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치가 꽤 둔한 편이라 연애도 스무살 대학에 들어와서 시작했다.
첫 남자친구..그의 고백 문자도 단체 문자인줄 알고 씹었었다 ㅠ ㅠ
고백이라고 받아들이기엔...그 문자는 너무 ..
부끄러우니 대충 어떤 내용인지는 끝에 밝힌다.
어쨋든 그와 내가 처음 만난건 대학 새내기
동아리 모임에서였다.
딱히 그 당시에는 남자 기준 외모라든지 키라든지 성격 이라든지
조건이 없었다.
남자=이성? 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으니까.
그런 나였지만 그 애는 조금씩 훔쳐보게 할 만큼 괜찮은 편이였다.
뭐 까놓고 말하자면 정말 괜찮은 편이라고 해도 될 정도 ;;
어쨋든 키도 180이 넘었고 (옷도 갈색 마이에 일자 면바지. 스웨터 차림에 검은색 뿔테 안경.)
생긴건..음.. 그.. 마약으로..걸렸떤..연예인...누그드라..
그 눈 길구..날카롭게 생긴 그래. 주지훈을 닮았었으니(물론 콩깍지가 씌여서 그렇게 보일 수 있따.
근데 옆 얼굴은 닮았다)
어쨌든.. 외모도 괜찮았고
나는 그 애를 동아리에서 본거니 꽤 괜찮은 모습만 볼 수 밖에 없었다.
항상 기타를 손에 쥐고
눈은 지긋이 내리 깔구
하얀 손가락(키가 크면 대부분 손가락도 긴 듯..)으로 기타줄 튕기고 있는 그 애의
모습을 보면 어찌 다시 한 번 안쳐다볼까 ?
어찌됏든 관심은 갔지만
나는 그 애 에게 미모로 다가서기에도 부족하고 웃긴 캐릭터로 다가기도 좀 애매한 캐릭터였다
내가 할 수 잇는건 마주 치면 활짝 안녕이라고 웃는 것 밖엔;;
그런 상황은 2주정도 됐는데..
그 애는 좀 소심한 편이라 그 애도 역시 인사외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 애의 친구 무려 고딩을 사귀고 있던 친구는 활발한 편이라 그 애하고만 말 주고 받는 편이었다.
(이러니 그 애가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같은 동아리에는..이미 내가 주책 맞게 끌고온 두명의..이쁜이가 있었으니 ㅠ ㅠ - 싸이 투데이가 하루에 200씩 찍을 정도면 예쁜거..맞지??;; 그런 애들 틈 속에서..나는..그냥 밝은애 ㅠ ㅠ 였으니..상상도 못했던 때)
그런 상황에서 신입생 환영 술파티가 열렸다!
술도 조금 들어왔고, 예쁘니들은 내숭인지, 성격상 말이 없었고
선배들은 좀 더 편하게 하려고 술을 먹이고 있었고
나는 나대로 이쁜이들을 끌고온 나름의 책임감으로 혼자 오바해서
마구 떠들며 술을 먹고 있었다
내가 관심 가지던 그애는 조금 늦게 왔는데
내 옆에 앉길 바랬지만 내 자리가 끝이라
맞은 편에 앉게 됐다.
술도 조금 올랐지만
좋아하는 애는 앞에 있고
나는 분위기 뛰우려고 수다 떨고 있는 중에
도저히 그 애에게 예쁜 척...이라든지..내숭을 부릴 수가 없었다 ㅠ ㅠ
이미 나는 사람들을 웃기고 있는 중이였으니까.
그 와중에 선배들은 분위기 띄운다고
찌그러진 페트병에 바람집어넣어서 펴기를 하고 계씨고 있고
무려 후배들에게 시키고 있었다 ㅠ ㅠ
나는 므흣한 썸 따윈 이미 포기하고
이렇게 된거
그 애를 보내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따 (이 생각은 매우 잘 한듯 !! 기특기특)
다른 이쁜이를 볼 바에야 술을 먹고 집에 보내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한 것이였다 ;;
겜도 잘 못하는데 어색어색하게 자꾸 그에게 술을 먹였다.
말이 없던 녀석이라 따라주면 계쏙 마시는 그 놈..
(소주잔도 아닌...스뎅..컵;;; 우린 가난한 동아리여서...)
연거푸 두 잔을 먹더니
그놈이 컵을 나에게 준다.
"너는 아까부터 안마셨잖아. 너도 마셔."
그렇다..그가 처음 내게 한 말은 너도마셔....
술은 이미 그 말 듣고 깻지만
왠지 오기가 들어서
생때를 부렸따
"싫은데 ???? 너 이거 다 마심 생각해볼게."
하고 또 한컵 소주를 따라주었다.
솔직히 안마실줄 알았는데
그 놈은 원샷으로 마셧다 ;;
"이제 마셔."
뭔가 내가 주는거 꼬박 다 먹는게 기특하기도 하고
내 주량이 적기도 한 편이라
또 한번 떼를 썼다 ;;
"에이. 한잔 마시고는..한 번 더 마심 나도 마신다!!"
"진짜지? "
"응"
그는 또 한 잔을 마셨다.
생각해보라.
주당도 아닌 그는 이미 세잔째 (그 전에 계쏙 따라준것도 다 마셧다 )마신 그의 얼굴을.
그 놈의 얼굴은 터질거 같았고
약간 눈이 풀릴 것도 같은데 나를 똑바로 보고 있는게 느껴졌다.
다 마신 그애처럼 나도 마셔야하나 ? 원샷으로 ??
갈등하고 잇는데 마침 그 놈의 친구가 왔따
"왠일이야 이렇게 술 마시고 이거이거 눈이 가고 잇꾸만. 애 내가 데려간다~!"
속으로는 아냐. 아냐..데려가지마라는 말이 나왔지만
"그래 좀 취한거 같어. 잘 데려다줘"
라는 말만 입 밖으로 나왔다
약간 비틀 거리면서도 끝까지 나를 한 번 쳐다보고 가는 그놈에게..
어쩌지 라는 생각만하다가
나도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가방을 들고 길을 나섰다.
길을 걷고 오는데 폰의 진동소리
{희한하게 진동은 잘 듣는다;;;;)
-너 왜 안마시냐-
그 놈 문자였다...
번호도 모르는 줄 알았는데..
(그 놈친구와는 주고 받았었다;;; 그치만 그놈은 물어보기도 그렇고..내게 물어보지도 않아서 모르는 줄 알았떤::)
뭐라고 대답하지 굴리다가
-왜 안마셔서 억울하냐 ㅋ 그러게 누가 다 먹으래 ?-
-치사해 너. -
뭔가..남자가 바뀐 듯한 문자였지만..
내 마음은 이미 두근두근
뭐라고 대답해야지 하다가
그만 씹고 말았다..
딱히 끼부릴 말도..뭐라 할수 있는 말도 ..고민하다가 ㄱ너무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금 설레면서도 아쉬워하며 다시 걷고 있는데
-답장도 없네 -
그 놈의 문자..
-너 취했으니까 자라고 ;; 많이 마셨잖아..-
-하나도 안취했는데?-
가슴은 벌써 두근 반 세근 반..
뭘까 그놈 취하긴 한거 같은데
그놈 친군가??
놀리는건가..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 당시엔 내 머리는 도저히 그가 정상적으로 내게 관심이 있어서 문자를 보낸다고는
털끝만치도 생각 안했기때문에 ;;
의심만 들었다. 물론 기분은 좋았찌만 그래서 대답을 했다.
-비틀거리는거 봤거든-
-너 어디야. 안취한거 보여줄게-
뭐? 보여준다고 ??? 물론 나는 기숙사 그 놈은 학교 근처에서 자취해서 올 수도 있지만
과연 애가 올 수 잇을까??? 말도 안나눠 봤는데 ;;
라는 생각에
-후문. 넌 나 못 찾을걸 ? -
이란 답장을 보냈다.
우리학교는
가로로 굉장히 긴 학교라 (자세히 설명하자면 T자가 거꾸로 된 모양으로 정문하고 후문 사이가 한 정거장도 되고. 정문에서 남문까진 두정거장정도. 후문에서 북문까진 또 두정거장정도) 위치를 안다해도
나는 걷고 있으니까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조금이란..기대는 잇지 않는가..
느릿느릿..걷고 잇는데
-겁도 없네-
네글자의 문자. 뭐지 .하고 뒤돌아보니 어느새 뒤에 있는 그놈.
술이 아직 안깬껀지 뛰어선지
얼굴이 빨갛다.
그 놈 얼굴에 나도 덩달아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다.
만나면 그놈이 뭐라 딴 말을 할 줄알았는데
그놈은 막 상 와놓고 아무런 말이없었다.
침묵에 침묵..
그는 그렇게 말없이 데려다 주었고
우리는 아무런 일도 없었따.. -_ -
뭐야..괜히...설렜네.
기숙사 들어와서 발로 이불만 뻥뻥 차고 있는데 그 놈 문자.
-뒤도 안보고 잘도 갓네.-
-뭐야..만나서 이야기도 안했으면서-
-자라.-
나는 몰랐었다
이 문자를 보낼때 그가 기숙사 밑에 앉아서 보내고 있었던 사실을 ;;;
그렇게 시작된 그의 문자는
계쏙 이어졌고
하루에도 몇통씩이였지만
정작 만나면 말이 없었다.
(그러니 상상하겠는가..호감이 있어서 보낸다고 -_ -;; 나는 그냥 다 단체 문자인줄 알았다.)
뭐해 ? 라는 문자와.
밥은 챙겨 먹고 다녀 라는 문자.
그리고 가끔 이모티콘은오로 표시된
귀여운 토끼 문자라든지.
나는 다 그냥 단체 문자라고 생각했었다 ;;
(그러고보면 문자 끝은 항상 좋아해가 끝이였는데
대략 이런식이여서.. 하얀토끼-이모티콘으로 만든 -검은 토끼 좋아해..뭐 이런식이여서
문자가 귀여워서 보낸거라고만 생각했었다 ;; )
그렇게 단체 문자라고만 생각하면서도
나는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답문은 꼬박해줬다.
-토끼 귀엽네 -
-응 귀엽지 ? -
그렇게 단체 문자로 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문자에 답만 해주면서
일주일 쯤 흘렀을 때
문자가 다시 왔다.
-너 진짜 둔한것 같아-
-뭐가?-
졸리뮤......읽는 사람잇는지..모르겟으뮤....
그래도 잇으면..다음에 계쏙해서..쓰겟으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