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많이 복잡해서 올려요.
제 얘기 좀 들어주실래요?
성별 여자
나이 27살
학교 서울 하위권 4년제 2012년 졸업
성적 3.3 쯤?
경력 아르바이트 중견기업 3개월. 서비스직 6개월(정직원)
자격증 MOS 랑 운전면허증 만료된 토익 점수 660점
이 정도의 스펙이에요.
지금은 작년에 어학연수 온 나라에서 일하며 자력으로 생활하고 있어요.
이제 곧 비자가 만료되요.
여기서 학교를 가려고 준비해서 입학허가서도 받았어요.
한국에서 다시 공부하면 제일 좋은 거지만 제가 졸업한 건 무역과 다른 인문학인데 여기서 다니고 싶은 과는 과학 분야라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오히려 외국에서 공부하는 게 낫다고 싶을 정도니까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핑계일 지도 모르지만요.
힘들게 여기까지 왔고 여기서의 삶도 만만치 않다는 걸 알지만 하고 싶은 일들도 있고 그래서 학비만 해결되면 혼자 힘으로 아득바득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조금만 도와주시면 졸업하고 영주권 따고 여기서 살고 싶다고 얘기드렸고 흔쾌히 승락하시진 않으셨지만 어거지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여기서 지내는 동안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고.
언니로부터 들리는 얘기에 따르면 집안 사정도 이전과는 달리 조금 어렵다고 해요.
입학허가서를 받기 까지에도 여러번의 고비가 있었기 때문에 마냥 즐거워 할 수도 없었고 입학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사실 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했고 이제 입학만 하면 되는데 들리는 말들이 좋지 않으니 마음이 많이 불편하네요.
엄마는 수술도 하셔야 한다고 하고 출가한 언니에게 다 맡기기에는 너무 미안하고 부모님께 딸 된 도리도 못해 드리는 것 같아 죄송스러웠죠.
많이 반대하시던 아빠는 요즘은 격려해주시며 졸업하고 오라고 하시는데 오히려 언니가 자꾸만 오라고 하네요. 저도 부모님 사정 모르는 거 아닌지라 너무 죄송한데.
그래서 여기서 대학 졸업하고 영주권 취득하면 여행으로라도 부모님 오시라고 하고 나중에 여기서 모실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와중인데 들리는 얘기도 좋지 않고 언니랑 자꾸만 같은 얘기만 반복하게 되는 것도 질리고.
(아마도 언니는 입학 전이니까 돌아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인지 카톡으로 자주 얘기해요)
그러다 차라리 한국가서 내가 돈 벌고 그거 모아서 다시 나오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곧 드는 생각은 스펙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나를 과연 누가 써 줄 것인가. 심지어 영어도 잘 못하는데ㅠㅠ 외국에서 일년 살아도 못 하는 건 매한가지에요....
아빠는 한국 돌아오기만 하면 취업걱정하지 말아라 하시지만 그게 쉽나요?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저와 부모님께 짐이 되어 드리지 말자는 생각이 자꾸만 뒤엉켜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전공인 무역을 더 공부해서 자격증(무역영어와 국제무역사)를 따고 취업하고.
그 돈을 5년동안 죽어라 모아 5천만원을 만들고 다시 나올 생각을 하지만 한국의 현실이 녹록찮잖아요.
겨우 하고 싶은 걸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대학 성적이 낮은 이유는 하기 싫다는 공부 부모님이 졸업장은 있어야 된다고 하셔서 어거지로 다녀서 성적은 안중에도 없었어요. 하고 싶은 과목만 하고 그랬죠.
뭐 여기까지는 저의 이야기 였어요.
이제부터 진짜 선택해야 하는 건.
1.귀국 or 입학
2. 만약 귀국하면 취업이 깜깜한데 무역영어만 가지고 취업할 수 있을까요??
이거 쓰면서도 갑갑하고 그러네요.
사실은 ... 한풀이하러 온거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