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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 주소 입니다. http://pann.nate.com/talk/317930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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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 오빠, 어제는 왜 술자리 안오셨어요. 으윽. 장난 아니네. 해장고고싱.”
닳고 닳은(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국방색 본터치 모자에 회색 후드티를 걸치고 축 늘어진 빨래가 되서 골목을 터덜터덜 걸어나오던 A걸이 날 보자마자 던진 말이었다.
이 아이에게 H소녀랑 같이 카페에서 공강시간에 수다 떨고있기를 기대한건 무모한 짓이었을까.
당연하다는 듯이 수업을 다 째고 방구석에서 숙취와 씨름하던 A걸을 데리고 나는 해장국 집으로 갔다.
“근데 오빠 왠일로 저한테밥을 다 사세요? 아 뭐 어때어때 아무튼 오빠덕분에 살았어요. 속쓰려죽는줄 알았네. 윽.”
어쩌면 맨날 붙어다니는 친구가 이리도 다를까 싶었다.
“너 오늘 수업 없어?” “수업 있죠. 지금 한창 하고 있겠네. 괜찮아요. H소녀가 대출 다 해줘요.”“걔랑 너랑 대출이 가능하단 말이냐…” “예? 뭐라구요?” “아니다. 많이 먹어라.”
사실 막상 A걸을불러서 밥을 먹긴 했지만 다음에 뭘 어찌할 지 방법이 없었다.
H소녀를 향한 내 마음을 이 아이에게 얘기하자니 그것도 좋은 수는 아닌 것 같았다. 술도 덜깬 것 같은데.
5.
그렇게 A걸을 보내고 또 몇일이 지났다. 그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H소녀는 일주일에 한번있는 모임에서 잠깐 스치는 것이 전부였다. 어차피 애초에 단단한 인연도 아니었으니 이대로 가다간 '어, 안녕'만 하는 오빠로 강등되기 쉽상이었다.
하지만 H소녀는집도 멀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좀처럼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오히려 술자리든 모임이든 가는 곳마다마주치는 A걸과는 오빠 동생 관계를 넘어 형제의 우정을 나누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A걸 뿐만이 아니라 그런식으로 자주 마주치고 친한 아이들은 많았었다.
만약 내가 H소녀를 좋아하지 않았었다면, A걸 역시 그 많은 아이들 중 하나였지 않았을까.
H소녀에 대한마음과, 그의 부재에 따르는 아쉬움은 점점 A걸을 향한 관심으로번져갔다.
흔한 말로 A걸이 자꾸 눈에 밟혔다.
설상가상으로 동네에서 집 방향까지 비슷한 A걸을 데려다 주는 역할은 자연스럽게 내 몫이 되었다.
6.
그렇게 H소녀는 점점 잊혀지고A걸과 애증의 관계가 되어가던 어느 날이었다.
그 당시 A걸의 집은 낡은 하숙집이었는데, 동네 자체가 낡아서 마치 80년대 영화에 나올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있었다.
회색 담벼락 끝에 파란색 철문이 있었고 담벼락 위로는 가로등이 솟아 있었는데, 그곳에서 내리쬐는주황빛 조명은 뽀샵효과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아마 그 조명도 이 이야기에 한몫 단단히 했을것이다.
아무튼 그때는 그곳이 나의 하루 일과가 마무리 되는 골인지점 이었다. 그곳까지A걸을 갖다 놓으면 언제 뻗었냐는 듯이 “오빠 고마워요. 잘 들어가세요” 하며 얄밉게 집으로 총총거리며 뛰어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날은 조금 달랐다.
A걸은 그날따라 집앞에서 주황빛 조명이 가장 따사로운 핫 플레이스에 주저 앉아 한참을 웅크리고 있었다.
“얼른 가라 입돌아간다.” 라고 말하고 무심한듯 시크하게 돌아서서 가려다,뒤통수가 시큼해서 뒤돌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A걸은 울고 있었다.
술이 취할대로 취한 아이가 울고 있는 것만큼 짜증나고 난감한 경우가 또 없었다. 나는 억지로 들어서라도 집에 던져놓을 셈으로 A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A걸은 고개를 들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눈물써클렌즈효과와 주황빛 조명 뽀샵효과가 곁들어진 A걸은 해장국집에서 고기를 발라먹던 그 A걸이 아니었다.
나는 비주얼에 한번 놀라고A걸의 다음 멘트에 또 한번 놀랐다.
“오빠, 오빠는 날 좋아하면 안되요.”
끅끅 거리며 서럽게 울다가 내던진말이 나의 귀를 의심케 했다. 나는 헛소리하지말고 얼른 들어가라고, 내일분명히 너 쪽팔려서 죽을거라고 하면서 대문으로 A걸을 끌어당겼다.
A걸은 엉엉 울면서 마지막 멘트를 날리고는 장렬히 집으로 퇴장했다.
“오빠 나 좋아하지 말아요. 나 남자친구 있어요. 엉엉.”
A걸을 집에 바래다 주고 오면서 나는 그말을 몇번이고 곱씹었다.
‘아무튼 너무 잘해주면 오해한다니까…근데, 너 남자친구 있었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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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은 꼭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주말엔 쉬고 월요일날 다음 편 올릴게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