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익명성의 장점을 빌려 용기를 얻고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그럼 부디 제 짝사랑 상대가 이 글을 읽지 않길 바라며^^
저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그녀는 제가 일하는 곳에 봉사를 하러 오는 여고생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아동복지시설로 평소에도 여학생들이 봉사를 하러 많이 오곤 합니다.그녀도 그중 한명이였어요.처음에는 봉사자가 오면 이런저런 서류를 작성해야하는게 제 업무라서 솔직히 귀찮았어요.
그러던 어느날무심코 지나가다가 아이들과 도란도란 앉아서 웃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냥 멍 하더라구요.
그리곤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아, 이쯤에서 잠시 제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사실 저는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고등학교를 자퇴하고 18살에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해 이른나이에 고졸자격을 얻었습니다.친지분들은 칭찬해주셨지만 사회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저를 보았습니다.그 당시 제 형이 대학교에 재학중이여서 저까지 대학을 간다고 하면 부모님께 부담이 될까봐 저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었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세 곳을 갔지만 모두 똑같이 물어보더라구요.' 무슨사고쳐서 학교 자퇴했어요? '어딜가나 자퇴생의 족쇄는 풀어지지 않았고 그로인해 상처를 받은 저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폭식을 선택했습니다.결국 저는 150 kg 의 과체중이 되었고 뒤늦게 심각성을 깨닿고 35 kg을 감량하였습니다.하지만 마음속 상처는 치료되지 않았어요. 사람이 싫었습니다.
저는 사람이 싫었습니다.아니 싫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습니다.그런 제가 그녀를 좋아할리가 없습니다.이렇게 생각했어요.하지만 마음이 인정을 했습니다.
그녀를 좋아한다고
제 마음을 확인한 뒤로 저는 변했습니다.출근시간마다 짜증부리던 제가 저도모르게 웃고있고그녀만 보면 심장이 뛰고그녀와 이야기할때면 얼굴이 빨갛게 익었어요
그렇게 하루, 이틀 그녀와 점차 친해지게되었고한두마디 이야기를 섞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한달이 되가던 날그녀의 학교가 개학을 하기 때문에 오늘이 마지막 봉사라고 말했습니다.그 말을 듣고 저는 그녀에게 같이가자고 붙잡았습니다. 한 마디라도 더 이야기 하고 싶어서..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던 그녀도 흔쾌히 승낙을 했어요전 어느때보다 퇴근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아이들과 함께 먼저 가버렸습니다.잘있으라는 인사 한마디만 남기고
저는 이대로 가면 안될것같아 무작정 그녀의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같이가자고.. 왜 혼자갔냐고..문법따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자를 보냈고 답장이 오기를 기다렸어요..일분이 지나고 십분이 지나도 답장은 오지 않았고 퇴근시간이 되었습니다.결국 저는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일터를 나왔고 집방향이 아닌 그녀의 집쪽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혹시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근데 바보같이 저도모르게 엉뚱한곳을 걷고있더라구요.저 자신이 정말 미웠습니다.갑자기 모든 기운이 빠져나갔습니다.
그 때그녀에게 답장이 왔습니다.
내가 일방적으로 보낸 문자였는데나혼자 들떠서 보낸 문자였는데그녀가 답장을 해줬어요.
아마 그녀는 아무의미 없이 답장을 했겠지만 저는 문자를 보자마자 날아갈것같았습니다.그렇게 첫번째 주고받은 문자를 시작으로 우리는 카톡으로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가 됬습니다.
일하는곳 아이들 이야기, 학교 진학문제, 피부관리 이야기, 가족 이야기, 깨알 상황극 등..
어쩌면 그녀는 제가 귀찮았을 수도 있어요.저는 그녀 마음을 모르니까요.그래도 전 기쁘고 행복합니다.
여러분 제 닉네임이 왜 '천천히조금씩' 인지 아세요?위에도 나와있지만 제 지금 몸무게는 115 kg입니다.주위사람이나 동료들은 제가 그렇게 덩치있어보이지 않고 보기 좋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녀에게 물었더니 돌직구로 말하더군요 '덩치있어보이죠ㅋㅋ'
이말을 듣고나서 그녀에게 말했습니다.수능끝나고 오면 다른사람이 되서 인사해줄꺼라고.그녀를 좋아한다고 인정한날부터 다이어트하고있습니다.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다시 만나면 그때 고백할거에요.
그동안 그녀에게 다른남자가 생기면 어떻게 할꺼냐구요?
혹시 노래중에 '바보를 위한 노래' 라고 아시는분 계신가요?이 노래 가사를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녀가 사랑할사람 올 때까지 이렇게 그녀 곁에서 있을뿐이야- 줄 수 있어 행복한 사랑이라 아무것도 바라지않아. 언제든 손 내밀면 닿을 그곳에 언제든 불러주면 들릴 그곳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있을께 그녀를 사랑 하니까-"
제가 제 마음을 인정하기 전까지 정말 좋아했던 노래지만 지금은 듣지않는노래입니다.이 노래가사처럼은 절대 못하겠거든요..전 그때 그녀의 옆에 누군가 있다고 하더라도 고백 할겁니다.그녀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제가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지는건 아니니까요 ..
제 짝사랑은 얼마 되지 않은 짝사랑이고 현제 진행형입니다.
이 긴 글을 읽어주신 분이 안계셔도 괜찮습니다.이 글은 누군가에게 전하는 말이 아니라 저 스스로에게 던지는 글이니까요.혹시라도 이 글을 전부 읽으신분이 계시다면 고개숙여 감사드리고싶습니다.
아직 실행도 못해본 제가 드리는 조언이라 죄송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필요한 조건은 없습니다.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죄가 되지도 않습니다.아무것도 못해보고 후회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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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저 20대 중반도 중초반도 아닌 초반에 187 cm 신장을 가진 청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