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술집에서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 11월 어느날 밤, 그날도 어김없이 동창들과 대학로 술집에서 술을 먹고 있었다. 동창들과 얘기하다 보니 박수정이고 김지수고 다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왜 힘들어했던걸까.
애들이 술자리에 별로 안와본 날 위해 여러 게임을 가르친다. 딸기, 후라이팬, 더 게임오브 데쓰? 뭐 게임 이름이 그래. 공대를 가더니 전부 술게임의 신이 되어있었다. 게임을 가르쳐준다는건 핑계고 순전히 날 술에 담그려는 음모같았다. 난 그들의 의도대로 제일 많이 취했다.
"어차피 못 오를 나무인걸!!"
큰소리로 외쳤다. 주위에서 다들 쳐다본다. 술김을 빌어도 쪽팔린건 마찬가지구나. 그런 나를 지켜보던 오현준이 술 말고 다른 게임을 하자고 했다.
"우리 게임해서 걸리면 저기 저 테이블 가서 번호 따오기 할래?ㅋㅋ너 이런거 좋아하잖아 최민웅"
오현준은 내가 아직도 고등학교 3학년인줄 안다. 1년은 참 많은것을 바꿔놓은 시간이었다. 그니까.. 이런건 이제 별 흥미 없다. 하지만 오랜만에 한번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다. 한번 해보지뭐.
"술 다취한 놈들한테 누가 핸드폰번호를 주겠냐 차라리 핸드폰 바꿔오기를 하자. 못하면 벌주 마시기."
내 아이디어는 죽지 않았다. 취한 사람 발상 치고는 꽤 괜찮지. 모두 컵에 침을 한번씩 뱉었다. 김영빈은 침 대신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넣었다. 그리곤 따라지는 맥주..
'나만 안걸리면 되지.'
369 였다. 난 369게임을 잘한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65에서 박수를 두번 쳐 내가 걸리고 말았다. 내 덫에 내가 걸린 기분이란..
벌주를 마시긴 죽기보다 싫어서 망설임 없이 옆 테이블에 갔다.
정신이 번쩍 든다. 그 테이블엔 김지수가 있었다. 나는 당황했지만 나를 못알아본 거 같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지수는 원래 날 알지 못했기에 못알아보는게 당연하다.
"저기 제가 내기에 져서그러는데요 핸드폰좀 잠시 바꿔갈 수 있을까요?"
날 미친놈 보듯이 바라보는 여자들.. 말을 안하고 쳐다만 본다. 나도 할말을 잃었다. 자리로 돌아가는데 김영빈이 술잔을 높이 들어 보여준다.
"아 신발.."
다시 그 자리로 가 빌어본다.
"저 이거 못바꿔오면 쓰레기 마셔야돼요.. 바로 가져다 드릴게요 5분만 바꿔주세요..네?"
내 핸드폰을 꺼냈다. 수능 보고 바로 산 갤럭시s2. 2주밖에 안됐는데.. 케이스는 분홍색이었다. 공짜 케이스가 분홍색밖에 안남아서 어쩔수없이 선택한 거지만 나름 마음에 들어하던 분홍색.
그때 날 알긴 하는지 김지수가 말한다.
"어?ㅋㅋ 저사람 케이스 분홍색이야. 제 핸드폰이랑 똑같네요. 패턴 뭐에요?"
내 핸드폰에 뭐 볼게 있으랴. 그냥 가르쳐줬다. 자기랑 설정을 비교해보려나..뭘 할진 몰라도 별 상관 없다. 제발 바꿔만 다오.
그렇게 핸드폰을 바꿔서 돌아갈 수 있었다. 역시 최민웅이라는 말들을 한다. 그럼 미친놈들아 니들이 저거 마셔보든가.
막상 받아오니 재미가 없다. 고등학교 시절의 패기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으니까.
그 때 김영빈이 말했다.
"야 그걸로 장난전화 해봐 박수정한테"
내가 저번에 술에 취해서 박수정 얘기를 했던가..
"이거 잠겨있어"
사실 패턴을 알지만 박수정한테 전화를 어떻게해.. 수능보고 전화했던 일이 다시한번 떠오른다.
"뭐야 제대로 바꿔오지도 않았네 저거 마셔"
"강아지가 담배꽁초 처박아놓고 마시라네 신발놈이"
내가 욕을 했더니 김영빈이 멱살을 잡는다. 얘도 많이 취했구나.. 나도 멱살을 잡고 김영빈을 일으켜 세웠다. 사장이 쳐다본다. 저쪽에서 김지수도 쳐다본다.
"야 이게 뭐야 양아치냐?..이거 놓자"
내가 말했다. 김지수가 보니깐.
근데 김영빈이 뺨을 때리려는지 팔을 들어올린다. 난 그 팔을 잡았으나 술에 취해 중심을 잃고 김영빈을 끌어 안으며 테이블로 넘어졌다.
"핳핳ㅎㅎㅎ테이크다운이네"
분위기파악을 잘 못한 한종서의 말.
이미 옆에선 다 쳐다보고 있고, 쪽팔려서 도저히 더 있을 수가 없다. 주인에게 사과하고 황급히 계산을 끝냈다. 나와 김영빈은 옷에 묻은 양념을 씻어내려고 화장실에 왔다.
"조카 안지워지네 시발"
습관처럼 주머니속 핸드폰을 보는데 머리속이 새하얗다. 튼튼한 삼성제품이라지만 넘어지면서 태이블에 부딪힐때 충격이 꽤 컸나보다. 핸드폰이 아예 휘었고 액정은 물론 개박살났다. 이거 비싼건데..
너무 당황해서 도망치듯 술집을 빠져나왔다. 어떻게든 되겠지.. 긴장이 풀린다. 바닥이 내게 다가온다. 술에 취한 내가 싫은가보다. 그렇게 바닥에 세게 얻어맞고 필름이 끊겼다. 어쩌면 기절이나 실신한 거일지도 모르지.
#2. 꿈
메일을 보내고 있다. 난 여전히 재수중이다. 독서실 책상에 앉아 문재훈에게 시를 보낸다.
제목 : 뽀뽀
수정이랑 뽀뽀하면 얼마나 달콤할까
아니
흙맛이 나리라
그래야 내 입술에 꽃이 피어날테니까
나는 그 꽃을 지키려 그후로 결코 말하지 않으리
그래
기꺼이 행복한 백치 아다다가 되리
문재훈의 답장이 보인다.
[야 걔는 아마 니가 연고대가면 너랑 친구할듯ㅋㅋㅋ]
#3. 전화통화
잠에서 깼다. 옛날 일을 꿈으로 꿨나보다. 어떻게 왔는지는 몰라도 여긴 오현준네 집이다. 옆에 김영빈도 자고있다. 어젯밤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되짚어본다. 머리가아프다.
왜아프지?
벌써 9시다.
김영빈 핸드폰이 울린다. 혹시 김영빈 여자친구인가 하고 봤더니 최민웅...
그제서야 기억이 돌아왔다.
내기했었지..
김영빈번호는 통화목록에서 찾았나보다.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받았다. 김지수가 우리 엄마한테 전화하면 큰일이니까.
"여보세요? 혹시 이 핸드폰 주인 아세요?"
화난 목소리다.
"네.. 전데요."
"지금 장난해요? 너 도둑놈이야?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당장 핸드폰 내놔. 전화는 왜 꺼놨어?"
핸드폰.. 어디있지..내주머니, 김영빈 주머니 다 없다. 길에서 잃어버렸나. 어차피 박살났지만.
"진짜 죄송한데요 그 핸드폰 부셔졌거든요? 지금 어디에요? 만나서 설명해드릴게요."
"미친새끼"
생각보다 입이 거친 아이네.. 아니, 당연한건가? 어쨋든 만날 일이 생긴 거 같다. 꽤 귀여운 아이라 조금 설레인다.
"12시에 xx대로 제가 갈까요?"
"6시에 와요 세븐일레븐 앞에서."
그리곤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김지수. 생긴거하고 다르게 되게 매몰차구나. 김영빈 강아지.. 시발놈.. 잘만 자고있네.
#4. 진짜 만남
"아..추워."
춥다. 내 옷이 얇은탓이다. 김지수는 20분이 넘도록 아직 안오고있다. 나쁜년이네 이거..
6시 30분이 되서야 저기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중에 김지수가 보인다. 그녀는 날 찾지 못한다. 내가 가서 말 해야겠다.
"김지수?"
깜짝 놀라 뒤돌아보는 그녀. 내 얼굴을 보곤 알았다는듯이 말한다.
"핸드폰 맞죠? 뭐요 부서진거라도 보여줘 봐요."
"저 30분 넘게 기다렸거든요? 일단 어디로 들어가요. 추워요."
다른 데 들어갈 곳이 있을까. 편의점에 들어가 앉았다. 그녀가 따뜻한 캔커피를 가져다준다.
난 화들짝 놀라 그녀를 쳐다봤다.
"춥다면서요."
기분이 묘하다. 캔커피를 따 한모금 마시고 말을 시작했다. 어제 술집에서 넘어져서 핸드폰이 부서졌는데, 아까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부서진 핸드폰도 없어져있었다. 필름이 끊겨서 도저히 못찾겠다. 정말 미안하다. 새걸 사 줄테니 돈을 모을때까지 일단 내 핸드폰을 써라. 기종도 케이스도 같은거지 않느냐.. 대강 이런 내용이었던거 같다.
김지수의 일그러진 표정. 난 그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야한다.
"너 xx고 나왔지? 3학년 8반 김지수."
"뒷조사 했어요?"
의심부터 하네.
"아니 나도 xx고 나왔어. 난 너 알았는데."
"그래서 뭐?"
그렇게 쌀쌀맞게 굴 필욘 없잖아..
"아니 그냥 그렇다고. 알바해서 꼭 갚을게. 그거 수능 담날산거야. 완전 쌔거"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무슨 수가 있니? 그냥 내말 들으렴.
"정말 미안해.. 내가 오늘 저녁 살게. 그리고 돈 생기는대로 연락 할게."
아무 말없이 유심칩을 빼서 내게 준다. 그리곤 말한다.
"나 오늘 저녁 약속있어. 너랑 밥을 왜먹어 내가? 그돈 모아서 핸드폰이나 빨리 사."
"야 거기 앨범이랑 어플 지우지마. 내가 꼭 다시 찾을거야."
"니가 내꺼 부서졌다 그래서 초기화했는데? 쌤쌤이지?"
"아..응.."
고등학교때 생각하던 그녀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 나쁜년.
"내 번호 알아? 010...xxxxxxxx"
내가 니 번호를 모를리가 있겠니.
"내년 되기 전에 돈 준비해!"
이 말을 끝으로 헤어졌다. 막막하다. 그래도 화 많이 풀렸나보네.
밖으로 나와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저기 멀리서 문재훈이 보인다. 난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쳐다봤다. 옆에 김단비와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었다. 어딜가는걸까.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
머릿속에 뭔가 스쳐지나간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 자꾸 찾아온다. 2주전,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의 일이.
#5. 지난날의 회상
미래에대한 불안감과 과거에 대한 집착, 시궁창같은 현재는 재수하는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눈물에 젖어 살았다. 그게 내 모습이었다. 그 날도 새벽 4시까지 잠 못이루고 있는데 꿈인지 현실인지 박수정이 나를 꼭 안아줬다. 이전에 박수정이 예쁘다고 생각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박수정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녀는 내게 힘들지 않냐며 물어봤고, 나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래. 꿈이다. 꿈이었을 뿐이지만 너무도 순수했다.
이게 내가 고등학교시절 제일 예뻤던, 꼭 말 걸어보고 싶어했던 김지수를 잊고 박수정을 생각하게 된 계기이다. 김지수에게 말 걸지 못해 남은 후회따윈 이제 안중에도 없었다.
박수정. 현실에선 날 너무도 싫어하는 그 아이지만 꿈에서만은 너무 달콤했으니까. 입맞추려 할 때 흙맛이 나서 깨버렸지만.. 그 뒤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 박수정과 친한 문재훈의 연고대 가면 친구해줄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믿었다. 불가능한걸알았지만 믿고싶었다. 공부가 안될 땐 그녀 생각을 하며 시도 짓고 내 생각을 쓰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재수는 그게 다였다.
박수정. 그리고 공부.
문재훈은 재수하는 내내 메일을 주고받으며 위로해주고, 위로받는 친구였다. 박수정에대한 내 속내를 털어놓은 유일한 사람.
나 혼자만의 사랑은 도를 넘었고 어느새 수능을 보면 박수정을 만나서 무얼 할지 생각하고있었다. 강한 집념.
크리스마스가 생일인 그녀에게 생일선물로 초코케익을 꼭 줘야지.
정말 몇번을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른다.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수능날이 왔다. 작년보다 더 떨렸다. 문제를 풀면서 시험지에 박수정이라고 몇번이나 적었다. 그 세글자를 보면 정신이 바로 들었다. 대학을 가기위해 공부한게 아니라 박수정을 목표로 공부한 것 처럼.
수능은 끝났고 시험장에서부터 집으로 걸어와서 시간이 좀 걸렸다.. 하지만 그렇게 걸음이 가벼웠던 날은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것같다.
집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박수정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010 xxxx xxxx
내 심장이 뛰는 한 절대 잊혀지지 않을 번호. 재수하며 몇번이고 전화해보고 싶었던 번호.
내가 최민웅라고 밝히면 바로 전화를 끊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의외로 다정했다.
"응? 수능보고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응.. 되게 전화하고싶었어.."
"있다 전화하면 안될까 나 지금 '재훈'이랑 영화보려고 하는데.."
난 말을 잇지 못했다. 전화를 끊고 한참을 생각했다.
문재훈이 영화보러가자고했나? 아님 박수정이? 둘중 어느것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누가 꼬셨든, 꼬심을 당했든.
내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종교와 같은 신념은 그렇게 무너졌다. 정신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였다.
"채점은 했니?"
맞다..채점. 답이 좀 늦게 올라와 바로 채점하진 못했다. 그동안 못들었던 노래를 들었다. 노래 가사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래서 노래를 듣는거구나.
8시쯤이었나? 메가스터디에 들어가 가채점을 해봤다. 언어와 외국어, 항상 걱정했던 과목들을 무난히 봤다. 꽤나 잘 봤다. 눈물이 막 흘렀다. 이정도면 연고대 갈 수 있을 거 같은데. 허전했다. 난 왜 공부를 해왔던거지?
집으로 돌아온 누나가 물어본다.
"망쳤어? 왜 울어?"
"친구하고 내기한거 져서 50만원 꼴았어. 다 1등급 맞았어야 되는데.."
누나는 가채점 결과를 보고 마냥 웃는다. 마치 자신이 그 점수를 맞은 거 처럼.
나는 그날 저녁먹으러 가자는 부모님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배게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시 구절을 자꾸만 떠올렸다. 아니, 떠올리고싶지 않았는데도 떠올랐다.
호박수정, 벙어리, 일출..
난 진짜 벙어리가 된 것처럼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서 빨리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오랜만에 정지를 푼 핸드폰이 자꾸 울려 꺼버렸다.
다음날 아침 핸드폰을 켰다.. 문자가 몇개 와있었는데 그중엔 문재훈의 문자도 있었다. 답장하지 않았다.
박수정과 같은 대학을 다니는 정슬아에게 전화했다.
"정슬아. 나야."
"어? 최민웅? 시험잘봤어?"
"그저 그래. 혹시 어제 박수정 누구 만났는지 알아?"
"문재훈이랑 영화보러간다그랬는데.. 그건 왜?"
"아. 문재훈이 박수정이랑 영화보러간 거 같아서. 맞나보네."
"응. 걔네 원래 친하잖아. 시험 봤으니까 맘껏놀아~ 나중에 전화하자 나 밥먹고있어."
"응. 끊어."
더 생각해볼 여지가 없었다. 의심할 필요 없는 배신. 배신감에 치가 떨렸다.
그래. 수능도 봤는데 무슨 상관이겠어. 학교가서 다른사람 만나면 되지.
문재훈한테 전화가 두어번 왔었는데 모두 받지 않았다. 그 뒤로 고등학교 동창들과 연락하고 매일같이 놀았다. 문재훈이 있다고하면 절대 나가지 않았고 자리를 만들땐 문재훈에게 절대 연락하지 않았다. 애들이 문재훈하고 무슨 일 있냐고 물을땐 원래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별로였다고 대충 둘러댔다. 참.. 나 정말 치졸하다. 문재훈도 뭐 때문인지 대충 눈치 챘겠지.
내가 조재경하고 연락한거 복수하나? 근데 난 같이 영화도 안봤고 무엇보다 너 차인 다음에 연락 주고받은거였잖아. 둘다 다른 생각 가지고 연락한것도 아니고, 그렇게 보이지도 않았을건데. 내가 반년 넘게 박수정 좋아한다고 찬양했는데. 내가 수능 끝나고 꼭 연락 할거라고 습관처럼 말했는데 다 알고있으면서도 그날 같이 영화를 보러 가다니. 나 엿먹이려고 그런거 맞지? 내가 조재경하고 연락할때 너도 이렇게 가슴아팠어? 난 정말 못참을 정도로 힘든데..신발
오늘 김단비하고 같이 있는 모습까지보니까, 두번다시 연락하기 싫어진다. 김단비하고 여전히 사귀고 있으면 박수정을 굳이 불러서 영화 볼 필요가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