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상형은 키크고 어깨넓고 몸매도 잘 빠지고 자상한 남자였는데
오빠를 좋아하니까 이상형은 이상형이고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이란걸 알게되네
처음봤을 때 솔직히 못생겼다고 생각했어 눈도작고 피부도 안좋고 키도 나보다 조금 더 클 뿐이고..
외모적으론 아무 것도 끌리지 않았었는데
이상형처럼 자상하지도 않은데
수 없이 거는 내 장난들 잘 받아주지도 않고
가끔은 귀엽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다가도
그냥 착각인가 싶을 정도로 시크해지는 오빠인데 ㅡㅡ
근데 어느날 오빠의 노래부르는 모습을 봤는데 목소리가 너무너무 좋은거야
가수를 좋아해도 미성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나였는데
중저음의 오빠 목소리가 너무 좋은거야
오빠가 내 나쁜점에 대해 지적할 때
'00씨는 성량이 좋게 타고났는데 안그래도 애기같은 목소리에 발성을 잘못하니까 더 동요처럼 들리잖아요'
분명히 혼낸거였는데 내 실력따위보다 '애기같은 목소리'에 이유없이 설레고
어리광을 부리고 싶더라. 내가 애기같다는 것도 아닌데 목소리가 그렇다는건데
나도 왜그런지 몰라 ㅋㅋㅋㅋ 좋아하니까 막 의미부여해..
피아노.베이스.드럼 뭐하나 못하는게 없는 모습에 또 한번 감탄하고.
아직 어려서 철없는 나한테도 꼬박꼬박 존댓말 쓰는게 처음엔 멀게 느껴져서 싫었는데
이젠 그것마저도 좋고 설레는 것 같다.
근데 사실 반한건 오빠 웃음 때문이야 ㅜㅜ
잘 웃어주지도 않고 눈도 엄청엄청 작은데
나랑 딱!! 눈마주쳤을 때 씩 웃어주는데 진짜 그 몇 초가 몇 시간이라도 되는 듯 느리게 흘러가고
다른 주변의 소리와 풍경은 흐릿해지고 오빠 얼굴과 휘어진 입술만 보이는데
태어나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그 세상엔 오빠와 나만 있는 듯 했어
원래 세상으로 돌아오니까 진짜 심장이 뛰다 못해 머리에서도 뭔가 쿵쿵 울리고
멍해지더라 그리고 그게 설렘이란 걸 알았지
이제 다른 잘난 남자들, 나한테 잘해주는 남자들, 같이 술먹자던 남자들
아무도 눈에 안들어와.
못생기고 키작은 오빠만 보여 몇 달 째 나 혼자만 고민중인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아 걱정이야
그래서 이제 그만하려고. 못참겠다 먼저 고백할래. 3월 오빠생일. 기다려!!
ㅈㅇㅅ 좋아해 진짜진짜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