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지는 아니고 그냥 내 의견.
동방신기(JYJ를 포함해서)의 최초의 예능 고정 스타트는 막내인 최강창민이 끊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평소 순한 얼굴이지만 의외의 ‘독설’과 예능감을 갖추고 있는 멤버로 꼽히던 최강창민이 최초의 예능 고정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리더인 유노윤호는 말을 정돈되게 말하는 능력은 있지만 재치가 섞인 트렌드 예능형 말솜씨는 부족했으니까.
사람들은 하나같이 걱정했다. 팬이 아니라면 당연히 생소할 만한 ‘동방신기’의 예능. 독하게 말하자면 이제껏 동방신기의 예능은 ‘앨범홍보’였을 뿐이다. 재치 있는 말을 하고 적당한 예능형 리액션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유는 있다. 동방신기는 요즘 아이돌들처럼 ‘예능형 아이돌’이 아니라 철저한 ‘무대형 아이돌’이기 때문이었다.
현존하는 여느 아이돌 팀에도 ‘예능형 멤버’가 있는데 데뷔 10년차가 다 되어가는 동방신기에는 신기할 정도로 그런 멤버가 없다.
원래 SM 소속 아이돌이 예능을 잘 못하기로 유명하지만, 그것도 슈퍼주니어 이래에는 한둘씩은 예능형 멤버가 꼭 있었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 써니, 에프엑스 빅토리아, 샤이니 키와 온유 등) 거의 유일하다싶게 예능 고정을 단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그룹이었다. 요즘 아이돌 그룹에 필수적인 예능형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 뒷배경에는 ‘2세대 아이돌의 시작’이라는 이유가 딸려있다.
1990년대 후반 나온 H.O.T.의 컨셉은 신비주의. (분명 서태지의 영향을 받았겠지만) 유일하게 예외였던 ‘신화’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그 당시 아이돌이 전부 신비주의를 컨셉으로 엄청난 팬들을 이끌고 다녔다.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둔 우리나라 최초의 1세대 아이돌은 ‘신비주의’가 바탕에 깔려있었고, 그렇게 한차례 아이돌 폭풍이 지나간 이후 최초의 2세대 아이돌의 시작은 동방신기였다.
SM에서는 당연하게 동방신기를 ‘신비전략’을 내세우며 키워나갔다. 처음에는 예능 출연이 많은 편이었지만 그것도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연예인 떼거지 예능’이 주를 이룰 때, 그 중 인기멤버 둘셋 정도를 내보냈을 정도일 뿐, 지상파 예능의 출연은 거의 없었다.
앨범 홍보를 위한 몇 차례의 예능행차는 있었지만 그야말로 ‘행차’였을 뿐, ‘동방신기 띄워주기 및 홍보’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신비전략’을 쓴 것이다. 물론 음악의 색깔에도 이유가 있다. 보아가 그랬듯, 동방신기도 SMP가 거의 모든 타이틀곡이었고, 그로 인해 신비 이미지는 당연해진 것이다.
무엇보다 요즘 아이돌과의 차이는 이미 형성되어 있는 팬덤, 해외에서의 현지가수만큼의 인기, (국내는 아니지만) 잦은 콘서트 등을 들 수 있다. 요즘 아이돌은 ‘아이돌 포화’라 부를 만큼 수많은 아이돌이 나오고 있으니 그 중 튀기 위해서라도 예능을 찾는 것이다.
슈퍼주니어처럼 거의 모든 멤버가 예능에 적합한 철저한 예능형 그룹은 거의 없다지만 그룹 안에서 몇 이상은 예능형 멤버가 있고, 그 멤버가 곧 그 그룹의 인지도와 색깔을 책임지고 있었다.
하지만 동방신기는 힘든 예능을 하지 않아도 이미 음반이 현재 우리나라 최고 수준으로 팔리고 있고, 인기도 많으며 해외 스케줄도 많으니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 동방신기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몇 차례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출연을 감행하는 그들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들의 의도는 모르나 확실한 것은 그들이 ‘변화’의 도구로 드라마를 선택했다는 것이고, 또 이번 최강창민의 예능 출연도 그 ‘변화’의 도구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동방신기는 변화가 필요하다. 3인의 탈퇴로 인해 고역을 겪고 나서, 그들은 앨범의 성공으로 자신들이 건재함을 팬들에게 알렸고, 일본에서 또한 많은 활동으로 수많은 한류 중 독보적인 인기를 여전히 얻고 있다. 아직도 위클리 차트를 점령하고 있고, 아직 일본 전국 투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팬이 아닌 사람’은 동방신기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아는가? 팬덤이 강한 만큼 음원보다는 음반이 훨씬 강세고, 콘서트는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서나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자료는 팬들 사이에서나 인정될 뿐이다. 일부 대중들은 동방신기가 예전만큼 파워가 없다고 느낄지 모른다.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 흔한 일본 한류 언론플레이도 동방신기는 없다. 실제로 일본 한류의 팬 80%가 ‘동방신기’로 인해 한류를 접했다고 답했는데도 말이다.
이유가 뭘까?
하나는 일본에선 언론플레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고, 둘은 냉정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예능에 출연하지 않는 아이돌은 곧 인지도와 인기 등의 하락과 직결했다.
동방신기 같은 기존의 팬덤이 형성되어있는 그룹에게 예능은 필수적인 것이 아니지만, 예능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음원이나 음반의 판매도 점점 ‘기존 팬덤’에 의한 것이 되고 있었다.
매번 같은 음색의 비슷한 타이틀곡만 내며 변화 없는 ‘안전한’ 동방신기의 노래를 보여주는 시점에서 ‘새로운 팬’이 만들어질 기회를 스스로 지워가고 있는 것이다.
팬덤을 제외한 ‘대중’을 얻으려면 예전처럼 음원이나 음반만 되는 시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예능이나 드라마 같은 대중이 많이 접하는 매체에 출연함으로서 ‘앨범 홍보’가 아닌 ‘자기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유노윤호의 안타까웠던 시도인 ‘맨땅에 헤딩’은 그것을 생각했을 때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없이 부족한 연기력과 주 주연 배우의 턱없이 부족한 호흡과 경험, 그리고 방향을 잘못 잡은 시나리오 때문에 안타까운 도전으로 생각되지만 ‘동방신기’의 최초의 무대가 아닌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동방신기는 변화가 필요하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인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JYJ가 빠지고 자존심을 차리기 위한 앨범은 이제 둘째다. 수많은 개성이 존재하는 현재 아이돌들 사이에서 ‘퇴물’ 취급을 받는 게 싫다면 ‘동방신기의 옛 명성’을 버린 변화가 필요하다.
자신들이 ‘건재하다’는 것을 ‘팬’들에게 알려줄 것이 아니라 신비주의 이미지를 벗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줄 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읽었으면 칭찬해줌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