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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후 자신감이 더 없어졌습니다. 사는게 힘드네요..

힘들다 |2013.02.14 18:19
조회 1,878 |추천 6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흔하다면 흔한 여자입니다.

글이 길어질거 같네요.. 그래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원래 외모에 조금 콤플렉스가 좀 있었어요.

못생긴건 아닌데 뭔가 부족한 그런 외모였거든요.

약간 졸리고 멍한 눈에 매부리가 좀 있고 처진 코가 마음에 안들었지요.

그렇게 심한 건 아니라서 남들은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제 눈에만 더 부각되어 보이는 그런거였죠. 

제 주변 친한 사람들도 장난으로 못생겼다 놀리긴 해도 그저 장난이었고,

또는 그게 매력이다, 너 정도면 이쁘다, 쌍꺼풀하면 더 이쁘겠다 이런 소리도 많이 들었고요.

동안에 후드티같은 캐주얼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자주 입어서 귀엽다고 절 좋아하던 남자들도 많았어요.

근데 사람 욕심이란게 그렇잖아요.. 있어도 더 가졌으면 좋겠고 이뻐도 더 이뻤음 좋겠고..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이 시대에 이뻐져서 도움이 된다면 수술 할수 있단 생각도 있었고, 주변에서도 그런 경우를 많이 봤고요.

또 취직을 앞두고도 있었고 졸려보이는 눈이 싫어서 또렷한 눈을 갖고 싶은 마음에 큰맘먹고

작년 10월에 거금을 들여서 쌍꺼풀과 코수술을 해버렸습니다.

수술하기 직전에 친구들한테 나 너무 이뻐져서 못알아보지 말라고 호언장담하며 농담하고 웃고 그랬는데..

하기전엔 난 괜찮을거 같고 이뻐질거 같고 망하지 않을거 같고 그랬는데 말이죠..

결론적으로 전 망한 케이스에요.ㅎㅎ

강남, 압구정 유명병원이 아닌 강북쪽에 지인분 소개로 정보도 없는 병원을 갔거든요. 그게 큰 실수였던거 같네요.

별 다른것 없이 그자리에서 간단히 상담하고 수술했습니다. 병원에서도 아주 쉽게 얘기했었고요.

그런데 하고나니 이뻐지기보단 동안이었던 얼굴의 균형이 깨졌어요..

미간이 그렇게 넓지도 않았는데 앞트임을 너무 했더니 빨간살이 너무 노출되서 나이는 확 들어보이고

(카페에 사진올렸더니 대부분이 앞트임이 심하다 하더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근데 의사선생님은 그게 자연스러운거라 합니다.)

콧대를 넣어서 코는 길어졌는데 코끝 처진것도 그대로도고 뭉뚝하게 되서 뚱뚱한 코가 됐어요..

그리고 수술한 티가 별로 안나서 말안하면 사람들은 코수술한지도 몰라요. (얘기하면 수술한 코가 그거냐고 합니다..)

의사선생님은 눈이던 코던 다 잘 됐다고 말씀하세요.. 제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제가 뿔테 안경쓰는걸 좋아해서 자주 쓰고 다녔는데 지금 코에 쓰니까 분장용 안경쓴거 같이 보이고요..

다들 수술 하기전엔 어려보이고 귀엽다더니 이젠 20대 후반처럼 보인다고.. 이미지가 너무 확 달라져서 적응이 안된다고 하네요.

이런 이미지를 갖고싶었던건 절대 아니었는데..

얼굴이 이렇게 되니 제가 좋아하던 캐주얼한 스타일은 입지도 못하고 옷장속에 다 처박아놨어요..

절 오랫만에 보는 사람들은 절 보고 이뻐졌다고 안합니다.

그냥 수술했어? 아님 안해도 이뻤는데 이러고 말아요.

차라리 제가 지금 모습에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 반응에도 당당하고 아무렇지 않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제가 제 모습이 싫으니 그런 상대방 태도를 인정하게 되고 상처받아요..

동기모임에 갔을때도 여자애들은 별말 없는데 남자애들은 좋은 반응보다는 왜 했냐, 하기전이 더 낫다란 반응이 더 많았거든요..

친하다보니 거리낌없이 얘기했다 해도 그런 소리 듣고 아무렇지 않을순 없더라구요.

나중에 농담이니까 맘상하지 말라고 했을때도 그냥 뒷수습하는것처럼 느껴지고

웃으면서 아냐 재수술 할거니까 걱정하지마라 하면서 웃고 넘겨도 계속 생각이 났어요..

앞에서 말할 정도면 진짜 망했구나 하구요..

이젠 제 예전 얼굴을 아는 누군가를 오랫만에 만나기도 무섭네요..

정작 만나는 그 사람은 아무 생각도 없을텐데 저 혼자 온갖 상상을 해요.

앞에선 아무말 안해도 속으론 망했네 하면서 비웃고 있을지도 몰라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어제 남사친을 잠깐 만났는데 그 친구가 오랫동안 절 많이 귀여워해주고 좋아했던 친구거든요.

제가 마음이 없어서 잘 되진 않았지만요.

작년에 수술하고 얼마 안되서 만났었는데 그때 절 보고 왜했냐, 진짜 어색하다, 이상하다 그러더니

이번에도 또 그러네요. 보자마자 하는 말이 완전 어색해~ 너 어떡하냐... 망한거 같아..

그렇게 얘기하니 친구를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더라구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계속 창밖만 보고있었네요.

그 친구는 그냥 장난이었겠지만..

그런데 절 좋아해주던 사람한테 그런 소리들으니까 너무 화나고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저렇게 말하는 제 친구들이 개념 없다고는 생각안해요.. 친하니까 있는 그대로 말한거겠죠.

차라리 겉으로는 아닌척, 속으로 저렇게 생각하고 있는것보다 솔직히 말로 해준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괜찮다고 해주는 사람들도 있긴 해요.. 

하지만 8~9명이 망했다고 하면 1~2명이 괜찮다고 하는 정도에요..

그러니 괜찮다라는 소리가 귀에 들어오질 않네요..

 

제가 욕심부려서 한 수술이니 누굴 탓할수도 없고 항상 스스로에게 욕하고 자책합니다.

좀더 신중할걸, 그때 내 모습을 이쁘다고 해주던 사람들 말을 더 생각해볼걸.. 하고서요..

제 예전 모습을 좋아해주고 사랑해주었던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제 예전 모습에 자신감이 없었던 저한테 너무 화가 나고요..

특히 부모님한테 너무 불효하는거 같네요.. 제가 하겠다고 고집부려서 수술한거거든요.

근데 제 이런 풀죽은 모습을 보시면 항상 속상해하십니다.

재수술도 생각 많이 해봤는데 재수술하고서도 망하면 어떡하지 란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도 재수술하고서 망하면 답 없다고 하고..

예전엔 성형중독걸린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갔는데.. 이제 이해가 가네요..

더 이뻐지려는 것도 있겠지만 부작용때문에, 결과가 마음에 안들어서 계속 수술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저와는 별개의 이야긴줄 알았는데 제가 그렇게 될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그저 자신감을 얻고싶어서, 조금만 더 예뻐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수술인데.. 제 인생이 망가진거 같아요..

 

혹시 성형수술을 생각하시고 계신 분중에 지금의 모습을 많이 사랑해주시는 분이 곁에 있다면 수술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그리고 수술을 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은 수술후의 긍정적인 면만을 생각하지 마시고 다른 면도 생각해보세요.

이 수술을 함으로써 예전 내 얼굴이 아니게됐을때의 상실감이나 부작용에 대해서도 말이죠..

인터넷 찾아보니 성형수술이 부작용 사례가 아주 많더군요. 성형외과에서는 그런거에 대해선 거의 말 안해줘요.. 꼭 수술을 하셔야겠다면 정보없이 성형외과에 가서 의사의 말을 맹신하기보다는 직접 병원, 수술정보를 많이 찾고 얻으신 다음 병원에 가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천수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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