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관음이란 공공연한 훔쳐보기이다. 신문이나 책에서 읽을 수 없는 유머, 실수담, 고민, 육담과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읽고 교감의 미소나, 가벼운 웃음, 때로는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할 것이다. 가볍게 읽고 던져버리는 신문 한 귀퉁이의 만화경처럼. 때로는 결코 완성되지 않을 장님들의 코끼리 조감도를 그리기도 하는 섣부른 만다라를 그리기도 할 것이다.
게시판 노출이란 자신의 글을 올리는 일일 것이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 가벼운 실수담, 며칠 째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근심, 잊지 못한 옛사람의 추억, 게시판을 드나드는 사람과의 가벼운 안부와 인사글. 좋은 음악과 시인들의 시, 그리고 좋은 사진들을 올리는 일.
자신과 자신의 글을 드러낸다는 것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는 이발사이고, 자신의 옷을 잘 코디해서 갖추어 입는 행동이며, 무료한 일상에 한판 벌이는 게임과도 같을 것이다.
교류라는 것은 다른이의 글에 리플을 달고, 주고받는 일일 것이다. 레테의 강을 건넌 이는 건넜는대로, 아직 싱글인 사람은 싱글인 대로, 자신이 선택한 방법과 향방으로 교류해갈 것이다. 메일을 주고받는 이는 메일로, 전화 통화하는 사람은 전화 통화를 할 것이고, 자신이 감수해 갈 수 있는 선에서 교류 할 것이다. 문론 가끔 들어와 읽고 돌아서는 리플러도 많지만.
사이버라는 공간도 허상처럼 보이기는 해도 사람이 살아가는 한 공간이며, 삶의 일부분인 것이다. 사람은 아무리 혼자 산다는 것이 진실이기는 해도 부분적으로는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사람 사는 한 가운데서 자신이 서 있음을 아는 것이다. 아무리 의미없는 자판의 두드림에 지나지 않는다고해도, 그 과정 중에서 아우성 가득한 시장통을 지나는 것이리라.
나의 드러냄과 교류는?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반가운 인사와 댓글 하지만 나도 이곳 게시판을 알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는 것이 나의 본심이다. 언제까지 있을지, 얼마큼 써 댈지도 모르지만, 나는 나의 공상과 낙서를 쓸 수 있을만큼 써보고 싶다. “타인의 자유를 해하지 않는 모든 자유를 행하라.”는 판의 나는 게시판 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