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이 복잡할 땐 내 머리 속 생각을 글로 적곤해.
그럼 정리가 되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해 지거든.
오늘 너와 싸우고 집으로 돌아온 뒤 나는 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어.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도 던져보고, 시원한 물도 벌컥벌컥 마셔보고, 침대에 누워 몸부림도 쳐보고...
마침 걸려온 친구와의 전화에 모든 걸 털어놓은 뒤에 어느정도 진정되더라.
요즘 부쩍 는 너의 짜증.
보통 남자들은 여자가 짜증을 내면 그 이유를 모른다고 하지만,
나는 항상 네가 짜증을 낼 때마다 왜 그런지 알겠더라.
너는 순간순간의 감정이 숨김없이 얼굴에 다 드러나거든.
그리고 그런 너의 표정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항상 이해하려고 노력했거든.
하지만 요즘은 잘 모르겠어.
처음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딘 스트레스에 그런거라 생각하며
내 경험을 얘기해 주면서 공감하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조차 짜증내는 너였지.
이것 또한 이해했어.
그런 상황이라면 나의 말이 다 아는 듯한 것처럼 들려서 짜증났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그와 비슷한 얘기는 묻지도 않고 최대한 네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려 물어보기만 했지.
하지만 어떤식으로든 짜증은 나에게 돌아왔어.
이런 상황이 한번, 두번, 세번 반복되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짜증 받아주는 기계인건가?'
그러다 오늘 결국 내가 폭발하고 말았지.
너의 말도안되는 짜증과 내가 정말 싫어하는 행동들.
너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와 나는 생각하기 시작했어.
이번엔 네가 우선이 아닌 날 우선으로 하고 말이야.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명확해졌어.
하지만 그래서 더 혼란스러워.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예전의 나였다면 너의 짜증 다 받아줄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내가 여유가 없다. 그래서 미안하다'
너에게 화가 나지만,
여유가 없는 나 스스로에게 더 화가나고 너에게 미안했어.
나는 지금 마치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된 기분이야.
자신이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의 일생이 필름처럼 눈 앞을 지나가고
자신이 했던 모든 것에 후회를 하지.
나도 너와의 첫만남부터 오늘까지의 일들이 필름처럼 눈 앞을 지나가고
그 때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모든 것을 후회하고 있어.
하지만, 후회한다고 해서 죽음이 바뀌는게 아닌 것처럼
너와의 이별또한 바뀌지 않을거 같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명확해 졌거든.
그래서 너무 힘들다.
나 없이도 잘 살겠지...
그래도 그 뒤에 네 모습을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