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지 벌써 1045일,
오빠도 나도 늙은 군화에 늙은 고무신이지만 우린 여전히 행복하고 반짝거려. 신기하게도 싸우지도 않고 서운한 것도 없고 일말상초는 궁금할 정도로 모르는 우리.
서로 너무 잘 알고, 애인이기전에 사이 좋은 오빠동생이자 친구같은 우리라 가능한거겠지. 나이가 있어서그런가 보상심리도 남얘기고, 상병부심도 오빠한텐 찾아볼 수 없네. 늘 나부터 배려하는 오빠에게 더 잘하는 여자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작년 한 해동안 정말 바리바리 싸서 택배왕 소리도 듣고, 편지폭탄도 즐겨 보냈는데 올해부턴 딱 끊고 나한테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발렌타인데이는 모른척 넘어갈 수가 없다 ㅠ.ㅠ 초콜렛에 간식 싸서 보내고 오빠한텐 모른척하는(아니, 꿈도 꾸지 말랬지ㅎㅎ) 중인데 서프라이즈가 먹혔음 좋겠다☞☜
나이가 있다보니 오빠도 나도 직장 다 잡고 군대보낸거라 다른 커플들처럼 경제적문제가 스트레스가 되지않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 또 연애기간이 길어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안다는 것도 커다란 행운이야. 긴 연애기간 내내 기다림과 배려를 배웠던 우리라 군대도 장벽이 되지못한다.
이런 날보고 친구들은 연애박사냐며 어떻게 이렇게 평화롭게 기다리냐며 궁금해하지만 전부 다 오빠덕분인걸. 오빠덕분에 나는 어제보다 오늘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게 돼. 참 멋진 사람이야, 오빤!
전화가 없어도 바빴겠지라는 생각으로 이해하고, 오히려 고생하고 있을 오빠가 안쓰러운 나. 급하게 전화해 단 40초를 통화하더라도 무슨 상황인지 꼭 얘기해주는 오빠.
전화하지말고 그 시간에라도 쉬라고 말리는 나. 추운 전화박스에 발 동동 굴려가며 목소리 듣고싶다고 헤헤 웃는 오빠.
오빠의 외박, 휴가는 내 담당이라고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내가 오빠를 책임지겠다고 오빠 돈은 한푼도 못 쓰게 하는 나. 늘 미안해하면서 군대월급 모아 비싼 팔찌 몰래 사와서 놀래켜주는 오빠.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우리 마음이 튼튼하게 지켜질 수 밖에 없는 이유들 @.@ 늘 고마워. 오빠같은 장병 여러분들 덕분에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거겠지. 잊지않을게, 고맙고 또 고마워. 오빠처럼 군대에 있는 분들, 나처럼 고무신인 분들(특히 나이있는 분들☞☜) 모두가 행복한 기다림으로 하루하루 보내셨으면 좋겠다. 우리의 이야기도 늘 지금처럼만 행복한 현재진행형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