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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곁에 없는 너와의 첫 만남

잘지내자 |2013.03.02 22:57
조회 183 |추천 0
여지껏 만나본 남자도 없고 그렇기에 더더욱 기억에 남는
첫 만남도 없는데, 문득 너와 처음만났던 그 때가 생각이난다.

초등학교2학년 막9살로 접어들었을때,
첫손주라며 유독 날 이뻐하시던 외할아버지께서
선물이라며 품안에 널 안고 오셨다.

그간 토끼며 병아리며 자그마한 동물들을 키워왔던 나는
바닥에 내려놓자 마자 짖어대는 네 모습에 겁먹어
소파위로 올라가 엄마 저것 좀 잡아달라고 그렇게 때를썼었다.

낯선환경에서 불안해서 그랬던건지 하루종일 아르르 거리던 너는
다음날이 되자 제 집이었던 마냥 온 방을 활보 하고 있었고

아직도 겁에 질려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동생과는 달리
나는 어느새 너의 이름을 부르며 쫒아 다니기 바빴다.

그렇게 어느덧 가까워져
나의 인생의 절반을 넘게 함께한 너와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문을 열어 놓은사이 빠져나가서는 애타에 너를 부르던 내 앞에는
코빼기도 안보이다가 유유히 집안에 들어와 있었던일,

겁도없이 큰 개에게 덤벼들던 널 말리던 일,

코코볼 모양의 네 밥이 맛있어 보여 입에 넣었던 일,

방울소리 딸랑이는 고무공을 던지며 놀았던일,

끙끙앓던 널 안으며 네 앞발을 붙잡고 기도 했던 일.

너와의 추억을 이야깃거리 삼아 이야기하라면
정말 하루도 모자랄만큼 가득한데,

지금 와서보면 왜 그때는 좀더 잘해줄 생각을 못했을까 라는
생각도 심심치않게 들곤한다.

너와 세계를 정복하겠다던 초등학생 어린아이는
어느덧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

가끔씩 휴대폰에 남은 네 사진을 들여다 보고는
처음 만났을때을 생각하며 피식거리고
내가 치뤘던 수능이 끝나자 시름시름 앓다 아빠의 품안에서
행복하게 떠난 널 생각하며 울컥이기도 한다.

너와 언제 헤어질지 몰랐던만큼 언제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다
그때까지 잘 지내자 우리 둘다.
남들들보다 우스꽝스러웠던 너와의 첫만남은 잊지못할꺼야
우리 다시 만날때 반갑게 마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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