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들어온 이후로 1년에 한 두번씩 쓰러지더라구요..
꼭 마법걸린 날만 그러기에 단순한 빈혈로 생각하고 철분제를 열심히 먹어봤지만 그래도 어쩌다가 한 번씩 꼭 쓰러지더이다..
오늘은 제가 주기적으로 봉사하러 가는 날이었어요
그저께부터 목감기가 심해서 어제 이비인후과에서 약을 타왔는데 그 약이 저랑 안 맞았던 것인지 약 먹을때마다 배가 더부룩하고..
오늘도 늦은 아침밥 먹고 봉사하러 갈 채비를 하는데 속이 막 더부룩하더라구요
봉사활동확인증을 오늘 발급받아야되서 오늘은 꼭 가야만 했습니다
좀 누워있었더니 괜찮아 지길래 버스 정류장에 향했죠
제가 항상 친구들과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오늘은 좀 멀리 돌아가는 버스를 탔어요 -_-;;
역으로 향하는 버스인데다가 점심시간이어서 버스에 사람이 참 많더라구요
그런 마을버스 아시죠? 의자 하나 빼서 봉 세워두고 사람 서서 갈 수 있게 만든 마을버스..
그 버스에 타서 그 봉 부분에서 서서 갔습니다
사람도 빽빽하게 있는데다가 창문 하나 열려있지 않아서 숨이 참 답답해져가던 참에 배도 다시 더부룩해지고..
결국엔 거의 정신 줄을 놓아버렸습니다 ㅠㅠ
제가 정신이 거의 오락가락해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제가 지갑도 떨어뜨려서 그것도 다시 줍고 휘청휘청 했던 것 같아요 그 봉에 허리 기대서 거의 뒤로 휙! 하고 제껴져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나마 다행인게 제가 실신은 해도 의식이 끊기는게 잠깐이거든요 오늘은 봉 덕분에 좀 산 것 같아요
제 몸이 정상이 아닌게 주변 분들에게도 인식됬는지 할머니께서 괜찮으냐고 물어봐주시더라구요
그 사이에 지갑을 또 떨어뜨렸는지 지갑도 주워주시고ㅎㅎ..
뒤에 자리가 있었는지 거기라도 앉아있으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근데 전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서 움직이지도 못 하고 할머니께서 쭈그려 앉아라도 있으라고 해서 봉에 기대서 털썩 주저앉았죠
앞에 아저씨도 앉아계셨고 제 뒤에도 사람이 앉아있었는지 제가 기대니까 다리를 치우시더라구요
솔직히 그 상황에서 어느 한 분이라도 자리 좀 잠깐 양보해주시길 바랬는데 요즘 세상이 참 매정하더이다
뒤에서 어떤 분이 119 불러야 되는거 아니냐고 소리도 치시고..
다행히 쭈그려 앉아있었던 것이 도움이 됐는지 금방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일어났더니 할머니께서 제 이마도 짚어주시고 빈혈 아니냐며 물어봐주시기도 하고..
약국가서 산소호흡기 사서 그거 들고다니라고 조언도 해주셨어요 ㅎㅎ 버스 창문도 열어주시고..
도착지가 어디냐고 물어봐주시고 참 감사했습니다
저는 그저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밖에 못 드리고.. 뭔가 오늘 버스 안에서 인정과 함께 매정함도 느낀 것 같네요
할머니께서 네이트 판을 하시지는 않겠지만 정말 감사한 분이셨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주변에서 누군가 막 휘청휘청하고 입술이 하얗게 질리면 어디 자리라도 앉혀주시거나 양보 좀 해주셔요..
실신이 무서운게 저처럼 의식을 좀 가지는 경우도 있지만 갑자기 뒤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럴 때 잘못되면 뇌진탕이 올 수 도 있어요..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자리 좀 양보해주세요!
서있는 것보다 앉아 있는게 정신 차리는데 좀 더 도움이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