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그냥 서러워서 그냥 주저리 주저리 말 좀 하고 싶음.................
어쩌면 방탈일수도 있음. 죄송함......
나 스물아홉 여자 사람임,
외모는 그저 흔녀지만 직장 때문에 화장도 하고 옷도 적당히,
키 165에 길가다 정말 흔히 마주칠법한 55-66사이.
낡았지만 내차 있고, 몇 년 다닌 직장에선 대리, 연봉 2300쯤,
말그대로 평범하기 그지 없는 여자.
나는 좀 우리집이 화목하지 못한 가정이였던게 트라우마로 남아서인지,
결혼은 무조건 자상하고 평생동안 서로 의지하면서 살수있는 사람이여야 한다는 생각임.
집?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500/30 원룸에서 시작해도 됨,
평생 함께하자고 약속 하는게 결혼이니, 좀 늦더라도 같이 벌어서 사지 뭐 하는 생각 ,
차? 없어도 됨, 내 차 있으니까,
외모? 나랑 비슷한 수준이 좋음, 잘생기면 불안하고 너무 아니면 마음이 안생김.
맞벌이 ? 나는 나보고 전업주부 하라면 되게 속상할것 같음.
내가, 나라는 여자가, 누구 엄마, 누구 와이프, 누구 며느리 이렇게 사는거 재미없을거 같음.
내가 지금 직장에 내 일 내거 만들려고 맨날천날 야근하고 워커홀릭을 하던 시절.
5년 만난 동갑 남친이 나보다 어리고 예쁜 여자랑 바람이 났음.
내가 사준 옷을 입고. 내가 사준 신발을 신고. 내가 사준 핸드폰에. 내가 내는 요금으로.
나와 함께 일하던 직장에서 다른 사람 다 알고 나만 모르게.
나? 그 사람이 투잡을 뛰던 나의 월급 반밖에 못벌면서 힘들게 일하는데..
사람만 좋아서 허튼데 자꾸 돈쓰기에, 월급 내가 관리해주면서,
그돈 쓰기 아까운 마음에 데이트비용 그사람 돈으로 하는척, 몰래 내돈으로 다하고,
몰래 그사람 월급 다 모아서 보험 넣어주고, 걔네 혼자계신 어머님한테 매달 보내고 있었음.
오년동안 그앤 나와 더치페이를 한줄 알지만 데이트비용은 거의 내가,
선물 받은거 지갑 하나 ,구두하나.점퍼하나.
물론 그사람은 몰랐지만 역시 헌신하면 헌신짝됨.
하지만 그땐 너무 어려서 나는 영리하고 똑똑하게 사랑하는법 같은거 몰랐음.
그냥 좋은거 다 표현하고 퍼주고 그렇게 만났음.
각설하고,
아무튼 어찌어찌 삼자대면 했음.
음식점에서도, 찻집에서도 내옆에 아닌 그여자 옆에 앉아서 내 눈도 못마주치는 그사람,
와,,,, 사람 딱 미치겠는데, 겉으로 굉장히 도도하고 쿨한척했음.
바람난 애가 나보다 어리고 예쁘니까 흥분하면 내가 지는거 같았음.
근데 그와중에 그렇게 고개 푹 숙이고 죄인마냥 내 눈치를 보는 그놈이.
그 기죽은 모습이 더 자존심 상하고 내가 다 싫은 기분.. 혹시 알겠음??
그래서 굉장히 담담하고 차분하게 눈물한방울 없이 언성 한번 안높이고 깨끗히 내가 물러났음.
그러고 나와서는 폭풍 눈물 흘리면서 집에 오는데..
음주 단속하던 경찰이 문여니까 주춤하더니 잠시 내리라고,
내리니까 무슨일인지는 모르지만 좀 진정하고 가시라고.... ㅋㅋㅋㅋ
집에오니 마스카라 번진눈물이 쇄골까지 타고 내려와서 꼴이 말이 아니였음.
후에 바람은 바람이라며 돌아온다던 구구절절한 개소리는 쌩깠음.
바람 한번 난 놈이 두번 못나겠나 싶고.. 사랑해도 그꼴만은 ! 눈에 흙이 들어가도 싫으니까 ?
걔가 신용불량에 돈을 얼마 못벌어서 내명의로 해준 폰도 2년동안 걍 놔뒀음, 물론 요금도 내가,
내가 사준거니까 이깟것쯤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 이였던것 같음.
아무튼 그러고 일년반쯤 솔로로 지내면서 운동하고 면허따고 가끔 썸타면서 바쁘게 지내다가
지금 남친을 만났음,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나이가 나이라 처음엔 좀 망설여졌음,
나 대학 중퇴임. 편부모임, 지금은 끊었지만 그땐 스모커였음.
집이 가난해서 집에 돈 다대주고, 이제 내돈 모으기 시작할쯤이라 모아둔 돈도 없었음,
그래서 망설였음. 나야 5년만난 남친 접으면서 결혼생각 다 미뤘지만 그사람은 아니니까.
하지만 너무 자상한 사람이라 결국 좋아져서 사귀게됐음,
뭐.. 남들처럼 다시 설레이며 연애했음.
회사가 5분거리라 거의 매일 봤고, 주말엔 놀러다니고 ..
나나 이사람이나 싸우는거 안좋아해서 다툰적도 별로 없음.
술자리 가도 꼬박꼬박 연락잘하고,
전화도 문자도 항상 내가 원하기 전에 먼저 해줬음,
게임도 잘 안하고, 늘 퇴근후의 시간은 날 우선시 해줬음.
나름 애교많은 내가 무뚝뚝하다 여겨질만큼 섬세하고 다정했음
책임진다는 그 뻔한 거짓말 마저도 내가 믿어버리게 만들었음.
내가 함께면서 존경할수 있는, 그런 현실적이고 현명한 남자였음.
나는 솔직히 이상이 높지 현실적이진 못하니까a
아무튼 그런 이사람이 좋아서,
곁에서 빛나는 좀더 좋은 여자가 되고싶어서 금연도 했음.
몇달있다 알고보니 집안도 괜찮음, 아버지는 지금 얘가 다니는 회사 계열사에 이사로 계시고
누나 한분 계신데 공부방 운영하신다고 했음.
처음엔 무슨 말만하면 결혼얘기로 귀결됐음.
여행도 신혼여행으로 연결되고.. 나중에 뭐뭐하면 이란 말도 계속,
점차 결혼은 멀찍이 미뤄둔 나도 결혼 생각을 하게 될만큼 이였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결혼에 관한 얘기들이 뜸해짐,
나 사회생활 올해로 12년째임. [고 1때부터 알바했음]
20대 여자는 엥간해서 '주임' 넘기 힘든 이 지역에서 우리회사 역사상 첨으로 고졸 관리직 대리임.
새벽 두시에도 업체 달려가고 명절도 없이 일했음. 나름 열심히 살았단 말임.
그러면서 생긴... 눈치가 제법 빠름....
뭔가 달라진게 느껴지더니 역시나 였음.
이사람이 시간을 갖자고 함.
문자로 할얘긴 아닌듯하다고, 약속을 잡아서 만나서 가만히 듣고보니,
돌려말하고 있지만 결국은 내 스펙이 문제였음.
자기는 공부도 더 하고싶고.. 결혼한다면 내 학력을 아버지가 인정 안하실거며...
자기는 더큰 회사로 이직할건데 그때 결혼해서 너도 이직하면 뭐해먹고 살거냐, 뭐 이런,
일단 마음을 가라 앉히고 얘길 해줬음.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는것과, 운동하고 있다는것,
내가 하고 싶은일, 내년에 대학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
나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마음에도 없는말.
집에 돌아와서 너무 서러워서 또 울었음. 비참하고 속상해서 울었음.
한번도 부끄럽지 않았던 우리집이 부끄러워서 너무 속상했고
결혼을 생각하게끔 만든 사람이 저렇게 말을 하니 더 마음이 아팠음.
무엇보다도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가치가, 연애가, 나보다도
조건이 우선시 되는게 너무 슬펐음.
나는 시장가치가 없는 여자구나 싶었음.
.
내가 부잣집 딸이면, 대졸이면, 이사람은 날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을까 싶었음.
그게 한달전임,
지금은 다시 만나고 있음..
하지만 마음에 응어리가 져서.. 후일 내가 이사람이 원하는 조건을 갖췄을때
이사람이 나에게 프러포즈를 한다고 해도 나는 이사람을 믿을수가 없을것 같음...
사람 마음이..
정말... 정말로 너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