있나보네요

 

이런 세상에 대해 참 많이 씁쓸하고 화도나고 그러네요

 

 

추천수28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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