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결론이 납디다.
내가 왜 그렇게 맨날 걔한테 짜증이 났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왜 그렇게 하는지...
병맛 같은 인격이 답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단지 졸렬하고 옹졸한 성격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모든 게 그걸로 설명이 되더군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그 놈의 병신같은 행동들에 지쳐지쳐 나 또한 감정 조절이 힘들었을 때.
내가 이성을 못 차린 것만이 후회가 됩니다.
그냥 이 놈은 천성이 병신같고 옹졸해서 그래... 하며 내 자신이 당당하게 끝냈으면 될 것을.
울고불고 화내고. 대체 너는 왜 그러냐. 잠수타는 놈을 어렵사리 찾아가서 기다려서 이유를 묻고...
아무 의미 없는 짓이었어요.
오히려 더욱 더 병신 같은 대접만 받고 끝냈답니다.
사실, 나는 알고 있었지만, 나와 평생을 할 만큼 내가 기댈만큼 인격이 준수하지도 않고 대단하지 않다는 거.
똑똑한 것을 원하지도 않았고, 돈도 바라지 않았지만, 나는 그래도 좋은 인간을 원했어요.
그놈이 똑똑하지도 않고 부자도 아닌 것에 한번도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인격은 미래를 말해주니까요... 그것 때문에 결혼하자고 술먹고 떼부릴 대도 심란하기만 했었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인간 그 자체로서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단 한 부분만이라도 내가 바라볼 수 있는 좋은 면이 있는 사람이길 바랬는데...
기댈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 열한살 짜리 안목을 가진 사람은.
인정하기 싫어서 몰랐던 것 같아요.
사귀는 동안 그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인정해야 하지만 인정하지 못하는 것.
정이 떨어지고 나니... 내가 힘들었던 모든 것이 명확하게 설명이 되네요.
철부지여도 어른스럽지 않아도, 단 한가지만... 너는 남녀관계, 사람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만이라도 충분히 알고 있는 사람이길 바랬다. 소중한 것이니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길 바랬어. 그래야 우리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기니까. 정작 결혼하자고 미친듯이 읊었던 사람은 너였는데, 헤어지자고 습관처럼 노랠 했던 것 또한 너였다. 소중한 게 있으면 지켜야 해. 맨날 얘기했잖아.
관계에 대해 책임감은 가졌던 건 나뿐이었던 것 같다. 너랑은 미래가 없어. 니가 미래를 보여줬다면, 내가 사과를 더 많이 하든, 매번 널 붙잡든, 니가 술먹고 진상을 부리며 속을 썩이든 감수했을 거다 난.
너처럼 병신 같은 남자는 없어. 이렇게 힘들게 했어도 너 끝날 때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봐.
병신 같은 놈아. 잘 살든 말든 이제 관심조차 없다. 뭘 하고 살든 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