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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을못하는 몬스터와 러브스토리

렉쮸 |2013.02.27 15:23
조회 155 |추천 4
2012년 여름. 23살꽃다운나이 남자에게 차이고 이별의 아픔을 술로 달래고살던 시기였음. 
불금 불토도 모자라서 불타는 일요일을보내고 나는 아직도 정신이 덜든채로 아침8시 가게문을열었음. 아직도 쏠리는듯한 기분의 나의 식도를 진정시키며빵배달을 맞을 준비를하고있었음.(나님은 대학다니며 용돈벌이로 빵집알바를하고있음) 
다른빵집도 다 그런지모르겠지만, 우리빵집은 보통 아침 10시까지는 매우 한 산 함. 보통 그 사이에 술이깨기 마련임. 

그런데 !! 아침 8시 가게불을 켜자마자 몬스터가 걸어들어오는거임. 
나님은 현재 미국에 9년째 거주중임. 한국에 핫식스가있다면 미국에는 몬스터라는 에너지드링크가있음. 우리가게에서 그걸 따로파는데..우리가게에 매일오는 김종국뺨치는 근육질의 남자애가 맨날 딴거안먹고 몬스터만사먹어서직원들끼리 그를 몬스터라 부름.... 
여하튼 그 몬스터가 터벅터벅 걸어오는거임. 매일매일오는 단골손님이지만 그는 한국말로 말을한마디도 걸지않아서 우린 그닥 친한 사이가아니었음..한국말할줄알면서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영어만쓰는 건방진놈이라 생각이들어서 말도 잘 안섞었음근데 그 몬스터가 갑자기 카운터에 풀썩쓰러지더니 나에게 말을거는거임..


(영어로 대화한거임...몬스터와 나님의 모든대화는 영어임......)




몬스터 - 여기 숙취해소에 좋은거뭐음?나님 - 빵집에 무슨 숙취해소...그냥 이온음료사드삼.몬스터 - 아 어제 소주를 너무 많이마셨음........ ㅠㅠ 근데 곧 시험있어서 공부해야함 ㅠㅠ나님 - 오 너 소주도 마실줄암 레알? ㅋㅋㅋㅋㅋㅋ 나도 어제 과음함...죽을거같음..ㅋㅋㅋㅋㅋㅋ 토할거같음ㅋㅋㅋㅋㅋ 몬스터 - ㅇ_ㅇ??? ;;;;;;;;;;;;;;;;;;;;;;나님 - 난 새로나온 맥주를 시도해봄. 대박맛남ㅋㅋㅋㅋㅋㅋ 너도 다음에 꼭 먹어보삼!!몬스터 - ;;;;;;;;;;Thank you 



그렇게 그는 떫떠름한 땡큐한마디를 날리고 이온음료를 하나사서 테이블로 돌아갔고...나는 알수없는 쪽팔림의 오로라에 휩싸이기 시작햇음..........폐인
그날따라 유난히 손님은없고...가게엔 몬스터랑 나뿐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쪽팔려서 카운터뒤에 숨어있는데 같이 술마신 친구에게 문자가왔음어디서봤는데 초코우유가 해장에 굿이라더라..그래서 가게에서파는 초코우유를 하나 몰래 마시려는데 (사장님미안)갑자기 몬스터가 눈에 밟히는거임 (왜?왜?왜?)

그.래.서


내가마시려던 초코우유의 절반을 몬스터에게 수줍게 내밀었음..
나님 - 이게 해장에 도움이된데 부끄몬스터 - oh...thank you...;;;;;;;;;;;;;;;;;;;;;
그에게 건내고돌아왔는데

오 마 이 갓쪽팔려 to the max!!!!!!



그는 그렇게 초코우유한잔을마시고 가게를 떠낫음...............(참고로...해장안됨...시도하지마삼...............................)그리고 그렇게 우린 아무일이없었던사이마냥 다시 예전같은사이로돌아갔음..매일오는손님 매일있는직원......그리고 어색한인사를 거듭하며 약 한달의 시간이흘렀음..
그렇게 초코우유사건이 잊혀질무렵친구들과 열공을 마치고 집에가던 몬스터가 나가다말고 카운터앞에서서 쭈뼛거리는거임



나님 - 뭐필요함? 무슨일있음?몬스터 - 저기... 페이스북 친구신청했는데 꼭 받아주삼!


이.럴.수.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신...청??앗흥 *-_-*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자식머임 나한테도 이렇게 영화같은 로맨스가 찾아오는거니? 오호호호호호호ㅗ호홓호호호호
둑흔둑흔 난 퇴근하자마자 그의 신청을 받아들여뜸. 사실 일하면서 바로 폰으로 해도되지만왠지 쉬운여자같아보일까봐 나름 머리를 써봐뜸 부끄




그.런.데




그는 나에게 말을걸지도.........나에게 글을남기지도.........댓글을달지도.....않았음.....................아 무 것 도 ...........없었음...............................
그냥 단지 초코우유가 고마워서 친구신청을 한건데나혼자 오버한거구나 그랬구나 이제 알겠다. 역시 내인생의 그런 로맨스는 없는거구나 그랬구나 이제 알겠다. 취함


그렇게 또 한달이 흘렀음... 내인생에 몬스터라는 존재가 잊혀져갈때 소개팅이 하나 들어왔음. 
빵집에서 일하는 모습에 반했다며혹시 남자친구있는지 알아봐달라며 나님과 친한동생 친구를 통해 소개팅이 들어온거임 부끄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진정한 로맨스가 나에게왔구나 ㅋㅋㅋㅋ내게로 오라 푸하하하하하!!
나는 준비가됐다며 얼른 날만잡아달라며 초롱초롱 기다렸지만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지나도 그에게선 소식이없었음 이런 ㅆㅣ앙................................................................




그러던 어느 날 





내 삶속에 점점 존재가 사라져가던 몬스터가 페이스북에서 말을거는거임..읭?? 왠 뜬금포?? 때마침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말동무를 찾아헤매던 나에게 사막의 이슬같은 존재였음!!그리하여 그와 나는 매일 새벽...동물팡과 사탕팡에대해 진지하게 토론을하기시작했음..그렇게 보통 썸남썸녀가 그렇듯이 조금씩조금씩 가까워지기시작했고우리는 마침내 서로 함께아는 친구들두명과 불금을 보내기로했음. 

왜? 아직 둘이만 만나긴 쑥쓰러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나님의 단골술집에서 다같이만나씀.나님이 젤 좋아하는 치킨과 골뱅이무침을 시켜놓고 옴팡지게 술을마시기시작했음.그리고...나님의 기억은 거기서부터사라졌음 ^^............눈을떴을때 나님은 침대에 대자로 뻗어있었고곱게 차려입고 나간 하얀 블라우스에는 피가 범벅......................이 아닌 골뱅이국물이여뜨뮤ㅠ뜨악!!!!!!!!!!!!!!!!!!!!!!!!!!!!! 나에게 무슨일이?? 사랑니땜에 진통제랑 항생제를 투여중이던 나님은 (여러분은 그러지마세여.....전 제몸에 몹쓸짓을..)평소 주량의 3분의 1가량도 마시지않고 겁나 취해버린거임.....어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취해서 골뱅이 엎고...몬스터가 얘기하면 시끄럽다고 입틀어막고  혼자 자꾸 넘어지고 결국 차에서 잠들어서..몬스터에게 이끌려 집에 도착했다는거임 ; ㅁ; ..........................................
그..래...이렇게 내인생에 또다른남자를 보내는구나.8:45 몬스터는 하늘 나라로... ;ㅅ;즐거웠다 몬스터 바이. 하며 눈물을 삼키는순간 몬스터에게 문자가왔음


몬스터 - 잘잤어? 속은어때?나님 - 아하하하하 갠..차늠 하하ㅏ 어제 미안몬스터 - 아니야 ! 어제 취하니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더라!




!!!!!!!!!!!!!!!!!!!!!!!!!!!!!!!!!!!!!!!!!!!!!!!!!!!!!!!!!!!!!!!!!!!!!!!!!!!!!!!!!!!!!!!!!!!!!!!!!!!!!!!!!!!!!귀..엽......???사랑...스럽..????????????????????????????????????




사귀고 한참후에 얘기해줬지만나님은 그에게 내가 취한모습이 그 추잡한 그 모습이 귀엽고사랑스러웠단 말을한순간부터이남자를 내남자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을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친구들 모두 그런남자는 평생찾을수없다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나의 결심은 현실화되었고!!
몬스터는 오렌지색 장미 10송이를 나에게 수줍게 내밀며새로운 사실을 고백햇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나님이 맘에들었는데 남자친구가있는거같애서 말을 못걸었었다며..그 남자친구있냐며 소개팅자리들어왔던거도 본인이라며.......................................초코우유 주기전부터 좋아했는데 초코우유받고 더 뿅갔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Would you be my girlfriend?라 물어봤고 우린 그렇게 사귀게되었음. 




태어난지 11주가됐을때 백인가정에 입양이되어서 한국말을 못하는 내 남친님.(할줄아는데 안하는 건방진놈이아니었음 ㅠㅠ )
영어도 할줄알고 한국말도 할줄아는 여자를 만나서한국어도 배우고 조금은 영어가 서툰 여자친구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며 알콩달콩 연애하는게 꿈이었다던 내 남친님은자기의 꿈을 드디어이뤘다며 정말 많이 행복해하고 날 많이 아껴주심.게다가 우리엄마에게 잘보이고싶어서 한국말 연습하는 모습을보면 이뻐죽겠음. 
무엇보다 버림받았다는 생각도할법한데 그래도 한국문화도 너무좋아하고 한국을 너무사랑해서 왠지 내가 다 미안하고 고마움.
자기가 입양해서키웠지만내 아들은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잊지않고 한국어도 잘했음 좋겠는데너같은 여자를 만나서 좋다며 날 너무 너무 좋아해주는 남친 부모님 ㅠㅠ 
나는 복받은 여자인거같음 ㅠㅠ 
이 글을 어느 세월에 읽을수있으련지 모르겠지만........................................슬픔김종국같은 몸을갖고있어도 내눈에는 너무너무 귀여운 내남친. 너무너무 고맙고 우리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길 love you~사랑 
추천수4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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