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올해 고3이 된 여학생입니다..
다름아니라 오늘따라 너무 혼란스러워서요 그냥 주저리주저리 하고픈말 하려구요
욕해도 상관없어요, 충분히 욕 먹을만하니까.
고3입니다. 진짜 고3이네요.
고1 첫 중간고사 보던 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수험생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항상 작심삼일 마인드인지라 뭘 해도 잘 안되네요.
처음에는 그럴수도있지 원래 다 시행착오도 겪고 그러는거야 이러면서
자기위로를 했는데 위로되는 개뿔 겁나 성적표받고 질질짜고 후회하고
명문대만 원하는 이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을 길은 공부밖에 없다는 거 알면서도
이 시간에 네이트판에 글이나 쓰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공부하나도 못했어. 이건 구차한 변명이다 그딴 말 짓껄일시간에 단어하나라도 더 외울껄
굉장히 후회된다. 부모님잔소리가 지겹다며 말대꾸하고 참 개념없이 살았다.
수학 과학 좋아한다. 좋아하는 만큼 열심히 해서 부모님께 좋은 성적표 가져다드리고싶다.
어머니가 내 성적표 보고 좋아하시던 모습을 단 한번도 본적없다.
다들 잘했다던 초등학생때 제일 못했고 중학생때 역시 나름 한다고 했으나 성적은 저조.
고등학생때 이제 좀 맘잡나싶으면 딴길로 센다.
공부못했던 얘들이 특별한 동기를 부여받아 미친듯이 공부하는 거.
정말 신기하다 도대체 어떤 사건을 겪었길래 사람이 그렇게 바뀌는 건지.
이렇게 판을 쓰면서 고3이 이 시간에 뭐하냐면서 육두문자 세례를 받아도 할말없다.
이런식으로 부모님 실망시켜드릴바에는 차라리 그냥 차라리 안태어났으면.
하루에 수백번 수천번을 생각한다. 나는 왜이럴까. 같은 년도에 태어났는데 쟤는
저렇게 잘하고 나는 이것밖에 못하고. 공부해야하는데 이러면서 폰만지는 건 뭔지.
잘쓰던 투지폰 던져두고 괜히 공기계구했다. 지금 당장 공기계 처분시켜야겠다.
난 아직도 정신못차렸다. 도서관가서 커플보면서 부러워했다. 난 미친게 분명하다.
이 시기에 커플이니 솔로이니 그딴 게 눈에 들어오는게 비정상인데.
나는 특별하다 생각했던 어린 시절은 다 부질없다.
나는 일반적인 학생이며 널리고 널린 흔한 고3이다.
그렇게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며 열심히 하던 학기초의 모습은 사라지고
수험생이라는 스트레스와 수학을 마스터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조바심만생긴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인생의 전부도 아닌 공부조차 해내지 못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라는 구절을 보았다. 남들 다 하는 공부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
내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것이며 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책임지겠는가.
어리석다 생각하면서 또 그런 행동을 반복하는 나 자신이 너무 싫다.
고작 이런 스트레스와 과거를 헛되이 보내어 이런 일을 자초한건 자신이면서
이러한 현실을 비판하고 부정하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우습다.
차라리 부모님께서 나를 포기하고 놔버렸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면 그나마 덜 미안할텐데. 언제나 믿어주고 좌절할때마다 격려해주신 어머니의얼굴이
떠오른다. 엄마라는 말만해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10대의 마지막 자락에서 불안전하게 서있는 자신이 한심하다.
이렇게라도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을 풀고 싶다.
후회와 좌절을 두번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처럼 특별한 계기를 얻어 공부를 열심히하게 되었다라는
드라마같은 일따윈 바라지도 않는다. 제발 그저 포기하지 않고
견디기만 했으면 좋겠다. 수능끝나는 날 웃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나이고 싶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감사해요 이 못난딸 그래도 딸이라고 귀하게 키워주신거
받은만큼 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직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실망하셨다고 하신
말이 잊혀지지않아요. 그말을 듣고 얼마나 울었던지. 항상 죄송스런마음뿐입니다.
남들처럼 이쁜것도 아니고 특정분야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저에게
희망을 가지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떳떳한 성적표 가져다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남들이 자식자랑 할 때 한마디도 못하시고 그저 웃음만 지으시는거 다 알고 있었어요.
자랑스런 딸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첫째라서 많이 기대하시고 계셨는데
이런식으로 실망감만 안겨드리네요. 한번 더 죄송하고 사랑합니다.
부모님 사랑 다 갚을 수는 없지만 조금씩 갚아나가겠습니다.
발전하는 제 모습 꼭 보여드릴게요. 사랑합니다, 정말 사랑하고 항상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