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에서 빈둥거리던 흔하디 흔한 흔녀임.
근데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만나서 뭐 수다좀 떨다보니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이 좀 떠올라서..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일화 몇개 투척하고 난 소금이 되겠음.
1.렌즈
그러니까 이 일은 작년 여름에 있었던 일이었음.
내 친구중 한명이 외모관리에 관심이 있어서 학교에서 수업시간이나 쉬는시간에 쌤 안볼때 화장하거나(BB같은거 바르는거.지말로는 썬크림)틴트, 아이라인 뭐 그런걸 그리고 다님.
물론 그애의 친한 친구인 나는 언제나 화장좀 그만하라고 잔소리를 하지만 다 씹음.
암튼 그러던 어느날 그애가 수업시간에 렌즈를 끼고있었음.
남자애들이 그거 보면서 "렌즈 끼는거 안무섭냐?","저런거 어떻게 눈에 집어넣냐"라면서 숙덕거리고..
근데 여름이면 한번쯤 이런경험 있지않음?
창문 다 열어놨는데 벌이나 잠자리 들어오는 그런거.![]()
우리반은 2층에 있었는데 창문이든 교실 앞뒷문이든 다 열어놓고 있었음.
그때 벌 한마리가 들어왔고 선생님은 쏘여도 안죽는다며 꿋꿋이 수업을 진행하심.
당연히 교실은 혼비백산이 됨ㅇㅇ
그때 그 렌즈쳐넣던 내 친구년이 벌 돌아다니는거 보고
"꺄아아ㅑ장ㅈ먕아쟈아아아아ㅏㅏ자ㅏㅈㅈ다아ㅓㅓ꺼ㅑㅑㅇ쨔버러러버버버ㅓ버버버벌!!!!!!!!!!!"
하면서 쥰내 시끄럽게 함.
그래서 결국 선생님이 시끄럽다면서 빗자루로 벌을 창문밖으로 다시 내보내려고 했지만
불행히도 벌은 선생님이 휘두른 빗자루에 맞아 뒈졌음.
어쨌든 반 학생들이 모두 반 하나 잘못들어와서 죽은 벌에 대해 애도를 하고있는 그때,
우리반 남자애중 한명이 내 친구(렌즈끼는년)보고 하는 말.
"눈에 렌즈같은거 집어넣는건 안무서우면서 벌은 무섭냐?"
2.우유가 터졌을때
모두가 한번쯤은 경험해봤겠지.
우유가 교실바닥에 있었는데 모르고 쿡 밟았다가 X되는 그 경험.
굳이 본인이 밟지 않아도 같은반애들이 그런 만행을 1년동안 한번은 저지를것임.
근데 바닥에 있는 우유야 수건로 닦으면 된다지만...
내가 겪은 사건은 참....다시생각해도 욕이 절로나올정도로 짜증났음.
마찬가지로 이때도 여름이었지만 이때는 중1때였음.
중1=신입생.
즉 너무 팔팔하고 에너지가 넘쳐나는 나이대였음.
하지만 뭐가 그리 귀찮은지 우유당번은 늘 우유를 집어던져서 나눠주곤 했고,
그러다 우유가 바닥에서 터진 사건도 있지만 이건 넘어가겠음.
쨌든 그날도 우리반 우유당번은 열심히 우유를 집어던져 나눠주고 있었고,
여름이지만 에어컨 하나 안틀어주는 야속한 우리학교덕분에 우린 선풍기를 열나게 틀어놓고 있었음.
근데 그 중 한 선풍기는 먼지를 씻는다고 앞에 그 뭐지?그...선풍기 날개 앞에 있는거..
그 보호막 비스무리한걸 떼어놓은 상태였음.(그 철사같은거...)
선생님이 그렇게~그렇게 그 선풍기는 보호막(맞나) 다시 조립할때까지 틀지 말라고 했는데
애들이 그 말을 듣겠음? 더워죽겠는데![]()
어쨌든 그 선풍기도 돌아가고 있었고 우유는 이리저리 던져지고 있었음.
그리고..이제 예상되지않음?
어쩌다 방향조절이 잘못된 우유가 선풍기 날개에 부딪혔고 우유곽이 그로인해 살짝 찢어짐.
다행히 살살던졌는지 터지진 않고그냥 떨어짐.
그때 다들 우린 우유곽이 좀 찢어져있단걸 몰랐음.
그래서 그걸 다시 던짐.
근데 참 재수없게도 그게 또 선풍기쪽으로 날라감.
마침 '강'으로 틀어놓았던 그 선풍기로 인해 우유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용물을 이리저리 뿜어내고는 떨어졌음.
나도 진짜 선풍기가 우유곽을 터트릴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음...
당연히 우유의 내용물은 이리저리 튀며 그 주변에 있던 학생들 뿐만아니라 전방 몇 미터까지 튀어대며 우리들의 교복을 적셨음.
그때 진짜 여름이지,냄새나지,덥지...미치는줄 알았음.
체육복으로 갈아입어도 찝찝함![]()
여러분, 우유 던지지 마세여. 어른들 말씀 틀린거 하나 없더랍니다...ㅠ
3.칠판 뒤 빈공간
우리반 교실에 칠판은 뒤에 빈공간이 있음.
보통 벽에 딱 붙어있어야 되는데 보통 학교에 기둥같은게 있잖음?
그게 우린 칠판이 붙을 벽에 좀 튀어나와있었음.
그래서 그 벽 위에 칠판을 붙였고 자연스럽게 빈틈이 생겨남.
알아듣기 어려우면 그냥 칠판뒤에 빈공간이 있다고 생각하면 됨.
거긴 한사람이 충분히 들어갈수 있을정도의 공간이었고 여자애들 체육복 갈아입을때 종종 그 안에서 갈아입곤 했음. 근데 칠판 뒷부분에 발을 딛을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 빈틈을 통해 칠판 뒤에 들어간 다음
그 칠판 뒷부분에 있는 발딛을수 있는 부분에 올라가면 어떻게 되겠음?
책상에 앉아서 칠판을 보면 칠판 위에 머리하나가 쏙 나옴.
보고있으면 겁나게 웃김. 웃겨죽음.
생각을 해보자. 칠판이 있는데 거기에 머리하나만 쏙 튀어나와있으면..
어쨌든 그날도 우리반은 쉬는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었음.
그때 장난끼많은 남자애 한명이 내가 위에서 말했던 그 방법으로 칠판 뒤로 올라감.
그리고 거기서 애들이랑 장난치면서 놀다보니 쉬는시간이 끝남.
그 남자애는 내려가려고 했지만 타이밍을 놓치고 그때 쌤이 수업하시러 들어오셨음.
애들 전부 당황해서 빨리 내려가라고 손짓발짓 다했고 쌤이 빈자리 체크할때 그 애가 자리에 없으니까
걔 어디있냐고 막 물으심.
그래서 애들이 쌤한테 쌤 뒤에 있다고 막 그랬는데 쌤이 뒤를 도는순간 때마침 걔가 고개를 숙였음. 후일담을 들어보니 내려가려고 자세를 잡던 중이었다고...어쨌든 그래서 쌤은 걔를 못봄.
애들은 쌤한테 너무 죄송하긴한데 웃긴건 어쩔수 없잖음..
애들 전부다 자지러짐![]()
그렇게 그애 칠판뒤에서 내려오고 난 다음에 한시간동안 복도에서 양말을 빼앗긴 채 맨발로 서서 교실엔 머리만 빼꼼 내밀고 그렇게 수업했음.
(겨울이었음=양말벗으면 발 엄청시림
)
4.문따는 인간
우리 학교는 좀 구식임.
뭐라그래야하나...지은지 꽤 된 그런 학교였음.
우리가 아마 58대?졸업생이었을듯.
어쨌든 그래서 문이 못 찔러넣고 자물쇠 잠그는 형식이었고 교실문도 나무문이 아니라 플라스틱 비스무리한 엄청나게 구린 문이었음. 어느정도였냐면 그 문이 조립식인데 밑에 ㅁ로 된 부분을 떼어낼수 있..
아 설명을 못하겠음...그냥 떼지는 부분이 있다고 보면 되는거임.
쨌든 뒷문은 보통 가정집에 있는 베란다 문 잠그는 형식처럼 되있음.
암튼 4교시 종 떙치고 급식먹으러갈때 내가 주번이었음.
난 밥을 늦게 먹는편이었고 그때문에 내가 문 안열면 애들은 못 들어감.
난 애들이 주번인 나를 기다리며 교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것에 묘한 쾌감을 느꼈었음.![]()
(오해하지 마삼 나 여자고 변태 아님...ㅠ그저 어린맘에 장난정도였음)
그러다보니 우리반애들 결국 빡쳤나봄.
더이상 기다리긴 힘들었는지 어느날은 내가 밥을 먹고 교실에 왔더니 애들이 교실에 들어가있었음.
말했듯이 난 2층에 교실이 있었는데 말임...;
어떻게 한거지,하고 혹시 문을 땄나 싶었는데 앞문은 자물쇠가 잠겨있고 뒷문이 따여있었음.
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 내가 늦는날이면 지들이 알아서 문따고 들어감.
알고보니 내가 위에서 말했던 저 ㅁ부분을 떼내고 안으로 들어가서 뒷문을 열었던거였음.
난 정말 그 ㅁ부분이 떼진다는걸 어떻게 알았는지가 참 궁금함..
뭐 여기까지.
보너스로 하나 더 말하자면 우리가 신입생일땐 선생님이 말하시길 이제까지 들어온 모든 애들중에 우리학년이 제일 개념이 제대로 박혔다고 칭찬을 하셨음.
그래서 우리는 우리나름 뿌듯해하며 칭찬을 즐기고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하신말을 그대로 적어보겠음.
"내가 이때까지 이 학교에서 애들 가르치다 니네처럼 착한 애들은 처음본다.
다른 애들도 니네처럼 착했으면 좋겠는데."
여기까지 말하니까 애들 좋아죽음![]()
그래서 어떤 남자애가 "우리가 좀 착하죠"라고 말했음.
그니까 선생님 왈,
"그래 니네가 착하긴 착한데 이때까지 이 학교에서 가르친 애들중에 니들이 제일 공부못해.
성적이 제일 안좋다 얘들아. 기록세웠어."
슬펐음.
이제 진짜 가야겠네~
반응좋으면 또 들고오겠음.
반응없으면...그냥 소금처럼 짜지겠음.
재미있는 학교 에피소드 있으신 분들은 댓글에 좀 적어주시기 바람.
난 지금 웃음이 필요함...잉여가 되어가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