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알바 끝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나이 스물 하나씩 먹어서 부모님 차타고요.
-보통 이런거는 과장이 많이 들어가는데, 저도 지금 진정이 안되서 많이 들어갔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간석 홈+에서 주말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12시에 끝나서 전철을 타야했습니다. 버스는 이미 끊겼고, 택시는..돈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주안역으로 가려고 길을 걷는 도중에, 왠 아줌마가 자꾸 저를 쳐다보더군요. 그래서 뭔가 하고 저도 흘끔흘끔 보는데, 제게 다가옵니다. 그리고서는 저를 부르더니,
"우리 가게가서 이야기좀 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 왜 사창가나 그런 집 아줌마인가 해서,-동인천에 막차타고 내리면, 2만원이면 재워준다고 하는 그런 사람들 있거든요.-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제 두 팔을 콱 잡더라구요. 지금보니까 그 아줌마 힘이 그렇게 좋았나, 멍도 들어있네요. 그리고선 왠 호프로 끌고가는데, 정말 그게 맞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중에 험한일이라도 겪는거 아닌가해서 너무 놀란 나머지 뿌리치고 도망치니까
"****야, 왜 도망가"
욕을 하면서 왜 도망가냐고 하더군요. 이제 그 순간에 드는 생각이, 이건 미친사람이거나, 위험한 사람이거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작정 홈+직원 출구로 가면서 집에 전화를 하고 걷는데, 물류창고 앞에서 왠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오더니 제게 달려들더니 끌고 가려고 합니다. 이제 그순간부터 저도 참, 스물한살 남자가 그정도에 놀라나 싶어서 창피하기도 하지만, 진짜로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니들 수법이니 어쩌느니 그러는걸 기어이 직원출구까지 가서 출입 보안 직원분께 제가 방금 퇴근했다는걸 증명시켰는데도 안믿어고 계속 가야한다고 데려가려는 겁니다. 그래서 바로 경찰서에 전화했죠. 한참 뒤에 경찰차가 오는데, 와, 경찰 부르니까 사람 얌전해지더군요. 그래놓고선 자기들이 얌전히 이야기만 하려고 했는데, 제가 도망가서 그랬다고 하는겁니다. 고개만 까딱이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계속 그 아줌마 제 손을 잡으려고 하는데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들어가는 기분이 들어서 뿌리쳤는데, 정말로 사람을 죽이고 싶은 기분이 언제 드나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곧 부모님도 오셨는데, 어머니는 어찌나 놀라셨는지, 거의 이성을 잃으셨고, 아버지는 어머니 다독이면서, 경찰분들하고 같이 정황을 듣고는, 사람 다친거 아니니까, 그냥 이쯤하자고 하십니다. 그전까지 아버지랑 사이가 무척 안좋..다기보다는, 저와 의견이나 여러가지면에서 충돌이 많아서 요즘 아버지께 못할일 많이 했는데,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버지의 뒷모습이 커보인다는 것도 알았구요.
사정을 듣고보니 왠 잡놈들 대여섯명이 그집에서 술퍼먹고 토꼈다네요. 그러고나서 그거 잡으려고 서성이다가 그냥 나이 또래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저를 덜컥 잡았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이런 미친것들을 보았나하는 생각이 지나가더라구요. 그거 만약에 멀뚱하니 끌려들어갔으면, 알지도 못하는 잡놈들이 그래놓은거 덤태기 쓸뻔했던거 아닙니까. 그 미친 아줌마 눈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잠이 안오네요.
간석동 태화1차 아파트, 마을버스 다니는 길목에 바벨 뭐라고 하는 호프집이라네요. 절대 가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